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 의료 시설에서 5년 일한 영주권자, 면허 시험 면제

5.png

 

공공 의료 산업의 보건 의료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정부가 해외 의사 면허 소지자에 대한 요건을 완화를 제안했다.

 

4일(목), 캐리 람 행정장관이 입법위원회에서 의료등록조례(Medical Registration Ordinance) 수정안을 제출해 해외에서 의료 교육을 받은 자격을 갖춘 의사들이 홍콩에서 의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제안한 새로운 제도에 따르면, 해외 의사 신청인은 반드시 홍콩 영주권자이면서 공인된 해외 의과 대학을 졸업해 홍콩 이외의 지역에서 의사 또는 전문의로 등록되어있어야 하며, 홍콩 공공 의료 업계에서 5년 이상 근무를 해야 한다. 공공 의료 업계에서 5년을 근무한 의사는 홍콩 의사 면허 시험을 응시하지 않고도 홍콩 정식 의사 면허를 등록할 수 있으며 이후 민간 부문에서도 근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정부는 보건 및 의료 교육자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며, 위원회는 홍콩 의과대학에 준하는 수준을 갖춘 해외 공인 의과 대학 목록을 작성할 것이다. 대학 목록은 3년마다 검토되며 최대 100개 대학으로 제한한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시민들의 건강을 보장하면서 공공 보건 시스템의 인력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새로운 제도를 제안할 것이며, 이 제도를 통해 많은 자격있는 해외 의사들이 홍콩에서 의료 활동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2분기까지 입법회에 수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해외 의사 면허를 취득한 의사가 홍콩에서 의료 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홍콩 의사 면허 시험을 통과해 홍콩 공인 면허를 등록한 후 6개월~1년간 인턴십을 거치면 공공 및 민간 의료 산업에서 자유롭게 의료 활동을 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제한 면허 등록 제도를 통해 면허 시험을 응시하지 않는 대신 병원관리국, 위생서 또는 홍콩대학과 중문대학 의과 대학에서만 근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정부의 제안에 홍콩 의료 단체들이 즉각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정부의 제안이 공공 의료 산업의 과중한 업무를 덜어주지 못할뿐더러 홍콩의 의료 수준을 저하시킨다고 지적했다.

 

가브리엘 초이(Gabriel Choi) 의사협회(Medical Association) 회장은 “영국, 캐나다 등 국가마다 서로 다른 의사 면허 취득 기준이 있다. 정부의 새로운 제도는 홍콩 의사 면허 취득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을 없애게 되며, 각국의 의료 기준과 관계없이 전 세계 의사들에게 홍콩 의료 시장의 수문을 열게 된 격이다”고 지적했다.

 

아리시나 마(Arisina Ma) 공공의료의사협회(Hong Kong Public Doctor’s Associate) 회장은 공공 의료 산업의 인력난이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정말 심각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최근 몇 년간 홍콩 의과대학 졸업생 수가 증가했으며, 민간 의료 산업이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정식 면허를 취득한 이후 이들은 공공 의료 산업을 떠나 수익성이 높은 민간 의료 산업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며 정부의 제안이 공공 의료 시스템의 인력난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1. 5.png (File Size:495.9KB/Download:1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176 홍콩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부동산 거래량 큰폭 감소 file 위클리홍콩 19.05.28.
1175 홍콩 웨스턴 하버 터널 6월부터 통행료 인상…최대 8% 1997년 개통 이후 18번째 요금 인상 file 위클리홍콩 19.06.04.
1174 홍콩 정부, 스마트업과 협력해 첨단 기술 공공 서비스 향상, 스마트 랩 개회식에서 로봇 택배, 나무 움직임 센서 등 선보여… file 위클리홍콩 19.06.04.
1173 홍콩 유치원 교사 주당 70시간 근무, 인력 부족 문제 직면 우려 행정 업무 증가로 2년 전보다 20시간 늘어나 file 위클리홍콩 19.06.04.
1172 홍콩 IMD, 홍콩, 세계에서 가장 국가경쟁력 있는 국가 2위 유지 file 위클리홍콩 19.06.04.
1171 홍콩 하버프론트 산책로와 함께 친환경 보행자 육교 프로젝트 승인돼 갤러리·전망대 등 문화 공간 있는 인도교 조성 예정 file 위클리홍콩 19.06.04.
1170 홍콩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홍콩 소매 판매 및 관광객 수 감소 국경 간 이동 쉬워져 숙박비가 싼 인근 도시에 머물러… file 위클리홍콩 19.06.04.
1169 홍콩 골드 사기 피해 중국인 신고자, 조직 폭력배 13명에게 폭행 당해 피해자 3년 간 약 USD 2억 상당 피해 주장 file 위클리홍콩 19.06.04.
1168 홍콩 공공 아파트에도 베란다, 다용도실 생겨…변모하는 공공 아파트 도시 소음 차단을 위한 정부의 해결방안 file 위클리홍콩 19.06.04.
1167 홍콩 의료 사보험 가입자 10명 중 4명, 여전히 공립 병원 선호, 의료 사보험에 대한 신뢰 부족 시사… 개선 촉구 file 위클리홍콩 19.06.04.
1166 홍콩 주택 담보 대출 월 소득 70% 차지… 감당 안 되는 부동산 가격, 부동산 붐이던 1997년 수준 넘어서 file 위클리홍콩 19.06.11.
1165 홍콩 1월 ~ 5월 부동산 거래규모, 22년래 최고 수준..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하반기에는 둔화 전망 file 위클리홍콩 19.06.11.
1164 홍콩 미중 무역전쟁에 폐지 가격 하락… 저소득층 생계 위협, 12월 대비 쓰레기 수출 가격 45% 하락해 file 위클리홍콩 19.06.11.
1163 홍콩 홍수 피해로 빅 웨이브 베이 해변 임시 폐쇄, 자연 강 관활 부서 없어 피해 복구 더뎌져 file 위클리홍콩 19.06.11.
1162 홍콩 홍콩, 세계 IPO 시장에서 뉴욕와 나스닥에 밀려 3위 차지 file 위클리홍콩 19.06.11.
1161 홍콩 HK택시, 고급 택시 운행 입찰 계획 있어… HK$ 1억 투자 의향 file 위클리홍콩 19.06.11.
1160 홍콩 단오절 맞아 곳곳에서 용선 경기…즐거움과 열기로 가득 차 file 위클리홍콩 19.06.11.
1159 홍콩 세금 감면과 노후 저축,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다... 새로운 연금 보험 제도 소비자에게 큰 인기 얻어 file 위클리홍콩 19.06.11.
1158 홍콩 홍콩 전통 차 file 위클리홍콩 19.06.11.
1157 홍콩 홍콩으로 돌아온 역 이민자들 다시 캐나다로 발길 돌려, 홍콩 정치적 불안·개인적 사유·인구 고령화… 여러 주장 엇갈려 file 위클리홍콩 19.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