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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11일) 시드니 경매에는 지난 1995년 이래 가장 많은 1,320채의 주택이 매물로 등록됐다. 하지만 경매 낙찰률은 60% 대로 하락, 최근의 둔화된 시장 흐름을 반영했다. 사진은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에 자리한 테라스 주택. 사진 : The Agency Eastern Suburbs

 

최근의 시장 상황 반영... 1,320채 매물 등록, 낙찰률은 60% 대로

 

지난 주말(11일) 시드니 경매에는 무려 1,320채의 주택이 경매 리스트에 올라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5년 이래 가장 많은 매물로 기록됐다.

이날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에 자리한 테라스 주택은 힘든 입찰을 이어간 끝에 간신히 225만 달러에 낙찰이 이루어져 예비 구매자들의 경쟁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음을 보여주었다.

이날 저녁, ‘도메인’에 보고된 868채의 경매 결과는 62.7%였다. 매물 리스트에 올랐던 주택 가운데 경매가 철회된 매물은 236채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경매 낙찰률은 주택가격의 선행 지표로, 60% 이상의 낙찰률은 주택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그 이하의 낙찰률은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다.

알렉산드리아의 제닝스 스트리트(Jennings Street, Alexandria) 상에 있는 이 테라스 주택에는 5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이중 한 젊은 부부는 잠정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경매를 맡은 ‘Cooley Auctions’의 다미안 쿨리(Damien Cooley) 경매사에 의해 거절당했다.

이후에도 다른 입찰자들로부터 비슷한 제안이 있었지만 쿨리 경매사는 이들 제안을 모두 거부한 뒤 190만 달러에서 입찰을 시작했으며 이후부터 입찰 가격이 높아진 가운데 221만 달러에서 더 이상 가격 제시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쿨리 경매사는 낙찰을 결정하지 않은 채, 매매를 진행한 부동산 회사 ‘Agency Eastern Suburbs’의 브래드 길레스피(Brad Gillespie) 에이전트가 별도의 협상을 벌여 225만 달러에 간신히 합의, 거래가 마무리됐다.

어렵게 매매를 성사시킨 길레스피 에이전트는 “적절한 가격에 매매됐다”면서 “최근 몇 주 사이 경매시장 흐름이 바뀌었고 입찰하는 예비 구매자 수도 줄었지만 마음에 드는 주택을 차지하려는 구매자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길레스피 에이전트는 이어 “올 한해 주택가격은 급격하게 치솟았으며, 이제는 가격 상승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다”며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공평한 시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쿨리 경매사는 “더 많은 주택이 시장에 나오면서 구매자들이 보다 신중하게 선택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주택이 거래 성사로 이어지고 있고 내년 1월까지 시장에 공급될 수 있는 주택이 한정되어 있기에 내년도 주택시장도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전체적인 낙찰률은 60%대로 떨어졌지만 낙찰된 주택들은 대부분 좋은 거래 결과를 보였다. 도심 인근 달링허스트(Darlinghurst)에서는 3개 침실의 펜트하우스가 398만5천 달러에 매매됐다.

도심 전망과 옥상 테라스(rooftop terrace)를 가진 이 주택에는 7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이중 4명이 가격 경쟁을 이어가 낙찰가는 잠정가격(330만 달러)보다 68만5천 달러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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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전망과 옥상 테라스를 갖고 있는 달링허스트의 펜트하우스. 3개 침실의 이 주택은 잠정가격에서 68만5천 달러 높아진 398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사진 : BresicWhitney Darlinghurst

   

매매를 맡은 부동산 회사 ‘BresicWhitney Darlinghurst’의 귀도 스카티치(Guido Scatizzi) 에이전트는 “현재 경매시장은 A등급 주택에서 상당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외 주택은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달링허스트의 펜트하우스에 대해 “좋은 전망에 옥상 테라스를 갖고 있어 이 주택의 가치는 결코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2008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160만 달러였다.

인근, 레드펀에서는 여행자 숙소로 운영되는 10개 침실의 빅토리아풍 테라스 주택이 한 개발업자에게 매매됐다. 낙찰가격은 250만 달러였다.

매매를 진행한 ‘Belle Property Surry Hills’의 제임스 페를로프스키(James Perlowski)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 주택이 매물로 공개된 후 계속해서 여행자 숙소를 운영하려는 투자자 및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이날 경매에서도 숙박업 운영자와 개발업자가 입찰했다. 이 주택은 경매를 통해 거래되지 않고 담당 에이전트가 양 당사자와 협상을 벌여 개발업자에게 돌아갔다. 이 주택은 시 의회로부터 단일 거주지로의 재개발이 승인된 상태이다.

패딩턴(Paddington)에 거주하는 한 부부는 지난 6개월간 경매 시장을 찾으며 주택을 구입하려 노력해 온 끝에 지난 주말, 마침내 시드니 남부, 코가라(Kogarah)에 있는 주택의 열쇠를 손에 넣었다. 이들 부부가 지불한 금액은 140만2천 달러였다. 이는 벤더(vendor)가 원한 가격보다 6만2천 달러 높아진 가격이다.

부동산 회사 ‘McGrath Brighton-Le-Sands’를 통해 매매된 이 주택은 지난 2004년 835만 달러에 매매된 것이 마지막 거래였다.

매콰리 파크(Macquarie Park)에서는 노스쇼어(north shore) 지역에서 온 한 젊은 가족이 폰테노이 로드(Fontenoy Road) 상의 2개 침실 타운하우스를 119만5천 달러에 낙찰받았다.

5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이 주택 경매는 97만5천 달러에 시작돼 다소 더디게 경매가 진행됐으며, 소유자가 원한 가격(12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한 채 거래가 마무리됐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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