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에서 숫자 표기에 대하여 제안합니다.

글쓰는 게 우리 업이니 어느 정도는 기준에 맞추는 것이 좋을 듯해서 입니다.

 

보통 문필가들이 '이게 맞다'고 주장하는 표기를 쉽게 풀어봅니다.

'표기원리' 운운하면 머리만 복잡해 지고, 틀리지 않은 표기를 하는 게 목적이니.

 

예를 들어 1234567890원을 표기할 경우 12억3456만7890원 이런 식이 표기원리에 맞습니다.

현재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 <경향> 등 주요 일간지들과 통신사인 <뉴시스>의 표기 방식이기도 합니다. <연합뉴스>만 조금 다르게 쓰는데요, 7890원을 7천890원 이렇게 '천'을 넣어서 100단위로 끊어서 표기합니다.

 

기사의 숫자 표기에서 잘 못하고 있는 예들을 한 번 보겠습니다.

 

1. 7890원을 7,890원으로?

이런 경우 콤마(,)를 찍는 건 금물입니다. 최근 한 중앙지의 환율 기사를 보죠.

 

"....원달러 환율은 이후 더 큰 폭으로 오르며 1239.4원까지 치솟았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요,

만약 1239.4원1,239.4원 이렇게 표기하면 눈 나쁜 독자는 오독하거나 기사 읽다가 한참 들여다 보겠죠?

 

2. 7천8백90원도 틀린 것입니다.

 

3. 890원을, 8백90원으로 하는 것도 잘못입니다.

 

4. 황소 240,000 마리도 잘 못입니다. 그냥 24만 마리 이렇게 하면 됩니다.

 

가장 쉽게 기억하여 표기하는 방법은 숫자 표기 할 때 '천'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으면 됩니다. 또한 천 단위가 넘어가면 '만', '억' '조'라는 단어를 쓰면 되는 거다, 이렇게 기억하면 쉽습니다.

 

예를 들어보죠.

 

567890원은 56만7890원

4567890원은 456만7890원

34567890원은 3456만7890원

234567890원은 2억3456만7890원

1234567890원은 12억3456만7890원

이렇게 하면 됩니다.

 

다만, 제목과 부제목에서는 5만 6천원 12만 5천원 등으로 간단하게 표기하곤 하는데요, 문제될 건 없다고 보입니다만, 경향신문을 비롯한 상당수 신문이 제목 부제목에서도 그대로 '5만6000원' 이렇게 표기하더군요.

 

그리고 회계처리를 소개하는 기사의 도표나 대조표 등에서는 1,245원 처럼 표기해야 하겠지요.

 

하하 우리 살아생전 정상적인 남북통일은 물건너 간 거 같으니,

표기라도 '통일'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온 김에 현재 재언협 사이트에 오르는 기사들을 중심으로 몇가지 더... (죄송!)

 

1. 제목과 부제목 끝에 피어리어드(.)가 들어가는 건 '에비!' 입니다.

 

가령 제목을 달면서 "뿔난 황소, 황부자 어르신 사타구니를 들이받다."와 같은

타이틀을 달면서 끝에 피어리어드(.)를 찍으면 안 된다는 거죠.
 

2. 특별한 경우(예를 들어 '약자')를 빼놓고는 한국어 신문에서

제목과 기사에 영어를 쓰지 않습니다.

 

가령 "The top 10 hotels which Koreans prefer to stay" 은

"한인들이 좋아하는 톱10 미국 호텔" 이렇게 하면 될 것을

한인신문에서 굳이 영어 제목을 달 이유가 없겠죠?

원칙적으로도 그렇지만,영어를 모르는 한인들은 화가 날 것입니다.

 

또한 기사 중에 "미국 Yellow Stone Park에 가면 볼거리가 천지다." 라고

하기 보다는 "미국 엘로우 스톤 파크(Yellow Stone Park)에 가면 볼거리 천지다."

이렇게 쓰는 게 원칙이겠죠?

