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인종 거부, ‘불법 아니지만 바람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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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야침몽(야우마테이·침사추이·몽콕) 지역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이 지역 분할 아파트에 많이 거주하는 남아시아인들을 향한 인종차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야침몽 지역에는 낙후된 분할 아파트가 많으며 많은 남아시아 출신 이주 노동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연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구역 내 특정 지역을 일시적으로 이동을 제한해 모든 주민들이 의무적으로 코비드19 검사를 받도록 정부가 대대적인 강력 대응을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남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종차별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인터넷에 음식 배달앱 딜러버루(Deliveroo)의 한 고객이 인도인/파키스탄인 라이더를 거부한다는 고객 요청을 적어 화제가 되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인종차별적 요청이라며 질타했다. 딜리버루는 22일(금) 성명을 통해 “차별적 대우에 대한 자사의 무관용 정책에 따라 해당 고객의 계정을 영구 삭제했다. 향후 유사 고객 요청이 있을 경우 이번과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밝히며 “소비자와 라이더는 상호 존중해야 하며 우리 사회는 이러한 부당한 행위가 용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배달앱 푸드판다(Foodpanda)도 인도인 라이더를 거부한다는 고객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했다. 푸드판다는 현재 인종차별 범죄의 혐의점에 대하여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푸드판다는 전체 라이더들에게 업무 중 부당처우나 차별 행위를 당했을 때 언제든 회사에 알릴 것을 촉구하며 적극적으로 지원을 약속했다.

 

레슬리 챈(Leslie Chan) 야우침몽 지역 의원은 고객들의 인종차별적 행위는 라이더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이들의 취업 기회도 해친다고 지적했다.

 

소수 민족 권리를 대표하는 NGO 단체 유니슨(Unison)은 이번 사태에 대하여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단체는 “특정 인종에 따라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더 크다거나 배달 업무 능력이 더 떨어지지 않는다”며 배달 플랫폼들은 소수민족 출신 직원들을 차별과 불공정 대우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평등기회위원회(Equal Opportunities Commission)는 성명을 통해 “종족차별조례에 따라 소비자가 특정 인종 라이더를 거부한 것은 불법적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처벌하지 못한다. 그러나 합리적 근거 없이 이러한 요청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행위가 아니다”고 밝혔다.

 

추 만킨 위원장은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편견이 심해지고 포용성이 부족해졌다. 특정 집단을 겨냥해 공격하게 되며 최근에는 그 화살이 야침몽 지역의 소수민족들에게 향하고 있다”며 대중에게 화합과 존중을 촉구했다. 그는 “소수의 사례를 전체로 일반화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발상이다. 특정 인종 일부가 코비드19 집단 감염에 연루되었다는 이유로 전체 인종을 차별하는 것은 불공정하고 차별적 대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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