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립대의 교육 다양성 지원 중단 법안에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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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 디샌티스 주지사가 주립 대학의 교육 다양성 지원을 중단하는 법언에 서명했다. 사진은 센트럴플로리다대학 교정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주 저학년부터 고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성 정체성 교육을 전면 금지하는 등 교육분야에서 보수적 가치를 내세우고 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이번에는 고등교육 기관으로 화살을 날렸다.

주지사는 15일 새러소타 소재 뉴 칼리지에서 주립대학 및 칼리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이하 DEI )과정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법안에 서명하며, DEI를 "대학의 핵심 임무에서 벗어난 산만한 것"이라고 불렀다.

소외 그룹의 참여와 기회를 촉진하기 위해 고안된 DEI는 여성 작가와 성소수자 역사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 소외 학생을 위한 지원을 포함하고 있다.

디샌티스는 "DEI는 차별, 배제, 세뇌라고 해야 더 적절하다"라고 꼬집고 "성 이데올로기 같은 학문을 연구하고 싶다면 버클리로 가라. 다른 지역으로 가라"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대학들이 전통적인 임무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법안은 공립대학에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왜곡하거나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를 가르치는 것을 금한다. 또 법안은 인종차별과 성차별, 억압 또는 특권이 미국의 제도에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고, 이들 요소가 사회적, 정치적 또는 경제적 불평등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론에 근거한 강좌를 금지한다.

5일 끝난 의회 회기에서 법안에 반대했던 민주당원들은 주지사의 서명을 비난했다. 세브린 존스 상원 의원은 성명에서 법안이 주지사의 개인 의제라면서 "교육자들의 교육을 우려해서가 아니라, 교육자들이 주지사의 이념으로 학생들을 교육 시키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존스는 "이것은 슬프게도 그의 행정부가 플로리다 교실에 과도하게 간섭한 가장 최근의 사례다"라고 지적했다.

주 전역 2만5000명의 교직원을 대표하는 플로리다교수연합(UFF)의 앤드류 고타드 회장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주제와 관점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반'이라고 지적하고 "고등교육에서 교과목을 금지하거나 검열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디샌티스의 법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명식이 열린 뉴 칼리지는 재학생 700여명의 소규모 학교로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지향하는 진보적인 대학이다. 그러나 근래 주지사는 미시간주의 기독교 대학인 힐스데일 칼리지를 모델 삼아 대학을 보수적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일련의 행동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주지사는 대학 총장을 자신의 정책 지지자인 리처드 코코란 전 하원의장으로 교체했고, 대학의 변화를 꾀하고자 학생 당 5만달러 예산을 편성했다. 또 전국적인 DEI 해체 계획을 고안하고 이에 협력해온 맨해튼 정책 연구소(Manhattan Institute) 회원인 크리스토퍼 루포와 힐스데일 칼리지 관계자를 포함해 보수주의자들을 이사회에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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