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만성질환자는 주치의와 상의 후 예방접종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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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박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홍콩 정부는 백신 접종에 대한 세부적인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개별 건강 상태에 따라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보와 지침을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혈압, 고혈당 및 다양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접종을 권장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당화혈색소(HbA1C)가 10% 이상인 당뇨병 환자, 혈압이 160/100mmHg 이상인 고혈압자, 흉부 통증과 숨가쁨 증세가 있는 사람, 심혈관 질환이 의심되는 사람들 또한 예방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

 

에드먼 람(Edmond Lam) 의사는 '정부의 이 같은 건강 표준 체크리스트는 백신 접종자가 자신의 건강 상태가 백신 접종에 부합한 지를 자가 평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정 임상 증상과 병력에 대한 세부 지침이 의사에게도 공지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로서 환자에게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다양한 질문을 할 의무가 있다. 흉부 통증, 숨가쁨, 심장 두근거림, 피로, 비정상적인 발한, 다리 붓기, 어지럼증 등 어떠한 비정상적인 증상이 건강의 적신호를 나타낼 수 있으며,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백신 접종을 미루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의사연합회 전 회장인 헨리 영(Henry Yeung)은 정부가 안내한 건강 표준 지침이 기준이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혈압 160/100mmHg 이상이 나온다는 것은 당장 뇌졸중을 겪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즉 이완기 혈압 100mmHg 미만은 아무나 모두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기준이 엄격하지 않다. 90mmHg으로 기준을 높이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로 수축기 혈압 110~120mmHg, 이완기 혈압 80/mmHg 미만이다.

 

혈당의 경우, 건강한 사람들은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6% 전후지만 당뇨병을 앓고 있다하더라도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10% 미만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정기적인 병원 내원을 통해 의사 상담을 하는 환자들은 자신의 식단에 주의하고 처방대로 약을 복용하기 때문에 식사 직후에도 혈당 수준이 10 미만을 유지한다. 만약 혈당이 10 이상이 나오는 사람 또한 정기적인 인슐린 주사로 일주일 이내로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신 정부의 백신 접종 지침은 최근 잇따라 백신 접종자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마련되었다.

 

지난 11일(목) 고혈압과 고관절염을 앓고 있는 70세 여성이 백신을 접종한 지 12일 만에 사망했다. 당일 오전 숨 가쁨 증세를 보이다 혼수상태에 빠지자 긴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는 백신 접종 후 4번째 사망자이다. 그 이전에도 당뇨를 앓고 있던 63세 남성,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55세 여성, 건강하지만 수년 전 갑상선 질환을 앓았던 71세의 남성이 사망했다.

 

정부 전문가위원회는 잇따른 사망자 발생에 사망자들에 백신으로 인하여 사망했는지 조사했으며, 첫 두 사망자는 백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밝혔으며, 세 번째와 네 번째 사망자는 아직 조사 단계이다.

 

호 팍령 홍콩대학 미생물 전문가는 시노박 백신이 60세 이상과 만성질환자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의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바이오엔텍의 경우 WHO는 이미 많은 국가에서 대규모 접종이 시작되었고 충분한 데이터가 수집되었고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 밝혔다. 여기에는 고혈압, 당뇨, 천식, 폐, 간, 신장 질환을 포함해 다양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포함된다.

 

한편 사망자 발생에 백신 접종을 예약한 사람들이 취소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3월 10일 기준, 커뮤니티 백신 접종 센터에서 시노박 백신 접종 예약자가 전주 90%대에서 72%로 크게 줄어들었다. 예약하고도 나타나지 않는 일명 노쇼(no-show)가 9일 기준 36%로 나타났다. 반면 바이오엔텍 백신 예약률은 11일 기준 96%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위원회는 심각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백신 접종 전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을 먼저 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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