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확한 정보공유도 문제

반면 가족 간 긍정적 메시지 소홀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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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비드19) 확산으로 유례없는 공중 보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코비드19가 가족 간의 대화에서 최대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지나친 코비드19 정보 공유가 가족 관계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홍콩대학에서 시민 4,914명을 대상으로 단체채팅 SNS 앱 사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80% 이상의 공통된 화제가 코비드19 팬데믹으로 나타났다.

 

켈빈 왕(Kelvin Wang Man-ping) 홍콩대 공중보건학 박사는 지나친 코비드19 정보 공유는 오히려 정보 과부하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단체채팅방에서 지속적으로 전염병 관련 정보를 전송하는 것은 이미 관심이 없거나 다른 건강 문제로 관심이 옮겨진 가족 구성원들과의 관계에서 불만과 긴장감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팩트 체크가 안 된 부정확한 정보를 공유했을 때, 그 악영향은 더욱 심각해진다. 지속적으로 전송하는 정보의 출처가 불확실하거나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서로 간의 악감정이 커지거나 책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65세 이상의 응답자 중 75.4%가 다른 가족원들에게 항상 전염병 관련 정보를 전송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그중 63.7%만이 정보를 공유하기 전에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반면 18~44세의 응답자 중 80%가 항상 정보가 정확한지 먼저 확인 후 단체 채팅방에 공유한다고 답변했다.

 

켈빈 왕 박사는 “노년층들은 가족에 대한 관심과 염려에 코비드19 정보를 공유하고 있지만, 팩트 체크를 할 기술과 판단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정보 정확성을 확인하기 어렵다. 노년층들이 이러한 장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디지털 문해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단체 채팅방에서 코비드19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가족원 간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송하는 일에 소홀해졌다. 덕담에 속하는 감사함 또는 축복에 대한 표현이 각각 전체 대화에서 8.3%와 15.6%를 차지해 코비드19 정보 공유 빈도보다 현저히 적었다.

 

람 타이힝(Lam Tai-hing) 홍콩대 공중보건대 학장은 “가족원 간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더 많이 주고받아 대화와 화합을 이끌어야 한다. 메시지를 통해 정보만 공유할 것이 아니라 가족에 대한 염려와 관심을 표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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