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물가지수 전년보다 6.2% 올라...에너지 및 식량 가격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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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주 올랜도 소재 퍼블릭스 마켓에 진열된 식품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4일 여러 TV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국민들에게 어려움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스 위원장은 < NBC 방송 >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현재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을 보이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히고 “물가 상승은 미국인의 주머니 사정에 영향을 주고 있고, 경제 전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현상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디스 위원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설 당시 미국은 신종 코로나 팬데믹으로인해 이미 경제 위기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디스 위원장은 같은 날 < CNN >에도 출연해 “팬데믹과 경제가 연관돼 있다는 점을 일관되게 말해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정책적인 실패라기보다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에 의한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미국인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은 지난 1990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방 노동부가 지난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보다 6.2%, 전달 보다는 0.9%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자동차 휘발유 가격은 갤런(3.8리터)당 3달러 30센트로 1년 전과 비교해 1달러 이상 올랐다. 지난 2014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식료품 등 장바구니 가격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5.3% 오르면서 미국 가계을 휘청이게 하고 있다.

디스 위원장은 “물가 상승을 꺾기 위한 모든 가능성이 책상에 올려져 있다”라고 밝히면서 미국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적 비축유(U.S. Strategic Petroleum Reserve)를 공급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현재 미국 정부의 휘발유 재고는 약 2억1200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이션 상승의 한 원인이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나선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 동부와 북대서양 정유 시설의 석유 공급 중단 사태 등 긴급한 국가 위기 상황이 아닌 이상 정부 비축유를 개방하는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가격, 코로나 종식, 물류 공급망 해결, 사회복지법안 등이 관건

바이든 정부는 에너지 정책 외에 인플레이션을 줄일 3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다.

첫 번째는 코로나 팬데믹 종식을 위한 노력이다. 디스 위원장은 “먼저 코비드가 없는 직업 환경을 만듦으로써 경제 정상화로 돌아갈 수 있다”라고 강조하고 “어린이들이 백신접종률을 높임으로써 부모들이 마음 편히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방안으로 물류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현재 아시아에서 온 80척이 넘는 컨테이너선이 하역은 물론 정박조차 하지 못한 채 미 서부 해안에 떠 있는 등 미국은 최악의 물류 대란 사태를 맞고 있다. 디스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15일 서명하는 1조2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법안을 통해 물류 병목 현상 해소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마지막 한 가지 방안은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사회 복지 법안과 관련되어 있다. 약 2천억 달러 규모의 복지법안은 저소득층의 주거 개선 사업과 교육, 기후 변화 대응에 투자하는 내용이다. 미 하원에서는 이번 주 법안 처리를 한다는 계획이지만, 상원에서는 아직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다.

높은 물가 상승에 인프라 법안 처리가 난항을 겪으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도도 흔들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 ABC 방송 >이 지난 7일~10일 성인 약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41%로 취임 이후 가장 낮게 나왔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53%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3개월이 지난 4월 지지도가 52%에 달했지만, 6월에 50%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 9월 조사에서 지지도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 44%로 최저점을 찍은 바 있다.

지지율이 떨어진 이유는 경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했다. 코로나 팬데믹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인 47%보다도 낮은 수치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에게 좋은 소식이 될 만한 것도 있었다. 1조 2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63%에 달했고, 사회 복지안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도 5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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