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보험사 '페드냇' 손실액 눈덩이... 단독주택, 콘도, 임대인 피해 입을 판
 
hurry.jpg
▲ 최근 플로리다주를 핥고 지나간 허리케인으로 롱우드시 한 동네의 주택이 풍비박산 당한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허리케인 시즌을 맞아 플로리다 지역 주택 소유주들이 대형 보험사의 주택보험 취소로 곤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주 보험 규제 사무소(OIR)가 지난 14일 제출한 보험 취소 동의 명령서에 따르면 마이애미 지역 선라이즈에 본사를 둔 페드냇(FedNat) 보험사와 자매 회사인 메이슨 앤 모나크 내셔널의 6만 8천 개 이상의 보험이 6월 말까지 취소된다. 영향을 받는 보험 가입자는 단독주택 소유자, 콘도 소유자, 임대인 등이다.

페드냇 보험사는 플로리다에서 가장 큰 보험 회사 중 하나이며, 5개의 보험 상장 회사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페드냇사 손실 눈덩이... 주정부 취소 동의 명령서 발동

이번 대량 보험 취소로 인해 주택 소유주들은 허리케인 시즌을 앞두고 다른 보험을 찾아 나서야 할 판이다. 하지만 소형 보험사들이 고위험 보험을 취소하거나 채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금액을 인상할 태세이고, 현재 플로리다 주가 운영하는 시티즌즈 포로퍼티 보험사(Citizens Property Insurance Corp.) 조차 재계약 취소를 통보하고 있어 새 보험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조치는 한 달 전 주 보험규제 당국에 의해 페드냇의 금융안정등급이 A에서 S로 강등된 데 따른 것이다.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는 주택담보대출 보증인 패니 메와 프레디 맥은 대출자들이 A등급 보험사를 통해 보험혜택을 유지할 것을 요구한다.

페드냇의 모회사인 페드냇 홀딩 컴퍼니는 2021년 약 1억310만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9일 페드냇은 올해 1분기 순손실 3130만 달러에 이르렀다고 발표한데 이어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플로리다 이외 주들에서 보험 갱신을 중단하고 플로리다에서도 가입자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페드냇은 1분기 손실 중 2900만 달러의 손실은 올해 1월 플로리다, 텍사스, 루이지애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발생한 산불 등 11건의 자연재해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도 혹독한 겨울 날씨로 수도관 파열 등 광범위한 피해를 입은 텍사스에서 막대한 손실을 감내해야 했다.

지난해 페드냇사의 1억310만 달러의 순손실은 2020년 7820만 달러의 순손실에 이어 발생했으며, 이 회사는 남부 주에서 5차례의 허리케인이 보험계약자들을 강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페드냇은 2021년 6월 18만9644명의 플로리다 보험 가입자를 보험에 가입시켰으나 이후 5월 12일 현재 14만 명으로 줄였다. 페드냇 CEO인 마이클 브라운은 5월 10일 실적 발표에서 작년 한해 동안 약 10만 건의 보험계약을 파기했다고 말했다. 페드냇 회사가 고객들에게 지불한 비용은 지난 5년 동안 두 배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주 운영 '시티즌즈'로 몰릴 듯... 주 의회, 보험정책 개정 특별회기 소집

주정부 동의 명령서로 볼 때 취소 건수가 주 전역의 보험계약자들에게 어떻게 배분될지, 민간 보험사들이 이를 흡수할 능력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주 운영 시티즌즈 보험으로 들어가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시티즌즈 보험은 지난 3월부터 매주 약 6000건을 추가하고 있으며, 2019년 42만 건에서 현재 100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 주 의원들은 시티즌즈 가입자가 너무 많을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허리케인 시즌 후 피해 뒷처리에서 시티즌즈가 보험금을 지불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이번 취소 사태는 플로리다의 보험 시장에 중요한 시기가 도래하고 있음을 예고한다. 지난 한 해 동안 4개의 민간 보험사들이 폐업했고, 몇몇 회사들은 허리케인 시즌에 맞춰 새로운 보험 계약서를 작성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 브랜디스 주 공화당 상원의원은 "어떤 회사들이 현재의 보험정책을 바탕으로 보험계약을 유지하려고 할 지 모르겠다"라면서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확장이 아니라 축소하려고 한다. 주택 소유주의 과반수가 시티즌즈로 가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브랜디스 의원은 보험사들이 사기, 부풀려진 청구권, 과도한 소송 탓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 이를 막기 위한 입법 개혁의 목소리를 냈었다.

