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자연감소 경고, ‘인구 정책을 최우선 과제 삼아야’ 촉구

 

10.png

 

지난해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초과하는 인구 데드크로스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홍콩 인구 감소 적신호가 깜빡였다.

 

SCMP가 정부통계처로부터 입수한 최신 인구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가 각각 43,100명과 49,800명으로 나타나 약 6,700명 자연 감소했다. 이는 1960년대 인구 통계 기록이 시작한 이래 처음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선 것이다.

 

홍콩 인구는 1961년과 1962년에 약 91,600명 자연 증가해 인구가 가장 큰 폭 증가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6,700명과 4,300명 자연 증가했다. 정부는 홍콩 인구가 2026년에 처음 인구 자연 감소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보다 더 빨리 도래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이 종식되더라도 단기적으로 홍콩 인구가 다시 자연 증가할 가능성이 낮다고 경고했다.

 

폴 입(Paul Yip) 홍콩대학 사회복지·사회행정학 석좌교수는 “지난해 저출산의 주요 요인은 2019년에 발생한 사회 혼란이다. 사회 혼란이 부부의 출산 욕구를 낮췄다. 팬데믹의 영향을 내년 수치에 반영될 것이다”며 “지난해 처음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났으며 정부가 시민들의 출산을 장려하지 않는다면 출생자와 사망자 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홍콩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18.5% 감소했다. 이는 홍콩 정부가 원정 출산을 위한 중국 임산부들의 공립병원 이용을 법적으로 금지했던 2013년에 출산아 수가 37.7% 감소한 이후 가장 큰 폭 하락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각각 1.6%, 5%, 7.1% 하락했다.

 

출산율 하락은 혼인 건수 감소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민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가 28,161건으로 이는 2019년 44,522건보다 36.7% 감소했다.

 

상업·경제 연구 ACE 센터(ACE Center for Business and Economic Research)의 앤디 콴(Andy Kwan) 센터장은 지난해 발생한 인구 자연 감소 현상은 홍콩 전체 인구 감소의 첫 적신호라고 경고했다. 그는 “홍콩 내 정치적 불안으로 만약 홍콩을 떠나는 사람이 이주비자(one-way permit)를 통해 홍콩으로 이민 오는 중국인 수를 넘어선다면 홍콩 전체 인구가 감소할 것이다”고 말했다.

 

폴 입 교수와 앤디 콴 센터장은 정부가 인구 자연감소 문제에 대비가 안 되었다고 지적했다. 오래전부터 고령화 문제가 대두되었지만 인구 정책이 홍콩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적절한 인구 정책을 마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폴 입 교수는 “정부는 국가보안법에 대한 대중들의 불안을 완화해 해외 이민 물결을 늦춰야 한다. 또한 출산 장려를 위해 가족 친환경적 근무 환경 마련하는 등 장기적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앤디 콴 센터장은 “홍콩 청년들을 위해 웨강아오 대만구 지역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홍콩 인구 유지에 바람직한 정책이 아니며 오히려 사람들을 홍콩으로 유치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정부 대변인은 출생률 하락은 혼인 감소, 혼인 연기, 출산 연기 등 다양한 복합적 요인에 따를 수 있으며 출산 장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환경을 조성하고 부부들을 위한 지원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홍콩 인구 공식 통계는 2월 중에 발표된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1. 10.png (File Size:186.2KB/Download:1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176 홍콩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부동산 거래량 큰폭 감소 file 위클리홍콩 19.05.28.
1175 홍콩 웨스턴 하버 터널 6월부터 통행료 인상…최대 8% 1997년 개통 이후 18번째 요금 인상 file 위클리홍콩 19.06.04.
1174 홍콩 정부, 스마트업과 협력해 첨단 기술 공공 서비스 향상, 스마트 랩 개회식에서 로봇 택배, 나무 움직임 센서 등 선보여… file 위클리홍콩 19.06.04.
1173 홍콩 유치원 교사 주당 70시간 근무, 인력 부족 문제 직면 우려 행정 업무 증가로 2년 전보다 20시간 늘어나 file 위클리홍콩 19.06.04.
1172 홍콩 IMD, 홍콩, 세계에서 가장 국가경쟁력 있는 국가 2위 유지 file 위클리홍콩 19.06.04.
1171 홍콩 하버프론트 산책로와 함께 친환경 보행자 육교 프로젝트 승인돼 갤러리·전망대 등 문화 공간 있는 인도교 조성 예정 file 위클리홍콩 19.06.04.
1170 홍콩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홍콩 소매 판매 및 관광객 수 감소 국경 간 이동 쉬워져 숙박비가 싼 인근 도시에 머물러… file 위클리홍콩 19.06.04.
1169 홍콩 골드 사기 피해 중국인 신고자, 조직 폭력배 13명에게 폭행 당해 피해자 3년 간 약 USD 2억 상당 피해 주장 file 위클리홍콩 19.06.04.
1168 홍콩 공공 아파트에도 베란다, 다용도실 생겨…변모하는 공공 아파트 도시 소음 차단을 위한 정부의 해결방안 file 위클리홍콩 19.06.04.
1167 홍콩 의료 사보험 가입자 10명 중 4명, 여전히 공립 병원 선호, 의료 사보험에 대한 신뢰 부족 시사… 개선 촉구 file 위클리홍콩 19.06.04.
1166 홍콩 주택 담보 대출 월 소득 70% 차지… 감당 안 되는 부동산 가격, 부동산 붐이던 1997년 수준 넘어서 file 위클리홍콩 19.06.11.
1165 홍콩 1월 ~ 5월 부동산 거래규모, 22년래 최고 수준..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하반기에는 둔화 전망 file 위클리홍콩 19.06.11.
1164 홍콩 미중 무역전쟁에 폐지 가격 하락… 저소득층 생계 위협, 12월 대비 쓰레기 수출 가격 45% 하락해 file 위클리홍콩 19.06.11.
1163 홍콩 홍수 피해로 빅 웨이브 베이 해변 임시 폐쇄, 자연 강 관활 부서 없어 피해 복구 더뎌져 file 위클리홍콩 19.06.11.
1162 홍콩 홍콩, 세계 IPO 시장에서 뉴욕와 나스닥에 밀려 3위 차지 file 위클리홍콩 19.06.11.
1161 홍콩 HK택시, 고급 택시 운행 입찰 계획 있어… HK$ 1억 투자 의향 file 위클리홍콩 19.06.11.
1160 홍콩 단오절 맞아 곳곳에서 용선 경기…즐거움과 열기로 가득 차 file 위클리홍콩 19.06.11.
1159 홍콩 세금 감면과 노후 저축,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다... 새로운 연금 보험 제도 소비자에게 큰 인기 얻어 file 위클리홍콩 19.06.11.
1158 홍콩 홍콩 전통 차 file 위클리홍콩 19.06.11.
1157 홍콩 홍콩으로 돌아온 역 이민자들 다시 캐나다로 발길 돌려, 홍콩 정치적 불안·개인적 사유·인구 고령화… 여러 주장 엇갈려 file 위클리홍콩 19.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