 

굳이 영어를 쓸 요량이면 1.5세나 2세를 위해 영어 섹션을 따로 만들면 어떨까요.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이나 주요 신문사의 외래어 표기법을

참고하여 영어를 괄호처리 하는 수고 정도는 해야겠죠.

 

3. 기사 본문도 그렇지만 제목 부제목에 필요 이상으로 약물부호(특히 왼따옴표, 괄호 등)를

쓰지 말라는 것이 편집 조언이기도 합니다. 약물부호의 남용은 심리적으로 걸리적 거리게 하고

읽기의 호흡을 끊어놓기도 하죠. 가령 제목을 달면서 "재언협(재외언론인협의회) 15회 봄대회 개최"라는 식으로

괄호 안에 설명을 하는 것도 기본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재언협 15회 봄대회 개최"... 이렇게 하는 게 정석이라는 거죠. 괄호처리는 기사에서 하면 되고요.

 

4. 문장구성도 될 수 있으면 능동형으로 하라는 것이 글쟁이 권유사항이기도 하죠?

가령 "개최되었다." 보다는 "개최했다."로. 당연히 주어도 바뀌어야 겠구요.

 

5. 칼럼이든 기사든 기자가 '본인은' 같은 표현은 군더더기 진부한 표현이니 다른 식으로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6. 표기도 조심해야겠죠...  조금이라도 자신이 없다 싶으면 곧바로 국립국어원이나 주요 신문들의 표기를 참고하면 되겠죠. 동포 자녀들 가운데는 한글을 익히기 위해 한글 신문을 사용하는데... 엉뚱하게 가르쳐 주면 안 되겠죠? 중앙아시아나 중국권 등 표준어에 익숙하지 않은 나라에서는 특히 조심해야 할 듯합니다.

 

7. 기사를 써 나가면서 객관적 또는 실증적 근거 없이 기자가 주관적인 판단으로 '훈계'나 '설교'를 하는 것 역시 조심해야 할 부분이죠?  기자의 의견을 쓰지 않으면 몸살이 날 것 같다 싶으면 사설이나 칼럼, '취재 뒷이야기'로 쓰면 될 것입니다.

 

종종 재언협 사이트에 신문 열심히 읽는 외부인들도 들어오고,

앞으로 재언협 기사가 포털에 날아다니게 하려면,

어디에도 없는 글쓰기 때문에 황당한 느낌을 주면 안 되겠죠.

 

피차 따로 훈련을 받을 기회가 없으니 편집전문서적이나 기사작성법(글쓰기) 서적을

참고하면 될 것이고, 이 마저도 시간이 없어서 못할 경우, 주요 신문들 글쓰기를 모방한다거나

이름난 인터넷 신문의 기자로 등록하여 기사를 올리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숙달된 조교(편집기자)들이 이것 저것 지적해 주고... 그러다 보면 어떤 감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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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호주한국신문2 2016.02.19. 11:47

좋은 의견 주셨습니다. 다같이 생각해 보시고 통일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들 팍팍 내놓으시면 좋겠습니다. 비슷한 경우인데.. 각나라 공직자 이름과 직책... 총리와 수상 둘 어느 쪽으로 표기하느냐 하는 것도 통일했으면 합니다. 우린 총리이고, 일본은 한자로 수상이라고 하죠. 그런데 영어를 사용하는 영국 호주 등의 경우 연방 총리(수상) 주 총리(수상) 이런 표현들도 통일하면 좋을 듯 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Profile image 코리아위클리-플로리다 2016.02.19. 12:28

하하 그렇군요. 저는 총리에 한표입니다. 수상으로 쓰려다 '주상'으로 쓸 거 같고, 수상이란 단어는 여러가지로 쓰이니.

 

Profile image 프랑스존 2016.02.19. 16:43

숫자표기 통일 제안 강추합니다.

제안하신 내용처럼 저도 그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통일되지 않은 숫자 표기를 보며 스스로 맞게 쓰고 있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 회원사들부터라도 이러한 표기방식대로 통일해나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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