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성인 12명 중 1명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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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뱅크(Citibank)가 8일(목)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콩 천만장자 수가 유례없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천만장자의 수가 2019년 말 41만3천 명에서 2020년 말 51만 5천 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성인 인구 중 12명 중 1명 꼴로 천만장자인 셈이다. 반년 전인 2020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도 천만장자 수가 50만4천 명에서 2.18% 증가했다. 보고서에서 정의하는 천만장자는 순자산이 1천만 홍콩달러 이상 보유 및 최소 1백만 유동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시티뱅크는 21세~79세의 홍콩 주민 40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천만장자의 평균 자산은 1550만 홍콩달러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 평균 자산 1700만 홍콩달러보다 약간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새롭게 천만장자에 진입한 사람들이 늘었고 이들의 순자산 규모가 아직 크지 않기 때문에 천만장자의 수는 늘었지만 평균 자산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18개 홍콩 지구 중 홍콩섬 동부 지역에 천만장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여성 천만장자의 평균 나이는 61세, 남성 천만장자의 평균 나이는 60세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해 홍콩 경제성장률이 –6.1%를 기록한 가운데 천만장자의 수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코비드19 확산으로 2월 홍콩 실업률은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인 7.2%를 기록했다.

 

조세핀 리(Josephine Lee) 시티뱅크 소매금융책임자는 “코비드19 팬데믹 속에서도 홍콩 천만장자 수가 감소하지 않고 계속 늘어났으며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팬데믹으로 인하여 전 세계 각국 정부가 경제를 활성화하고 금융 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하여 여러 가지 경기부양책들을 실시했다"라면서 "그 결과, 주식, 채권, 외화 등을 포함한 많은 투자 상품들이 지난해에 가치가 올랐고 이에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주식 시장 호황으로 주식 투자로 큰 수익을 거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만장자 25%가 전년 대비 유동 자산이 늘어났으며 평균 1백만 홍콩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65%가 투자 수익으로 인한 자산 증식이었으며 투자 항목 중 주식이 95%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뮤추얼 펀드와 채권에 투자한 천만장자들이 늘어난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응답자 약 48%가 지난 3개월 동안 뮤추얼 펀드에 투자했으며 이는 6개월 전 40%보다 늘어났다. 채권에 투자한 사람은 26%로 6개월 전 16%에서 늘어났다.

 

보고서는 홍콩 천만장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글로벌화되었으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 분산 투자에 신경 쓴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만장자들의 순자산 약 71%는 부동산에 투자됐다. 향후 12개월 동안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 수가 6개월 전 7%에서 15%로 늘어났으며, 지난 설문조사 때보다 부동산 시장에 대하여 더 낙관적인 전망을 보였다. 응답자 약 8%는 홍콩 현지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보였으며 중국과 해외 부동산에 관심을 보인 응답자는 각각 14%와 27%로 나타났다.

 

한편 루이스 치(Louis Tse) 웰시 시큐리티(Wealthy Securities) 이사는 “유례없는 보건 위기로 저소득층들은 더욱 가난해졌고 빈부 격차는 더욱 커졌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빈곤층들에게는 투자를 할 여유분의 현금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으로 많은 사업장들이 폐업을 했고 이것이 실업률 상승을 유발했다. 올해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것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홍콩 경제 악화로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최신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홍콩 억만장자 수가 지난해에 총 80명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많았다. 이년 전년도 71명보다 9명 늘어났다. 리카싱은 지난해에 자산이 120억 달러 늘어나 총 337억 달러에 달했으며 홍콩 최고 갑부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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