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동안 21건, 연평균치 압도할 듯... 일부 대학생층도 감염
현재까지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21건의 뇌수막구균병은 조기 억제되지 않으면 이전 해의 발병 건수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주는 2019년 23건, 2020년 17건, 2021년 27건의 뇌수막구균질환 발병 건수를 기록했다. 특히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발견된 사례가 있어 주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일 주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탈라하시 거주 18세에서 22세 대학생들에게서 세 건의 사례가 확인됐다. 주 보건부는 플로리다주립대(FSU)가 소재한 리온 카운티에서 3건 외에, 오렌지 6건, 레이크 3건, 마이애미데이드와 브레바드에서 각각 2건, 하디, 힐스버러, 오시올라, 포크, 세미놀 카운티에서 각각 1건씩 확진 판정을 내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 주의보를 통해 플로리다에서 "대규모, 진행중인 뇌수막구균병의 발생"이 주로 동성애자, 양성애자, 그리고 HIV에 걸린 사람들을 포함한 남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레미 레드펀 플로리다 보건부 공보비서관은 "분명히 역학적으로 경종을 울리고 있으며, 몇몇 사례들은 사망으로 이어졌다"라면서 "이번 발병의 확실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통 남성 커뮤니티와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 사이에서 발생하며 때로는 무작위로 발생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뇌수막구균병은 바이러스처럼 공기중 전염성이 없고 일반적으로 일정 기간에 걸친 긴밀한 접촉이나 키스 또는 음료 공유 등에 의해 전염된다. 처음에는 독감과 비슷한 증세로 나타나고 뇌와 척수의 내벽과 혈류 감염으로 급격히 악화한다. 팬데믹이 가져온 불행, 성병과 뇌수막구균병 CDC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서 뇌수막구균병의 발병 현상은 임질, 매독, 선천성 매독 등 성병이나, 성병이 임신부로부터 신생아에게 전염되는 사례의 급증과 동시에 나타났다. 뇌수막구균과 성병의 연관성을 뜻하는 것이다. CDC가 지난 12일 발표한 전국 2020 성병감시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19년에 비해 임질 환자가 10%, 매독 환자가 7% 증가했다. 특히 신생아들 사이의 매독은 2019년부터 매년 15%씩 증가했다. 클라미디아(박테리아성 성병) 환자는 2019년에 비해 13% 감소했는데, 팬데믹 기간 동안 조사건수가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DC의 레안드로 메나 성병예방과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뇌막구균병은 일반적으로 대학생 연령대의 청년들에게 발생하며 아직 원인이 무엇인지 모른다. 예방접종을 강력히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CDC의 국립 HIV, 바이러스성 간염, 성병, 결핵예방센터의 조나단 메르민 소장은 "뇌수막구균병에 사용할 수 있는 두 가지 백신 중 하나를 접종하면 임질에 걸릴 위험이 30% 감소한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동을 제한한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성병 뿐 아니라 플로리다의 뇌수막구균 질환 발생에 기여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메르민 박사는 대면 및 일상적인 진료 지연, 성병 검진 횟수 감소, 검사 및 실험실 물품 부족, 실업으로 인한 건강보험 적용 범위의 부족 등도 성병 증가의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코로나 팬데믹 기간 전염병 확산을 억제하는 데 종사하는 전문 직원들은 성병 감시 역활보다는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메르민 박사는 "하필이면 성병 통제에 매우 어려운 시기에 코로나 유행이 겹쳤다"라면서 "낙후되고 와해 상태인 공중 보건 시설에다, 상당수 지역사회에 성병 전문 클리닉이 없으니 성병이 증가하는 추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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