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속 150여명 참석, 성대한 취임식
 
▲ 27대 김선엽 회장과 제28대 황병구 신임 회장의 이취임식이 22일 오후 5시 올랜도의 미션 인 리조트 클럽에서 열렸다. 사진은 황 회장이 취임사를 전하고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지난 2년여 동안 갈등을 겪어온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이하 총연)가 판결을 통해 ‘김선엽측’이 승소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황병구호’의 닻을 올렸다.

27대 김선엽 회장과 제28대 황병구 신임 회장의 이취임식이 22일 오후 5시 메트로 올랜도 미션 인 리조트 클럽(Mission Inn Resort Club)에서 열렸다. 김성곤 재외동포 이사장의 화환을 비롯하여 30여개의 화환이 행사장을 둘러싼 가운데 벌어진 이날 행사는 그간의 갈등을 까맣게 잊을만큼 ‘감동’으로 끝을 맺었다.

행사는 조경구 이취임식 위원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서길자씨의 사회로 막을 올렸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탓인지 160여명의 축하객들의 대부분이 마스크를 벗은 채였다.

양국 국가 제창을 포함한 약식 의례에 이어 등단한 이철희 중앙플로리다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환영사에서 “1984년에 창립된 총연의 큰 행사가 플로리다에서 열리게 된 것은 큰 영광”이라면서 ‘특히 중앙플로리다한인상공회의소 설립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앞장선 황병구 회장님이 총연의 새 리더에 오르게 된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선엽 전임 회장은 이임사에서 이모나 사무총장, 황병구 이사장을 비롯한 집행부 임원들과 전임 회장들의 협조에 감사를 표한 후 “집행부는 지난 2년 동안 총연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 왔다"라면서 고충을 토로하고 "팬데믹의 어려움 속에서 계획한 바를 제대로 실천할 수 없었기에 매우 안타깝고 아쉬움이 많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병구 회장은 의욕적이고 훌륭한 사업계획으로 총연을 이끌고 갈 것이며, 앞으로 2년간 총연의 근본적인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박수를 받으며 등단한 신임 황병구 회장의 선서, 총연기 전달에 이어 총연 발전에 협조한 전 회장들, 27대 집행부 임원들, 그리고 지역 한인상공회의소 모범 집행부 임원들에 공로패가 수여됐다.



황 회장이 "거룩한 책임감" 강조한 이유는?
 

 

이어진 황 회장의 취임사는 "거룩한 책임감"이란 단어로 총연의 현재 위치와 각오를 드러냈다.

황 회장은 “전례 없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세계는 지금 산업, 문화, 사회, 경제적으로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를 체험하고 있다”라며 “이 중요한 시기에 미주 지역 상공인들을 대표하는 중책을 맡게 되어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먼저 느낀다”고 서두를 이끌었다.

이어 ”김선엽 회장님은 총연이 당면해 있던 쉽지않은 난제와 흩어진 회원들의 마음을 끌어모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고, 결국 우리 단체가 미주지역 상공인을 대표하는 단일 단체임을 한국정부로부터 인정받는 날이 코앞에 이르렀다“라고 전했다.

특히 황 회장은 “저는 이사장으로 김 회장님과 늘 함께 했고 늘 응원했고 또 지켜보면서 우리 총연이 진정 ‘새롭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 있으며 그만큼 성숙해지고 있음을 확신했다”라면서 “그 확신이 저를 이 자리에 서게 했고, 거룩한 책임감을 느끼는 이유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이 강조한 ‘거룩한 책임감’이란, 역대 회장단의 발자취가 바른 방향을 달려왔다는 ‘도덕적 확신’ 위에 이전의 사업들을 계승.발전 시키고, 급변하는 환경에 걸맞는 미래 지향적인 대안 사업들을 추진하겠다는 각오다.

황 회장은 ‘사석위호(射石爲虎)’란 사자성어를 떠올리며 총연의 발전을 위한 다짐을 재차 새겼다. ‘사석위호’란 돌을 호랑이인줄 알고 쏘았더니 돌에 화살이 꽂혔다는 옛 성어로, '성심을 다하면 쇠와 돌도 뚫을 수 있다'는 뜻이다.

