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투표 결과 뒤집을 권한 없다"... 트럼프와 티격태격

 

 

trpn.jpg
▲ 2019년 9월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미국 종교자유 관련 이벤트에 나란히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오른쪽) <퍼블릭 도메인 사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국 기자 =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공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4일 올랜도에서 열린 보수 단체 집회자리에서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 집회에서 지난 2020년 대선은 사기였고,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틀렸다”라며 “나에겐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권한이 없다”라고 밝혔다.

펜스 전 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낸 성명에 대해 반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자신의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에 불복해 의사당을 난입한 이른바,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의회가 조사하는 데 대해 불만을 보이며, “왜 마이크 펜스가 재인증 또는 승인을 위해 투표를 되돌려 보내지 않았는지 조사해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가 상원의장으로서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펜스 전 부통령이 선거 결과를 바꿀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를 확인하고 대통령 당선인을 인증하는 의례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의사당 난입 사건 당일에도 상, 하원 합동회의에서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인증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 펜스 전 부통령은 자신에겐 투표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는 성명까지 내놓았지만, 시위대는 “마이크 펜스를 목매달아라”라고 외치며 대통령 인증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었다.

하지만 부통령에게 실제로 투표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법적 권한은 없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선거는 의회가 아닌 주차원에서 진행된다”는 헌법 내용을 인용하면서 “의회의 역할은 선거인단을 존중하여, 각 주에 의해 인증되고 제출된 선거 결과를 공개하고 집계하는 것이다"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어느 한 사람이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다는 개념만큼 반미국적인 생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펜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과 관련하여 정치 분석가들은 펜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선 긋기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펜스 전 부통령이 오는 2024년 대선에 출마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공화당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펜스 전 부통령의 비판과 관련하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시 성명을 내고 “부통령의 지위는 선거 사기나 부정의 징후가 명백하게 있을 때, 자동 컨베이어 벨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제가 있다면, 당선 인증을 자동으로 해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이다. 이에 펜스 전 부통령의 최측근인 마크 쇼트 전 부통령 비서실장은 6일 < NBC 방송 >에 출연하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뱀 기름 장사꾼들’, 즉 사기꾼들의 잘못된 법적 조언을 받아들였다"고 펜스를 옹호했다.
  • |
  1. trpn.jpg (File Size:25.4KB/Download:1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517 캐나다 <송광호기자의 북녘 프리즘(조명)> 사무총장 14.04.12.
9516 업무의 연장선...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함정 file 프랑스존 14.05.01.
9515 우크라이나 사태, 아시아로 향하던 미국의 대외정책 방향 선회시켜. 유로저널 14.05.06.
9514 캐나다 BC 주민들의 RCMP 신뢰도, 2012년보다 크게 상승 밴쿠버중앙일.. 14.05.08.
9513 캐나다 캐나다 엄마들이 원하는 '어머니의 날' 선물은? file 밴쿠버중앙일.. 14.05.08.
9512 2050년의 영국, 흑인 및 소수 인종이 인구의 1/3 file 유로저널 14.05.09.
9511 미국 북텍사스 ‘운전 중 전화사용금지’ 확산 뉴스코리아 14.05.10.
9510 캐나다 관광공사 김두조 토론토 지사장 인터뷰 file 밴쿠버중앙일.. 14.05.14.
9509 미국 우석대, 뉴욕서 태권도 아트 퍼포먼스 호평 file 옥자 14.05.14.
9508 미국 정승진 민권센터 회장, 뉴욕주상원의원 도전 file 옥자 14.05.14.
9507 캐나다 클락 BC 주 수상, 어두운 이민 과거 공식 사과 file 밴쿠버중앙일.. 14.05.17.
9506 미국 뉴욕 할렘서 첫 ‘한국문화 거리축제’ 성황 file 옥자 14.05.19.
9505 미국 美뉴욕주 한인 추모다리 탄생..故 최규혁 하사 file 옥자 14.05.25.
9504 이민가기 매력적인 국가 독일, OECD국가 중 2위 차지 file 유로저널 14.05.28.
9503 미국 NYT에 ‘日 전범기’ 축구 유니폼 비판광고 file 옥자 14.05.30.
9502 유럽 식품,연 120억 유로 규모 러시아 수출길 막혀 타격 심각 file 유로저널 14.09.03.
9501 캐나다 [밴쿠버 중앙일보가 만난 사람] 41대 밴쿠버 한인회 이정주 회장 밴쿠버중앙일.. 14.09.13.
9500 캐나다 웨스트젯, 여행가방에 비용 청구한다 file 밴쿠버중앙일.. 14.09.18.
9499 미국 ‘덤보아트페스티벌’ 뉴욕 뜨거운 열기 file 뉴스로_USA 14.10.02.
9498 캐나다 밴쿠버 시 vs CP 레일 갈등, 결국 법정으로 file 밴쿠버중앙일.. 1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