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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호주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를 보이지만 지난 10년 사이의 시장 상황을 보면, 특히 시드니의 경우 60% 이상 교외지역(suburb) 주택가격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사진은 시드니 하버(Sydney Harbour) 주변의 주택가. 사진 : ABC 방송 ‘Business’ 프로그램 방송 화면 캡쳐

 

‘CoreLogic’ 자료... 부동산 관계자들, “향후 10년 주기의 가격 성장 반복은 없을 것”

 

올 들어 호주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를 보이며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 10년 사이 광역시드니의 60% 이상 교외지역 주택가격은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동산 관계자들은 향후 이 같은 가격 성장이 반복될 가능성은 없으며, 10년 주기로 가격이 두 배가 된다는 근거 없는 정보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부동산 컨설팅 사인 ‘코어로직’(CoreLogic)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 주택가격은 올해 1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8%가 하락했다. 이는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상되면서 예비 구매자의 대출 능력이 떨어지고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독주택 가격은 지난 10년 사이 107%가 상승했으며, 유닛은 이보다 낮은 62%의 가격성장을 보였다.

‘CoreLogic Australia’의 엘리자 오웬(Eliza Owen) 선임연구원은 “기록적 수준의 낮은 기준금리, 인구 증가, 늘어난 고용기회 및 제한된 주택 공급이 주택가격 성장을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웬 연구원은 “그 동안 시드니 주택시장은 여러 차례 기복을 겪었지만 최근의 (가격 성장) 주기는 특히 강력했다”면서 “이는 지난 2020년 9월 수준보다 36% 높은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그녀에 따르면 저렴한 지역, 라이프스타일(특히 해안 지역) 및 다른 지역과의 연결성이 좋은 서버브(suburb)에서 가파른 가격 성장을 기록했다.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의 우미나 비치(Umina Beach) 및 에탈롱 비치(Ettalong Beach)의 주택가격은 165%가 높아져 현재 중간 가격은 각 110만 달러, 108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나은 가격경제성을 보였던 서부 및 남서부에서도 성장이 두드러져 샬비(Shalvey), 트레기어(Tregear), 레스브릿지 파크(Lethbridge Park), 루스(Ruse) 등의 교외지역은 150% 이상 가격 상승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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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관계자들은 주택가격이 10년을 주기로 두 배의 가격을 보인다는 근거 없는 정보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사진은 한 주택 앞에 판매 완료를 알리는 부동산 에이전트. 사진 : ABC 방송 뉴스 프로그램 화면 캡쳐

 

도심과 가까운 서쪽 교외인 이너웨스트(inner west)도 예외는 아니어서 버우드(Burwood)와 크로이돈(Croydon), 노던비치(Northern Beaches)의 알람비 헤이츠(Allambie Heights), 노스-웨스트의 뷰몬트힐(Beaumont Hills)과 루즈힐(Rouse Hill),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의 본다이(Bondi) 및 도버헤이츠(Dover Heights)도 지난 10년 사이 가격 성장세가 높은 상위 지역에 포함됐다.

보다 큰 범위의 지역(region)별로 보면, 센트럴코스트, 노던비치, 남서부 외곽(outer south-west), 서부 외곽(outer west) 및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에 자리한 80% 이상 교외지역(suburb)에서 10년 사이 두 배 이상의 가격 상승을 보였으며 버큼힐(Baulkham Hills)과 혹스베리 지역(Hawkesbury region)의 조사대상 11개 지역(suburb) 또한 마찬가지였다. ‘코어로직’의 조사는 최근 1년 동안 최소 20건 이상 주택 매매가 이루어진 교외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오웬 연구원은 “센트럴코스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성장은 특히 COVID 팬데믹 사태를 겪는 가운데 나타난 시드니 거주자들의 ‘sea change’ 바람에 의한 것”이라며 “특히 시드니 도심까지 출퇴근이 가능한 지리적 이유로 젊은 구매자 수요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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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Logic Australia’의 엘리자 오웬(Eliza Owen. 사진) 선임연구원. 그녀는 “기록적 수준의 낮은 기준금리, 인구 증가, 늘어난 고용기회 및 제한된 주택 공급이 지난 10년 사이 주택가격 성장을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 ABC 방송 ‘Business’ 프로그램 방송 화면 캡쳐

 

‘코어로직’ 분석에 따르면 남서부 샬비, 트레기어 등은 워낙 저렴했던 이전의 주택가격 덕을 톡톡히 보았으며 버우드의 경우에는 시드니 도심까지의 편리한 접근성으로 주택가격이 크게 오르는 혜택을 누렸다. 가격 성장폭이 컸던 이외 지역은 주택공급이 적었던 것에서 기인한다.

