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임대료와 가격 3%와 4% 각각 상승할 듯
부동산 업계는 사무실 임대 시장이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회복할 것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토지등록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사무실 부동산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배 증가한 341건으로 집계했다. 미드랜드 IC&I(Midland IC&I)와 센타라인 커머셜(Centaline Commercial)은 지난해 11월에 폐지된 비거주 부동산에 대한 이중 인지세와 국경 재개 기대감 확대로 향후 거래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콜리어스 인터내셔널(Colliers International)은 “홍콩 사무실 가격이 지난 2018년 3분기 점정을 찍은 이후 올해 1분기까지 23% 하락했다. 만약 올해 상반기 중으로 코비드19 백신으로 바이러스가 억제된다면 하반기에는 경제 활동이 점차 회복할 것이며 홍콩 사무실 임대 시장도 올해 중순부터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그 결과 사무실 임대료와 매매 가격이 2022년까지 각각 3%와 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경제가 유례없는 경기 침체를 겪고 있고 재택근무 수요가 늘었으며 기업들이 사무실을 축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부터 2025년 사이에 가격이 25% 반등해 코비드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콜리어스는 “위워크와 같은 공유 사무실 공간 축소, 기업들의 사무실 축소 등의 영향은 이미 현재 시장 가격에 반영되었다. 지난해 2분기에 A급 사무실 임대료가 전분기 대비 5.8% 하락한 반면 올해 1분기에는 2%밖에 하락하지 않아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이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사무실 부문 부동산 시장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몇 차례 요동쳤다. 지난 2000~2003년 기간에 홍콩 A급 사무실의 평균 가격이 34% 하락해 평방피트당 3660 홍콩달러에 거래됐다. 이후 가격이 점진적으로 회복했으며 2018년 최절정에는 평방피트당 2만5770홍콩달러까지 6배 이상인 상승했다.
콜리어스는 “비록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광범위하게 실시되었지만, 홍콩의 다른 도시와 비교했을 때, 출퇴근 통근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거주환경이 좁기 때문에 많은 모든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일부 고객들이 오히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사무실 수요가 여전히 높을 것이다”고 밝혔다.
닐슨 웡(Nelson Wong) JLL 중화권 책임자도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초에는 사무실 임대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침사추이, 카우룽 이스트 등 하위 시장의 공실률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임대료가 더 오랫동안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의 마틴 웡(Martin Wong) 중화권 컨설팅 부책임자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사무실 부문 부동산 시장이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콜리어스의 전망에 동의했다. 그는 “코비드19 팬데믹으로 많은 기업들의 부동산 관련 계획을 연기하게 됐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계획들이 실행되면서 사무실 거래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팬데믹 이후 많은 기업, 특히 다국적 기업들이 사무실에 관한 사업 전략에 대하여 전면 검토하게 될 것이며, 일부 기업들은 사무실을 축소해 자본 비용을 줄이려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S&P 글로벌 레이팅(S&P Global Ratings)에 따르면, 지난해 다국적 기업 및 대기업들이 재택근무 실시를 더 권장한 반면 소규모 기업들은 재택근무에 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더 리우(Ester Liu) 이사는 “이번 팬데믹 이후 향후 몇 년 동안 사무실 임대 수요가 줄어들 것이다. 만약 사무실 공실률이 2020년 말 7.3%에서 2021년 10%로 상승한다면, 사무실 임대료가 2021년에 20%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S&P는 홍콩은 주거 밀도가 높고 자택과 회사의 근접성 및 출퇴근 편의성이라는 여러 가지 요인들 때문에 장기간 재택근무를 실시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임차인들의 협상력이 더 커질 것이며 임대 재계약을 했을 때, 임차인에게 더욱 유리하게 협상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사무실 공간을 유동적으로 축소 또는 확대하기 위해 많은 임차인들이 사무실 임대 기간을 짧게 계약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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