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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창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 하지만 14일간 눈으로만 감상해야 하고 절대로 문 밖으로 나가면 안된다.

 

출국장을 나오면 각 지역으로 교통편 확인

입국 익일 격리 주소시 관할 보건소서 검사

하루도 10여 번 이상 울려대는 확진자 안내

 

어렵게 입국 수속과 자가격리 보호 보증을 확인을 받은 후 나오면 다시 또 낯선 공무원을 만난다. 자가격리를 하러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가는지 그리고 다시 보호자의 연락처를 남겨야 한다.

 

이렇게 외국 국적자라면 보통 4~5시간을 공항에서 자가격리를 받기 위한 까다로운 심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보호자가 없다면 입국장에 기다리는 방역택시를 타야 한다. 서울로 나가는데 6만원부터 시작해서 거리에 따라 크게 오른다. 

 

또 지방으로 갈 경우 공항버스나 KTX를 타야 하는데, 이도 지원을 나온 군인이나 보건 관계자이 인솔하에 이동을 해야 한다. 좋게 보면 관광 가이드를 따라가는 느낌이고 나쁘게 얘기하면 수용소나 감옥으로 끌려가는 죄수의 모습이다. 도망가지 못하게 감싱화 인원파악을 해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고 드디어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이하 협회)가 마련해 준 강서구의 숙소로 이동을 했다. 오래 비행기를 타고 와서인지, 아니면 긴장을 해서인지 목이 탄다. 그런데 코로나19 증상의 하나인 인후통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소 긴장을 한다. 

 

첫날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밴쿠버 마감시간에 맞춰 기사와 편집을 하기 위해 한국 시간이 아닌 밴쿠버 시간에 맞춰 노트북을 켜고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새벽이 되어서 일을 마치고 다시 외출 준비를 한다.

 

14일 자가격리 기간 중 유일하게 외출이 허락되는 때인데 바로 자가격리 주소지의 보건소로 가서 검사를 받는 일이다. 본 기자가 거주하는 오피스텔은 강서구여서 강서구 보건소로 향했다.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타야 할 경우 민폐를 끼칠 수도 있는데 다행히 도보로 가능한 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마스크를 하고 걸어갔다.

 

 

우선 보건소에 도착하면 이름과 연락처를 방문록에 기재하고 검사서를 작성한다. 이어 야외에 마련된 검사서로 향하고 여기서 검사서 확인을 위해 여권과 비행기 티켓을 보여주고 확인을 받는다. 그리고 2주간 자각격리를 위한 물품을 받는다. 물품은 쓰레기 봉투와 마스크 2장, 스프레이식 소독제, 그리고 안내서이다. 

 

이후 칸막이로 만든 곳에서 코와 입안을 검사할 면봉과 유리시험관을 받고 옆 방으로 이동한다. 그러면 투명벽으로 차단된 안쪽에 보건소 직원이 서 있고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긴 고무장갑만 투명 벽 밖으로 나와 있어 전혀 검사자와 접촉을 할 수 없는 상태다.

 

보건소 직원은 고무장갑으로 손을 내밀고 그 앞에 서면 면봉으로 입안 곳곳을 닦기 시작한다. 이어 다른 면봉으로 코 속을 쿡 깊숙히 찔러 휘젔는다. 약간의 통증과 함께 뭔가 콱 뚤리는 느낌이다.

 

끝났다. 

 

검사를 마치고 바로 자가격리 숙소로 향해야 한다. 사실 이렇게 들어가면 14일간 세상과는 등지고 살아야 한다. 아무 사람도 만날 수 없다. 숙소에 미리 14일간의 식량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본 기자는 세계한인언론인협회의 여익환 사무총장이 사다놓은 식품들로 연명을 해야 했다.

 

다음날부터 매일 하루에 두 번 자기검진 기록을 앱을 통해 보고를 해야 한다. 그런데 더 번거롭고 힘든 일은 수시로 울리는 재난문자다.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휴대폰을 무음으로 만들었지만, 민방위 훈련할 때와 같은 경고음이 울리면 주변 보건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경고 문자가 수시로 울리기 시작한다.

 

정말 한국의 방역은 너무나 철저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허술한 곳도 있었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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