황 회장은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전국 각 지역 상공회의소들을 직접 찾아가 회원들과 함께 웃고 울 것”이라면서 “필요한 인재를 발굴 육성하고 회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회원들의 사업 뿐 아니라 한국경제와 세계경제에 기여하는 총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황 회장의 취임사에 이어 김영창 고문이 격려사를, 브라이언 넬슨(Bryan Nelson) 아팝카 시장, 최병일 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덕룡 이사장, 델코 코리아도 대독 또는 영상으로 황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특히 황 회장의 ‘코러스 난농장(Korus Orchid Palm)’이 위치한 도시인 아팝카시의 브라이언 넬슨 시장은 축사에서 “미스터 황은 2001년에 아팝카에 난농장을 설립하여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었다”라면서 “이 같은 업적으로 플로리다 주 농업부로부터 ‘자랑스런 플로리다 농사업(Proud Florida Agribusiness)' 상을 받았다”라고 소개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

이어 “이제 미스터 황은 미 전역에 납품하는 대규모 원예단지를 아팝카에 조성하여 두번째 아메리칸 드림에 도전하려는 꿈에 부풀어 있다”라면서 “미스터 황의 회장 취임을 축하하며 그가 이끄는 총연이 성공 가도를 달리기를 빈다”라고 전했다.

 

“여보 고맙소” “제가 그만 두겠소”… 수고와 양보에 감사
 

 

이날 행사의 1부는 플로리다는 물론 시애틀, 워싱턴, 버지니아, 뉴욕,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등지에서 참가한 인사들을 소개하는 순서로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의례적인 1부보다는 2부 순서(여흥)에 앞서 벌어진 깜짝 이벤트가 분위기를 더 달아오르게 했다.

축배에 이어 막 시작한 만찬으로 들뜬 상황에서 황 회장이 느닷없이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특별한 사람에게 특별한 상을 주어야 겠다”며 나타난 것. 황 회장은 뒷쪽에서 동네분들과 여담에 빠져 있던 부인을 단상 앞으로 불러내더니, 숨겨 가져온 ‘패’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감사패 이차분 여사: 꽃다운 나이에 무일푼의 나를 만나 아들 딸 낳아 잘 키우고 출가시켜 알밤 같은 손자와 손녀들을 보기까지 당신의 피나는 노력과 헌신이 우리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었소. 일생일대에 가장 특별한 날, 가족을 위해 40년을 애쓰신 당신에게 온 가족의 이름으로 감사의 마음을 이 패에 새깁니다. 여보, 고맙소. 그리고 사랑하오. 2021년 5월 22일 가족일동”

많은 참석자들이 일어나 박수를 치며 포옹한 두 부부를 향해 환호했다.

황 회장의 미담은 더 이어졌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 저와 경쟁상대였던 애틀랜타 이경철 회장님과 얽힌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제가 먼저 회장 후보 등록을 하고 전화를 걸어 ‘페어 플레이하고 누가 되든 결과에 승복하자’고 했더니, 한참 뜸을 들이신 이 회장님이 ‘욕심 부리는 바람에 서로 갈라져 상처를 입는 일이 발생했으니, 제가 그만 두겠습니다. 황 회장님이 제 몫까지 해주세요’라고 하셨습니다. 최 회장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편 그동안 정통성 시비가 불거지며 김선엽측(현 황병구 회장)과 강영기측으로 갈라져 갈등을 빚어왔던 총연은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진 7월깨 최종 판결이 날 것으로 전해졌다. 김선엽측 한 인사는 “이미 재심에서 패한 강영기측의 세가 현저히 약해지고 와해되면서 김선엽측(현 황병구 회장)으로 단일화를 이루게 될 것이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 이날 행사에서는 황 회장이 부인에게 감사패를 전하는 깜짝 이벤트가 있었다. ⓒ 코리아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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