오웬 연구원은 “하지만 이러한 성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경제성 제약, 높아진 주택담보 대출 이자율을 감안할 때 향후 몇 년 동안 가격 상승은 아주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ANZ 은행의 수석 경제학자 펠리시티 에메트(Felicity Emmett) 연구원은 “기록적 수준의 낮은 이자율과 강한 인구 증가가 주택가격 성장의 주요 동력”이라면서 “제한된 신규 공급, 수요가 높아진 라이프스타일 지역, 비교적 구입 경제성이 좋은 지역으로의 이주 바람도 각 교외지역 가격을 올려놓았다”고 덧붙였다. 에메트 연구원의 진단에 따르면, 오는 2024년까지 기준금리 6% 인상을 가정한다면 주택가격은 20%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센트럴코스트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Wilsons Estate Agency’의 이안 윌리스(Ian Willis)씨는 “한때 은퇴한 고령층이 주로 이주하던 센트럴코스트는 이제 시드니 도심 및 인근 지역의 높은 주택가격을 피하려는 젊은이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도 원격작업(재택근무) 추세가 이어지면서 젊은 가족들의 이주가 이어지기는 하지만 구매자 수요는 다소 완화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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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Logic Australia’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 사태에서 라이프스타일 지역으로의 이주 바람이 해안 등 일부 지역 주택 가격을 크게 올려놓았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주택 경매 현장.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그는 “현재 이 지역 주택가격은 약 10%가량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럼에도 중간가격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1960~70년대 지어진 평균 규모의 주택들이 한때는 39만 달러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100만 달러에 달하는 상황이다.

 

■ 10년 사이의 광역시드니 주택가격 상위 상승 지역

(Suburb : 중간 가격 / 2021-22년 상승률 / 연간상승률 / 10년 사이 상승률)

-Umina Beach : $1,107,383 / 6.0% / 10.3% / 165.7%

-Ettalong Beach : $1,077,986 / 3.4% / 10.2% / 164.7%

-Shalvey : $694,842 / 9.5% / 10.1% / 162.4%

-Tregear : $663,815 / 6.6% / 10.1% / 161.4%

-Ruse : $766,714 / 6.7% / 9.6% / 151.2%

-Burwood : $2,265,059 / -1.8% / 9.6% / 151.0%

-Lethbridge Park : $689,500 / 6.8% / 9.6% / 150.2%

-Mount Victoria : $776,647 / 13.3% / 9.6% / 149.5%

-Allambie Heights : $2,188,739 / -10.6% / 9.5% / 148.8%

-North St Marys : $765,459 / 2.7% / 9.5% / 146.7%

-Croydon : $2,128,986 / -2.0% / 9.4% / 145.9%

-Dundas Valley : $1,541,521 / 0.5% / 9.3% / 144.3%

-Heckenberg : $825,986 / 14.3% / 9.3% / 144.2%

-Beaumont Hills : $1,665,383 / 5.8% / 9.3% / 143.8%

-Pitt Town : $1,828,417 / 4.4% / 9.3% / 143.5%

-The Entrance : $1,129,370 / 4.4% / 9.3% / 143.5%

-St Ives Chase : $2,602,904 / 0.3% / 9.3% / 143.5%

-McGraths Hill : $973,941 / 7.9% / 9.3% / 143.0%

-Rouse Hill : $1,506,359 / 4.8% / 9.2% / 141.7%

-Watanobbi : $706,547 / 7.1% / 9.2% / 141.5%

Source: CoreLogic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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