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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쥬 드 폼 박물관(Musée du Jeu de Paume)에서는 사진작가 프랑수아 콜라(François Kollar, 1904-1979)의 첫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쥬 드 폼 박물관은 예전 국립 사진박물관에서 쥬드 폼 박물관으로 바뀌면서 사진 전시 외에도 다양한 전시도 하고 있다. 예전 왕궁의 테니스장이었던 자리에 세워져 이름이 쥬 드 폼이다. 

회고전은 프랑수아 콜라가 1930년부터 1960년까지 찍은 130 여장의 사진이 “시선 속의 노동자 (Un ouvrier du regard)”란 타이틀로 5월 2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프랑수아 콜라는 20세기 프랑스의 산업문화 르포타주 대가로 알려진 사진작가이다. 

 

프랑수아 콜라, 노동자에서 사진작가로 변신

 

프랑수아 콜라는 슬로바키아 출신으로 철도 노동자로 일했다. 콜라가 20살 때 제 1차 대전으로 고향인 프로스부르가가 체코로 병합되었다.  콜라는 체코 정부가 모국어 사용조차 금하자 체코인이 되기를 거부하고 파리로 이주해왔다.

파리에 오자마자 미국으로 가는 배삯을 구하려고 부두 노동자로 일하다 불로뉴 빌랑쿠의 르노 공장에서 금속 가공 선반공으로 일했다. 이때 그는 프랑스 노동자로써의 삶을 경험했고, 이 경험은 그의 사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르노에서 나와 출판과 인쇄를 겸하던 드라에져 인쇄소에서 일을 하며 사진과 가까워졌다. 

1930년에 파리에 스튜디오를 차렸고, 이때부터 광고사진과 패션잡지의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그는 빛, 오브제, 인물을 구성할 줄 아는 재능을 타고 나, 그에게 사진을 의뢰하는 회사들이 많아지며 사진작가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Harper‘s Bazaar’사와는 14년 동안 일할 정도로 인정받는 사진작가로 성장하며 명성이 높아졌다.

콜라는 상업적인 사진을 찍다가 자신이 몸담았던 노동현장의 삶을 찍기 위해 10개월 동안 프랑스 전역을 돌며 200여 곳에 달하는 공장과 인간이 노동하는 곳은 다 찾아다니면서 앵글 속에 담으면서 또 다른 사진의 세계에 들어선다. 이처럼 프랑수아 콜라는 산업현장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담으면서, 노동자를 따듯한 시선으로 담아냈고, 광고와 유명패션 잡지를 위해 인물과 광고사진을 훌륭하게 찍은 작가로, 상업성 사진과 다큐 사진 세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 

 

세 개의 섹션으로 보여주는 프랑수아 콜라의 사진세계

 

이번 전시는 3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전시 중이다. 첫 번째 섹션은 콜라 사진의 실험적인 시기로, 파리의 스튜디오에서 패션잡지를 위해 찍은 인물사진들이다. 오브제와 빛, 모델을 스튜디오 안에서 재구성하듯이, 놀이하듯 사진을 찍어 인물을 새롭게 표현하고 있다. 이 사진들은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션 개발과 잡지 사진의 발전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두 번째 섹션은 1931~1934년 프랑스 노동 현장을 담은 사진들이다. 1930년대의 콜라만의 노동사진으로 광산, 자동차, 선박, 비행기 공장, 어업, 항구, 부두, 철도, 포도원, 시장, 직공, 농부들과 산업기술의 혁명적인 모습을 담았다. 그 중에서도 노동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얼굴과 일상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 사진들은 콜라와 동시대를 살았던 폴 발레리와 같은 유명 작가들의 텍스트에 많이 사용되기도 했다

세 번째 섹션에는 ‘프랑스 노동 (La France Travaille)’으로부터 주문 받아 찍은 패션, 산업 분야의 사진들로 프랑스의 산업 역사를 보여준다.

 

프랑수아 콜라는 화려한 패션이나 광고 사진과 함께 쉽게 지나치는 것들을 프랑수아 콜라만의 열정과 산경험으로 전통과 새로운 시대 도래 사이의 산업현장에 생생하게 접근함으로써 그 시대의 노동현장과 노동자의 내밀한 세계까지 이미지 너머로 상상하게 한다. 그리고 그의 사진들에는 노동의 고됨과 애환을 통해 인간에 대한 예찬도 함께하고 있다. 

 

 

Musée du Jeu de Paume

전시 기간: 2월 9일부터- 5월 22일까지

전시 시간: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1h-19h, 화요일은 21h (월요일 휴관)

주소: 1 Place de la Concorde, 75008 Paris

전화번호 :01 47 03 12 50

Métro : Concorde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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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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