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탐방] 데이토나 ‘뉴욕 코리안 바베큐 & 치킨’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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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토나 해변이 가까운 대로에 자리잡은 ‘뉴욕 코리안 바비큐 & 치킨' 식당 전경.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멜본 거주 시인 한혜영은 <올랜도 간다>란 시에서 "대구탕, 순두부에... 벌건 얼굴로 맞절하러 올랜도 간다"고 썼다. 7,80년대 플로리다 이민자들은 반나절 이상 운전하여 원조 한국음식을 맛보기 위해서 애틀랜타에 갔었다.

최근 올랜도에서 살짝 벗어난 데이토나 지역에 고향맛을 보여주는 토종 한국음식점이 문을 열었다.

최근 들어 케이 푸드(k-food) 바람을 타고 올랜도 지역에 줄줄이 한국음식점이 생겨났고, 하나같이 성업중이다. 올랜도 지역은 자타가 공인하듯 대형 음식점의 메카이다. 여행객이 ㅤㄷㅡㅀ끓는 이곳에서 음식점을 열어 성공하여 전 미국에, 심지어는 전 세계에 퍼져나간 식당이 한 둘이 아니다.

데이토나 ‘뉴욕 코리안 바비큐 & 치킨(NY Korean BBQ & 치킨)’ 레스토랑은 큰판을 벌이려고 출발한 식당이 아니다. 대처에서 ‘도망나온’ 유명 식당 주인이 쉬엄쉬엄 운영하기 위해 만든 식당이다. 젊은이의 비치로 유명한 데이토나 해변을 곁에 둔 이 식당의 주인은 버지니아 체스터필드의 ‘예원’을 지역 최고의 한식당으로 탈바꿈 시킨 이해성-제인 부부다.

“솔직히 쉬러 왔어요. 주욱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 문을 열자 마자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직원들… 하루 수 만 불의 매상이 올랐지만 쉴 틈이 없었어요. 이것 저것 제하고 나면 생각보다 남는 게 별로 없고, 몸은 축나고… 이게 뭔가 싶었어요”

이해성 대표 부부는 당초 뉴욕 맨하탄 32가 유명 한식당 ‘더 큰집’을 맏 누이와 함께 운영했다고 한다. ‘더 큰집’이 손님이 너무 많아 ‘폭발’ 지경에 이르자, 이 대표 부부는 ‘좀 쉬면서 하자’는 생각으로 홀로서기를 꿈꾸던 차였고, 때마침 버지니아 ‘예원’이 매물로 나왔다.

아뿔싸! 파리 날리던 버지니아 예원은 인수한지 몇 개월도 지나지 않아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건강도 지키고 수지 균형을 맞추는 선에서 운영하려던 예원은 이미 ‘번아웃’ 상태에 있던 부부를 녹아웃 지경에 이르게 했다. 마침 오랫동안 믿고 신뢰하던 친구가 대신 맡아보겠다는 제안이 들어와 흔쾌히 넘겨 주었다.

날씨 좋고 환경 좋은 데이토나 비치는 이해성 대표 부부에게 최고의 장소로 떠올랐다. 작년 11월 사우스 데이토나 ‘유에스1(US1)’ 도로에 위치한 기존의 한식당(선비정) 자리를 인수했다. 문을 연지 4개월여에 이른 지금, 주말이면 한국 유학생들은 물론 입소문을 타고 밀려드는 미국인들로 북적인다.

이해성 대표는 1989년 이민오기 전 직원 60여명을 거느린 부동산 회사 사장님이었다. 뉴욕에서 식당업으로 대성공을 거둔 맏누이 바람도 있었고, 부인 제인씨도 앞서 미국에 와 있던 처지여서 사업을 정리하고 도미를 결심했다.

그런데 그는 그냥 도미하지는 않았다. 누이의 ‘귀띔’을 받은 그는 도미하기 전 당시 한창 유행하던 ‘홍짬뽕’, ‘곰보냉면’, 유천 칙냉면 등을 만드는 법을 치밀하게 익혔다. 덕분에 ‘면’ 분야 요리에 눈을 뜨게 되었고, 이후로 운영하던 식당들에서 인기 메뉴가 되었다.

이 대표 부부는 대도시에 비해 한가하고 여유롭기만한 분위기에서 밀쳐둔 행복을 누리고 있다. 주일에는 주변 한인교회에도 빠짐없이 출석하는 독실한 신자로 손님을 식구 챙기듯 한다.

“수입요? 규모는 작아서 모든 게 적게 들어가니 괜찮아요. 저녁이나 주말에 좀 바쁘기는 하지만 맛도 꼼꼼하게 챙길 여유가 있어서 좋아요. 내가 맛 없으면 손님도 맛 없을 것이란 생각으로 음식을 만듭니다. 행복하게 일하니 음식이 잘 나오지 않겠어요?”

현재 뉴욕 코리안 바비큐 & 치킨 식당의 인기 '고향의 맛'은 감자탕과 짬뽕이다. 두 메뉴는 버지니아에서 인기를 끈 불고기와 잡채요리가 무색할 정도라고. 어느날부터 ‘감자탕과 짬뽕에 꾸벅꾸벅 맞절하러 데이토나 간다’는 읖조림이 나올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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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을 소개하는 코너 벽에 걸려있는 이해성 대표 부부 사진. ⓒ 코리아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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