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까지 접종, 부작용 가능성 우려
홍콩 정부가 코비드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를 확대했다. 이에 많은 업계 기업들이 인세티브를 제공하는 등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장려하고 있지만, 일부 업계는 백신 부작용 가능성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정부는 8일(월)부터 요식업, 건설업, 교육업, 관광업, 대중교통 운송업, 부동산관리업 및 헬스장, 미용실 등 산업으로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를 확대했다. 새롭게 130만 명이 우선 접종 대상자가 되면서 백신 우선 접종 대상 인구가 전체 370만여 명으로 늘었다.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 확대 발표에 대부분 업계들은 도시 경제 정상화 및 업계 회복을 기대하며 환영의 입장을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요식 업계는 대체로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먼 웡(Simon Wong) 홍콩 요식업 및 연관 무역 협회장은 1천여 명의 협회 회원과 소통하며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세부 지침을 재공지하며 회원들이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 장려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든 직원들이 백신을 접종했을 때, 정부는 2주마다 의무 코비드19 검사하는 것을 면제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업계에 큰 도움이 된다.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고 직원과 고객의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며 지지의 입장을 보였다.
4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12개의 식당을 운영하는 홍콩 요식업 기업 씨푸드 디라이트 그룹(Seafood Delight Group)은 백신 접종자에게는 무급 휴가 대상자에서 제외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코비드19 여파로 현재 모든 직원들은 한 달에 6일 이상 무급 휴가를 가져야 한다.
홍콩여행사구호연맹의 페리 이우(Perry Yiu)는 백신 접종으로 중국 본토와의 국경이 완전히 개방되고 해외 여행을 재개하는 등 여행업이 다시 정상화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회원사들에게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지만 동시에 반드시 직원들이 자신의 건강상태를 평가하고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접종 결정을 할 것을 당부했다.
300여 개 회원사가 가입한 홍콩건설협회는 백신 접종자는 코비드19 검사 면제를 해주는 인센티브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업계 지침에 따라, 건설업 종사자들은 2주마다 코비드19 검사를 받아야 하며,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은 건설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 지난 11월 4차 확산 당시, 여러 건설 현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교육계의 경우, 일부 학교들은 교사와 직원들은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에 포함된 것을 환영했지만, 전교생 대면 수업을 위한 전제 조건이 되어 강제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콩 최대 교육 단체인 홍콩전문교사협회(PTU)은 “교사들의 개별적 선택이 존중되어야 한다. 특히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백신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대면 수업 재개를 위한 전제 조건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교생 3분의 1까지만 대면 수업에 참여할 수 있으며, 전 직원이 2주마다 코비드19 검사를 받을 경우, 전교생 반일 대면 수업을 할 수 있다.
보안 및 시설 관리 업체인 IWS그룹 홀딩스는 직원 700명 중 400명 이상이 이미 백신 접종 예약을 했다고 밝혔다. IWS그룹은 “샘플 병 발송, 검역 관리 등 다양한 코비드19 관련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어, 직원들이 항시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백신 접종은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는 길이다”고 말했다.
반면 교통 산업의 경우, 대체로 직원들에게 장려하지 않고 자율적 선택에 맡기는 분위기다. 홍콩 택시 및 소형 미니버스 협회는 “운전사 대부분이 60세 이상인데다 고혈당,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등을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백신 접종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MTR사도 백신 접종 프로그램 자체가 시민들의 자발적 접종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여 개 헬스장 운영자를 대표하는 피트니스 및 격투스포츠 연맹의 레이 오르(Ray Or) 회장은 백신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아 직원들에게 장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최근 발생한 백신 접종 후 사망자들의 사망 원인이 백신과의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밝혔지만,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그래서 서두르지 않고 먼저 백신 효과와 영향을 조심스럽게 관망하고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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