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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5일 버스에서 아시아 여성들에게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하다 이를 제지하던 여성을 폭행했던 용의자로 공개된 백인 남성. 이 남성은 특정한 주거지가 없는 밴쿠버부랑자로 사건 이후 얼마 안 있어 마약 과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메트로밴쿠버대중교통경찰이 발표했다.

 

인종혐오가 곧 바이러스

아시안 대상 범죄 증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며, 미성숙한 자아로 외부로 분노를 폭발하는 방법으로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종혐오범죄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밴쿠버도 예외가 아니어서 주정부가 이에 대해 경고를 하고 나섰다.

 

존 호건 BC주수상은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기간 중에 BC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바이러스와 같은 짓이라며 비난했다. 

 

호건 수상은 "모든 이들은 폭력과 차별의 공포가 없는 세상에서 살 권리가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로 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왔다"고 말했다.

 

최근 메트로밴쿠버지역에서 고령의 아시안 노인을 대상으로 폭행사건이 벌어지고, 길에서 아무 이유도 없이 20대 아시안 여성이 묻지마 폭행을 당하고, 다운타운의 중국커뮤니티센터에 인종혐오 글과 함께 대형 유리창들을 깨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16일 뉴스1130은 한 원주민 여성이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 폭력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다코타 홀메스(Dakota Holmes)라는 27세 여성은 15일 저녁에 개와 함께 세인트 캐서린 스트리트와 이스트33번 에비뉴 인근 공원을 산책하다 한 백인 남성의 공격을 받았다. 이 남성은 아시아로 돌아가라며 인종차별적인 소리를 지르며 피해자의 얼굴을 가격했다. 피해자가 자신은 아시아인이 아니라 원주민이라고 밝혔지만 가해자는 이게 전혀 개의치 않고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했다고 피해자가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15일에는 밴쿠버의 버스에서 아시아 여성 두 명에게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하던 남성의 제지하던 한 여성이 폭행을 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메트로밴쿠버대중교통경찰(Transit Police)는 이 남성이 특정한 주거지가 없는 부랑자로 사건 이후 얼마 안 있어 마약 과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난 12일 발표 한 바 있다.

 

 

호건 수상은 "일상 속에서 범죄의 대상이 된다는 일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전에 말했던 것처럼 증오는 우리 주에 있을 수 없고, 용서될 수도 없다. 우리의 강점은 다양한 민족으로 모든 종류의 인종, 차별, 편협, 증오는 발 붙일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인종차별은 바이러스다. 도전상황 속에 주민은 모두 합심을 해야 한다"며, "만약 인종차별과 같은 것을 목격했을 대우리는 함께 이를 배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인종혐오적인 범죄가 늘어나지만 가해자가 특별히 인종을 거론하지 않고 묻지마 폭행을 할 경우 경찰들은 인종증오범죄가 아닌 단순 폭행범죄로 취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인위주로 구성된 경찰들도 인종차별적인 문제가 거론되는 범죄에 대해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고 백인이 폭행 등의 범죄 피해를 당했을 때보다 인종차별 범죄 등에 대한 공개수사 등 적극적 해결 의지에서 다소 늦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에 일어난 아시아인종에 대한 밴쿠버 경찰의 공개 수사는 거의 다 약 1개월 후에 이루어지고 있다.

 

BC주의 복합문화를 담당하는 앤 캥 시민서비스부 장관은 최근 BC주 내에서 아시아 민족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성명을 15일 발표한 바 있다. 그나마 중국계 주의원 등이 여러 명 있고, 각 시의원에도 중국계가 많아 그나마 중국인 관련 인종범죄는 표면화 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27일에 써리의 센트럴스카이트레인역(Surrey Central Station) 인근 길거리에서 30대 한인이 혐오범죄로 보이는 폭행 피해를 입었지만 아직 제대로 발표되지도 않았다.

 

위기나 집단적 좌절 시기에 고개를 내미는 인종혐오의 한 예가 히틀러의 나치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 1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에 패전한 독일이 천문학적인 배상금을 물어주면서, 히틀러의 나치주의 극우 세력은 비탄에 빠져 있던 독일인들 사이에 일어난 집단적 분노의 배출구로 유태인을 희생양으로 삼았고 결국 유태인 대량학살로까지 이어졌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분노의 대상을 사회적 인종적 약자에게서 찾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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