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공격 비율 26%, 젊은층 15%보다 훨씬 높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팬데믹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 가운데 60세 이상의 노년층이 물리적 공격에 더 많이 노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단체 ‘스톱AAPI헤이트(Stop AAPI Hate∙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와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29일 공동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 60세 이상이 경험한 증오 행위 가운데 물리적 공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로 60세 이하의 비율 15%보다 훨씬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의 경우 물리적 공격도 많았지만 주거지가 파손되거나 서비스가 거부되는 경우도 젊은 층보다 많았다. 주거지 파손 비율은 7.2%로 60세 미만의 4.2%보다 훨씬 비율이 높았다. 서비스 거부도 5.7%로 비노년층보다 1.7%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계 노인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증오 행위는 언어 폭력과 외면 행위였다. 10명 중 6명이 이런 일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아시아계 노인들은 자신들이 차별받는 이유로 인종과 민족, 성별, 언어 등을 들었다.

코로나19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스톱AAPI헤이트’가 보고받은 아시아인 증오 행위는 총 1만1천 건이었다. 이 가운데 약 8%에 해당하는 820여 건이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행위였다. 신고를 주저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으로 보여 실제 노년층을 겨냥한 증오행위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증오 행위가 60세 이상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정신 건강에 미친 영향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증오 행위를 경험한 아시아계 노인들의 98% 이상은 미국이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물리적으로 더 위험한 곳이 되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팬데믹 기간 증오 행위를 경험한 아시아계 노인들의 66%는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보고했고, 24%는 불안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런 결과와 관련하여 보고서는 지난 2년간 코로나 팬데믹이 아시아계 노인들의 안전과 정신건강에 대한 위협을 가중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시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노인들에게 공포와 우려를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아시아계 노인들의 경우 정신 건강 문제는 시스템이나 언어, 문화적 장벽으로 인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도움을 요청하는 걸 수치스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같은 아시아계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도움이 가장 최선이 되겠지만, 지역이나 주, 정부 차원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팬데믹 기간 미국내,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됐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스톱AAPI헤이트’에 따르면 총 1만1천 건의 아시아계 증오 행위 가운데 대부분 증오 범죄 수준까지는 올라가지 않았지만,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증오행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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