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 약 80%, 가족에게 재정적으로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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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홍콩 은퇴자들의 월 평균 생활비로 1만1500 홍콩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재무설계사학회(IFPHK)는 은퇴 전 월급이 1만8000 홍콩달러 이상인 55~74세의 은퇴자 302명을 대상으로 생활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은퇴자들의 월 평균 생활비는 1만1500 홍콩달러로 나타났으며, 응답자 약 10%가 매달 2만 홍콩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여성 은퇴자가 남성보다 약 1750 홍콩달러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79%가 가족 구성원으로부터의 재정적 지원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자 생활비 중 약 33.5%는 가족으로부터 지원받는 생활비로 충당되었다. 대부분 자녀 또는 배우자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저축이 은퇴자들의 생활비의 최대 원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자 생활비 중 31.8%는 개인 예금, MPF 등 개인 저축에서 충당됐다. 투자 수익, 보험 등 수동자산(불로소득)으로 생활비 약 26.7%를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으로 충당한다는 응답자가 단 1.3%에 불과해,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결과 중 하나가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나타난 새로운 사회현상인 고령자가 고령자를 돌보는 ‘노노개호(老老護)’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응답자 나이 65~75세의 생활비 지출 중 의료 지출이 가장 많았지만, 55~64세 은퇴자의 경우, 자신의 부모를 부양하는 등 다른 사람들의 생활을 책임지기 위한 지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꼴로 다른 사람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은퇴자에게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응답자 중 45%가 자신의 재정적 상황에 대하여 불안해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응답자 중 단 14%만이 위기감 없이 안정감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한편 4분의 3에 해당하는 약 74%의 응답자가 가족 및 지인들에게 주로 재정적 조언과 정보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언론매체 또는 전문인으로 재정적 정보를 얻는 응답자들은 각각 51%와 5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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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리(Ray Lee) IFPHK 대표는 “고령화 사회와 출산율 하락이 주요 사회적 현상이 되었지만, 수동소득 등에 대한 은퇴자들의 재정적 계획이 다소 부족하다는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은퇴자 중 약 절반이 자신의 재정적 상황에 대하여 불안감을 느끼고 있지만, 전문가가 아닌 가족 및 지인들로부터 자산 관리 정보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콩 자산 관리 산업들이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은퇴자들은 자신의 자산관리 채널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레이 리 대표는 “고령화 문제가 장기화됨에 따라 정부는 MPF 및 연금 등에 대한 세금 감면액을 인상하는 등 다양한 세금 감면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은퇴자들의 연금 보급률이 매우 낮았으며 정부는 이에 대한 홍보와 공공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크리스 츠(Chris Tse) IFPHK 이사는 “은퇴계획은 몇십 년 후까지의 미래를 고려해 세워야 한다. 10년 또는 20년 전에 은퇴계획을 세웠을 지금은 은퇴자들도 아마 당시의 평균 수명을 고려해 은퇴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상황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은퇴계획을 세울 때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장수했을 때 생기는 위험 부담인 ‘장수 위험’을 고려해서 계획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IFPHK는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지난해 여행과 외식이 줄어들면서 은퇴자들의 생활비가 줄어든 만큼 다음 설문조사에서는 생활비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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