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수령액 140달러 증가… 저소득층 "충분하지 않다" 불평

 

 

social.jpg
▲ 미국 사회보장연금이 내년부터 8.7% 인상되지만, 일부 저소득층 주민들은 연금 증가분이 물가를 상쇄하기에 충분한 지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레이크메리시 소셜시큐리티 사무국에 걸려있는 문장 액자.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의 사회보장연금이 4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다. 연방사회보장국(SSA)은 은퇴자에게 지급하는 사회보장연금의 연 생활물가조정분(COLA)을 내년부터 8.7%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1인당 월 평균 수령액은 140달러가 증가한다. 현재 은퇴자들의 월 평균 연금은 약 1656달러이다.

SSA는 월 수령액 증가는 연금 수혜자가 인플레이션으로 높아진 물가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은퇴자협회(AARP)는 “사회보장연금은 노인 4명 중 1명에게는 거의 모든 소득”이라며 연금 증가에 긍정적 반응을 표했다.

탬파베이 저소득층 시니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 따르면 연금 증가분이 높아진 물가를 상쇄하기에 충분한 지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은퇴자들은 연금으로는 살아가기 힘들어 일터를 떠나지 못하고 있고, 이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볼멘 목소리를 낸다.

저소득층 시니어 아파트에 살고 있는 낸시 프랜시스(79)는 사회보장연금 상승으로 이웃들의 신용카드 빚이 줄어들 지 의문을 표한다. 그는 "우리에게는 이 아파트가 마지막 주거지인데, 비용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라고 최근 <탬파베이타임스>에 전했다.

레니 대니얼스(72)는 "모든 것이 올랐기 때문에 실제로 인상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전역에서 비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탬파베이의 가격은 전국 평균을 앞질렀다. 미국 노동 통계국에 따르면, 지역 가격은 전국적으로 9%에 비해 지난 1년 동안 약 11% 상승했다.

또다른 거주민인 로스 타르(81)는 조정된 금액이 자신의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 2년 만에 집세가 25%나 올랐다고 전하는 타르는 연금 인상분이 실제로 올라야 할 금액보다 항상 뒤쳐진다고 꼬집었다.

소셜 연금 변동은 연방노동국이 산출해 내는 소비자물가지수(CPI-W)를 기반으로 한다. 이 지수는 식품, 주거, 의복, 교통, 에너지, 보건, 여가, 교육 등 봉급 근로자의 생계비를 측정한 것으로, 연 생활물가조정분의 근간이 된다. 즉 은퇴자가 아닌 근로자를 기준으로 비용 상승을 살펴보는 것이다. 노인들은 주택과 의료에 더 많은 돈을 쓰고 교통에 덜 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근로자와는 다르게 인플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다.

타르는 "이 기준은 우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라며 "우리와 관련된 것은 의료비, 식품비, 임대료이며, 이들 비용은 다른 요소들에 비해 훨씬 더 높다"라고 주장했다.

데니스 로빈슨(66)은 49세때 심장마비 후유증으로 은퇴했다. 로빈슨은 이번 인상으로 인해 수입이 높아져서 푸드스탬프 자격을 잃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로빈슨 역시 소셜연금이 더 높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연금 자체에 만족을 표하는 고령인들도 있다. 모데카이 워커(98)는 연금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미국의 사회보장제도에 여전히 감사를 표한다. 그는 프랭클린 대통령이 1935년에 이 프로그램에 서명한 것을 회상하며 "그것은 나에게 일어난 일 중 가장 위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대통령 서명 이후 워커의 어머니는 한 달에 90달러를 받기 시작했으며, 이 금액은 당시에 큰 돈이었다.

텔마 휴스턴(98)은 내년 인상분이 자신의 약값을 도와줄 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러나 "8%대는 여전히 높은 것"이라며 "불평보다는 받은 복을 세어보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연방의회는 인플레이션이 심했던 1975년에 소셜 시큐리티 혜택이 물가에 따라 자동 인상되는 법을 정했고, 이후 연 평균 4% 상승률을 보여왔다. 사회보장연금 인상률이 8.7% 이상 기록한 시기는 1979년(9.9%), 1980년(14.3%), 그리고 1981년(11.2%)이다.

반면 미국이 극심한 경기침체에 빠졌던 2010년과 2011년에 연금이 동결됐고, 2016년에는 근로자의 생계비에 변화가 없다는 이유로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정부 연금 수령자는 은퇴자를 비롯해 장애인과 어린이 등 약 7000만 명이다.
  • |
  1. social.jpg (File Size:44.5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8537 캐나다 신고된 매장내 성폭행 의심 사건 경찰조사결과, 합의 하에 발행한 불미스러운(?) 상황 밴쿠버중앙일.. 16.05.31.
8536 캐나다 코퀴틀람, 롱 위크엔드에 주택 화재 3건 발생 밴쿠버중앙일.. 16.05.31.
8535 캐나다 메트로 시장 vs 주정부, 교통 예산 두고 갈등 밴쿠버중앙일.. 16.05.31.
8534 캐나다 12학년 주정부 시험, 5과목에서 2과목 간소화 밴쿠버중앙일.. 16.05.31.
8533 캐나다 피스 아치 국경 자동차 화재, 다행히 인명 피해 없어 밴쿠버중앙일.. 16.05.31.
8532 캐나다 노스 쇼어 실종 영국인, 2년 반만에 시신 발견 밴쿠버중앙일.. 16.05.31.
8531 캐나다 BC주, 2016년 산불진압 예산 - 이미 절반 지출 밴쿠버중앙일.. 16.06.01.
8530 캐나다 잉글리쉬 베이, 다량 수은 발견, BC 환경부 조사 밴쿠버중앙일.. 16.06.01.
8529 캐나다 캠룹스, 뺑소니 운전자 911 신고자 차 훔쳐 도주 밴쿠버중앙일.. 16.06.01.
8528 미국 ‘선샤인 스테이트’ 플로리다 주민들, 피부암 달고 산다? 코리아위클리.. 16.06.02.
8527 미국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 코리아위클리.. 16.06.02.
8526 미국 1센트를 절약하면 1센트를 버는 것 코리아위클리.. 16.06.02.
8525 미국 공공 수영장 자세히 조사해 봤더니… 코리아위클리.. 16.06.02.
8524 미국 공부 잘하려면 밤샘 공부 피해야 코리아위클리.. 16.06.02.
8523 미국 '청정비치 10위'에 플로리다 비치 3곳 차지 코리아위클리.. 16.06.02.
8522 미국 진짜 아웃렛 몰 구경하려면 ‘소그래스 밀’에서 코리아위클리.. 16.06.02.
8521 미국 2016 허리케인 시즌 시작... 올해 전망치는 평균 수준 코리아위클리.. 16.06.02.
8520 캐나다 패스벤더 장관, "트랜스링크 운영방식 변화 없을 것" 밴쿠버중앙일.. 16.06.03.
8519 캐나다 걸프 아일랜드, 벌써 가뭄 3단계 "물 부족 대비해야" 밴쿠버중앙일.. 16.06.03.
8518 캐나다 헬프스 빅토리아 시장, "페이스북 계정 폐쇄, 내 이름 때문" 밴쿠버중앙일.. 16.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