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사망률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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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홍콩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폭염보다 열대야 지속이 사망률을 더 높인다. 특히 여성과 노인의 사망률이 약 6%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의 홍콩 기상청(Obsevatory) 기록과 병원 당국의 공식 통계를 비교한 연구 결과로, 케빈 라우(Kevin Lau) 박사, 렌 차오(Ren Chao) 박사 그리고 시 위안(Dr Shi Yuan) 박사가 공동 연구했다.

 

홍콩 기상청은 1884년 기상 기록이 시작된 이래 올해 7월 평균 기온이 가장 뜨거웠던 달이었다고 전했다. 8월에도 ‘폭염(Very hot day)’이 20회, ‘열대야(hot night)가 21회 발효될 정도로 무더운 날씨의 연속이었다. 폭염은 일일 기온이 33도를 초과했을 때 발효되며 열대야는 저녁 기온이 28도 이상일 때 발효된다.

 

케빈 라우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열대야는 사망률을 2~3% 상승시킨다. 그런데 열대야가 5일 연속 지속했을 때는 사망률이 6.66%까지 상승한다”고 말했다. 반면 5일 연속 폭염이 지속했을 때, 사망률이 약 4% 상승해 연속 열대야보다는 약간 낮다.

 

케빈 라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폭염보다 열대야 때 더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는 것을 증명한다. 특히 여성과 노인들이 연속 열대야 때 더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각각 6%와 5%를 보였다”며 “저녁 시간은 한낮의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더위에 잠 못 이루게 하는 열대야는 몸의 회복과 휴식의 효율성을 떨어트린다. 특히 여성은 체지방율이 더 높기 때문에 더위에 더욱 취약하다”고 말했다.

 

렌 차오(Ren Chao) 박사는 “더위는 건강에 추가적인 부담을 준다. 특히 만성 질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의 신체는 더위에 더욱 취약하다. 열사병은 뇌, 신장, 간 등 신체 장기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며 “홍콩은 이미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폭염과 열대야로 인한 사망 위험에 더욱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렌 차오 박사는 “환기가 잘 안 되는 열악한 분할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이미 더운 날씨에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자들은 홍콩 폭염과 열대야 증가는 기후 변화가 가장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약 3,40년 후인 2051년~2060년에는 열대야가 연중 80일까지 달할 것이며 21세기 말에는 두 배 수준인 160일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렌 차오 박사는 더운 기온은 스마트 도시 계획과 함께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별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몽콕, 센트럴, 코즈웨이베이처럼 고층 건물이 촘촘하게 밀집된 지역이 열대야주의보가 더 많이 발효된 반면 외곽인 신계 지역은 폭염주의보가 더 많이 발효됐다. 이는 도심 내 높은 건물 밀도가 낮 시간대의 열기가 빠져나지 못하게 가둬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렌 차오 박사는 “도심 대기 순환이 잘 될 수 있도록 도시 계획을 할 때, 바람의 방향을 고려하고 녹지와 열린 공공장소를 더 많이 설계하면 폭염과 열대야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며 정부에게 대기 순환을 고려한 도시 설계를 제안했다.

 

열대야가 나타날 때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 피로를 해소하고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열질환 취약계층은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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