5월 23일 주 의회는 치솟는 비용과 급감하는 주택 보험의 가용성을 해결하기 위해 5일간의 특별 회의를 소집한다.

잠재적인 해결책으로는 원고 변호사들이 청구 소송에서 거둘 수 있는 수수료의 축소를 포함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수리 회사들이 비용을 부풀리고 변호사들이 보험사를 상대로 여러 차례 소송을 제기하게 해서 과도한 이득을 취하도록 만든 현행법 때문에 재정 손실이 크다고 주장한다.
  • |
  1. hurry.jpg (File Size:81.4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8057 캐나다 ICBC 보험료 인상, 밴쿠버 주민 설상가상 밴쿠버중앙일.. 16.12.22.
8056 캐나다 페리, 완전 금연 지역 선포 밴쿠버중앙일.. 16.12.22.
8055 캐나다 트루도 지지율 하락, 파이프라인 허가와 고가 행사 참석 원인 밴쿠버중앙일.. 16.12.22.
8054 캐나다 10월 누적, BC 방문 한인 97,511명 밴쿠버중앙일.. 16.12.22.
8053 캐나다 승객 위협한 남성, 경찰 총격에 중상 밴쿠버중앙일.. 16.12.22.
8052 캐나다 코퀴틀람, 배 타던 남녀 경찰에 구조 밴쿠버중앙일.. 16.12.22.
8051 캐나다 트루도, 밴쿠버 해안수비대 방문 보트 지원 발표 밴쿠버중앙일.. 16.12.22.
8050 캐나다 연말 성금함 지갑 닫는 BC주민들...'부자 공략' 연구 결과도 밴쿠버중앙일.. 16.12.22.
8049 미국 가방 훔치는 데 걸린 시간 ‘‘10~30초’ file KoreaTimesTexas 16.12.23.
8048 미국 또다시 기승 ‘우편물 도둑’ file KoreaTimesTexas 16.12.23.
8047 미국 학교-기숙사 오가는 보딩스쿨 일과 코리아위클리.. 16.12.23.
8046 미국 과일과 야채는 여러 색깔로 먹어라 코리아위클리.. 16.12.23.
8045 미국 유대인들이 크리스마스에 중식 먹는 이유는? 코리아위클리.. 16.12.23.
8044 미국 ‘신비의 땅’ 쿠바 여행, 일반 여행과는 좀 다르네 코리아위클리.. 16.12.23.
8043 미국 반기문 화들짝 “23만불 보도 허위” file 뉴스로_USA 16.12.26.
8042 캐나다 캐나다, 모바일 데이터 이용료 가장 비싼 나라 꼽혀 밴쿠버중앙일.. 16.12.29.
8041 캐나다 줄줄이 예고된 공공요금 인상, 시민들 한숨만 나와 밴쿠버중앙일.. 16.12.29.
8040 캐나다 박싱 테이 쇼핑까지 포기하게 만든 밴쿠버 눈 밴쿠버중앙일.. 16.12.29.
8039 캐나다 무모한 겨울 산 등반, 자칫 생명 잃을 수 있어 밴쿠버중앙일.. 16.12.29.
8038 미국 ‘하나님의 교회’ 유엔서 국제구호 동참 file 뉴스로_USA 17.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