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카운티 회의서 두 차례 기도... 자유사상 옹호 단체 "일종의 차별"
 
pray.jpg
▲ 미국에서는 공공기관에서의 기도가 종종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I-4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트럭. 차량 뒷면에 '당신은 오늘 기도하셨나요' 라는 문구와 함께 엄격한 모습으로 검지 손가락을 뒷차량 운전자를 향해 가리키는 인물 포스터를 부착하고 있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주 중부 지방정부의 회의에서 행사를 여는 기도(기원 invocation) 순서에서 무신론자의 기도에 대응해 기독교적인 기도가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무신론자, 휴머니스트, 비신자들의 자유사상을 옹호하는 단체의 대표자가 기도를 마쳤으나, 정부 직원이 또다시 기도를 한 것이다. 단체 대표자는 자신의 기도에 대응해 카운티 위원회측이 정부 직원에게 기독교적 기도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무례함을 느꼈다며 '일종의 차별'이라고 말했다.

'중앙플로리다 자유사상 커뮤니티(Central Florida Freethoughte Community)'의 책임자인 조셉 리처드슨은 6일 레이크카운티 위원회 회의에서 약 90초간 기도를 하며 이사회와 카운티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지만 하나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단체는 위스콘신에 본부를 둔 '프리덤 프롬 리전 파운데이션(Freedom From Legion Foundation)'의 지부이다.

<올랜도센티널>의 8일 보도에 따르면 리처드슨은 "우리가 마음과 마음을 열고 회의실에 들어오는 모든 목소리에 감사하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목소리를 듣고, 레이크카운티의 대담한 미래를 꿈꾸고 설계하며, 책임감을 공유하는 이성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에 이끌려 정직하고 성실하게 함께 일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기도했다

리처드슨이 기도를 마치고 자리에 앉자, 또다른 기도자가 등장했다. 레이크 카운티 공공 사업의 책임자인 프레드 슈나이더가 마이크 앞에 나와 "저는 몇 분 전에 기도를 해달라는 요청 받았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함께 기도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하세요"라며 기도를 시작했다.

슈나이더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 레이크 카운티와 카운티 주민들에 대한 당신의 축복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가족, 친구들, 사랑하는 사람들, 카운티 위원들, 선출된 공무원들에게 복을 내려주십시오. 우리 카운 위원들과 선출직 공무원들이 주민을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하나님의 지혜가 있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자유사상 커뮤니티의 크리스토퍼 라인 변호사는 레이크카운티 위원회 커비 스미스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이라고 끝난 슈나이더의 50초간 기도는 정부 회의에서는 기도가 불필요하고 부적절하며 분열적이라는 것을 증명한다"라고 썼다.

그는 "기독교적이지 않은 리처드슨의 기도에 맞대응 하여 나온 기독교적 기도는 차별적이고 위헌적이며 레이크 카운티의 모든 비 기독교 시민들을 모욕하는 것이었다"라며 위원회가 기도 관례 자체를 끝낼 것을 촉구했다.

라인 변호사는 "우리는 카운티위원회가 회의에 기도 순서를 넣는 관행을 종식시킴으로써 시민 문제에 집중하고, 개인적 양심에 종교를 맡길 것을 촉구한다"라고 썼다. 결국 그의 주장은 '비기독교적인 기도가 끝난 후에 기독교적 기도의 기회를 제공하여 이중으로 기도하게 하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라인은 "이러한 공개 회의에서 비종교 시민들이 이사회 구성원들의 종교적 감정에 경의를 표하도록 요구받는 것은 강압적이고 위협적인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라인은 카운티 지도자들에게 2014년 미국 대법원이 정부 기관의 기도 정책이 한 종교를 다른 종교보다 발전시키거나 비종교보다 종교를 장려할 수 없다고 판결한 것을 상기시켰다.

레이크카운티의 위원회 회의에서 기도를 주도하기를 희망하는 주민은 카운티 정부에 연락하면 된다. 자유사상 커뮤니티 단체는 2021년 5월부터 4차례 카운티 위원회 회의에서 기도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션 파크스 카운티 위원은 대변인을 통해 자신이 슈나이더에게 기도를 요청했다고 알렸으나, 요청의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대변인측은 "우리는 이곳 레이크 카운티에서 모두를 포용하고 환영하기 위해 노력한다"라며 "자유사상 단체에서 기도를 주도하기 원하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 |
  1. pray.jpg (File Size:24.0KB/Download:1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8557 캐나다 미국에서 흔한 'Leather Jacket Fraud', 코퀴틀람에서 첫 신고 밴쿠버중앙일.. 16.05.25.
8556 미국 해외 우수인재 등용 확대한다 file CHI중앙일보 16.05.25.
8555 캐나다 빅토리아 남성, 앨버타 화재 피해자 위장, 경제적 도움 받아 밴쿠버중앙일.. 16.05.26.
8554 캐나다 빅토리아 교육청, 교육부에 8백 3십만 달러의 추가 예산 요청 밴쿠버중앙일.. 16.05.26.
8553 캐나다 포트 랭리 메이 데이 퍼레이드, 주민 천 여 명 함께 즐겨 밴쿠버중앙일.. 16.05.26.
8552 캐나다 클락 BC주 수상, 한국방문-경기도와 교류협력 강화 밴쿠버중앙일.. 16.05.26.
8551 미국 하버드·예일·프린스턴 동시합격 file CHI중앙일보 16.05.26.
8550 미국 플로리다 특정 지역 인구 증가 돋보여 코리아위클리.. 16.05.26.
8549 미국 콜레스테롤 저하, 심장에 좋은 아보카도 코리아위클리.. 16.05.26.
8548 미국 흑인 밀집 지역에 챠터스쿨, 득일까 해일까 코리아위클리.. 16.05.26.
8547 미국 아마존 배달, 올랜도에선 1∼2시간내에 이뤄진다 코리아위클리.. 16.05.26.
8546 미국 탬파베이 지역 팜트리에 박테리아균 확산 코리아위클리.. 16.05.26.
8545 미국 연봉 4만7476달러 이하까지 ‘오버타임 수당’ 혜택 코리아위클리.. 16.05.26.
8544 미국 올랜도 프로축구팀에 투자하고 영주권 얻는다 코리아위클리.. 16.05.26.
8543 미국 플로리다 해역은 전기-항암제의 '보고' 코리아위클리.. 16.05.26.
8542 미국 자유시장에 방출되는 돈과 그 효과 file 코리아위클리.. 16.05.27.
8541 캐나다 버나비, 주택 화재 현장에서 애완동물 열 마리 사망 밴쿠버중앙일.. 16.05.31.
8540 캐나다 지난 롱 위크엔드, 캐나다 소비자 겨냥한 벨링엄 쇼핑몰에서 촌극 밴쿠버중앙일.. 16.05.31.
8539 캐나다 트랜스링크, 요금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재검토 실시 밴쿠버중앙일.. 16.05.31.
8538 캐나다 메트로 밴쿠버, 젊은 세대 구입할 수 있는 '집' 드물어 밴쿠버중앙일.. 1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