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탐방] 하이웰 재단, 2023 설날 경로잔치 개최
뉴질랜드 한국학교 및 한인학생들에 후원금•장학금 전달식도 마련
하이웰 재단(Hi Well Charitable Foundation, 회장 임헌국)과 타카푸나 그램마 스쿨(Takapuna Grammar School) 주최로 ‘2023 설날 경로잔치’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2월 18일(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10분까지 타카푸나 그램마 스쿨 강당에서 열린 경로잔치는 한국 고유명절인 설날을 맞이해 65세 이상의 한인 어르신들과 한국전 참전용사 등 내외국인 어르신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며 효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남십자성 예술단의 꼭두각시와 원반춤으로 식전 공연의 막이 오르고 무지개 시니어 중창단의 라인댄스가 잔치의 흥을 돋았다. 이어 하이웰 재단의 임헌국 회장의 환영인사가 전해졌다.
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우선 참석해주신 모든 어르신과 참전용사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12년 전 어머님을 그리며 작게 시작한 경로잔치였는데, 그동안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함께 해주신 덕분에 이제는 공연도 하고 더 많은 어르신을 모실 수 있게 되었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오랫동안 공동 주최한 타카푸나 그램머 스쿨의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박성규 오클랜드 한인노인회장과 한국전 참전용사들(Assn, Peter Muir)이 답사를 전하고, Mark Luxon 국민당 대표와 김인택 주오클랜드분관장, 조요섭 오클랜드한인회장이 차례로 축사를 했다. 뉴질랜드 출신 골프선수 리디아 고는 축하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날 경로잔치에서는 후원금 및 장학금 전달식도 거행됐다. 하이웰 재단에서는 장애인 4개 단체와 뉴질랜드 한국학교 13개교에 후원금을 기부하고, 16명의 한인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전달식 이후 초대가수 진미령 씨가 ‘서울에서 만난 사람’ 등 흥겨운 노래로 잔치를 축하하고, 어르신들은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며 즐거운 표정으로 공연을 관람했다.
정오부터 시작된 점심식사는 불고기, 잡채, 오징어 초무침, 부침개, 떡, 과일 등 푸짐한 한식이 준비되었고, 자원봉사자들은 어르신들께 부지런히 음식을 가져다 드렸다. 식사와 함께 음악공연도 준비해 즐거움을 더했고, 하이웰 임직원들은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께 세배를 올리고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2부 행사를 시작했다.
멜리사 리 의원은 ‘연가’로 잘 알려진 뉴질랜드 민요 ‘Pokarekare ana’를 열창했고 김인명, 최남규 어르신이 참석자들에게 덕담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도움을 준 한국여성건강증진회 이현주 회장과 로타리클럽 이정교 회장, 홍길동 투어 나석종 대표에게 각각 감사패를 수여했다. 또 오클랜드 한인노인회에 쌀 25포대 바우처를 전달하고 행운권 추첨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라면을 증정했다.
칼럼니스트 지은해 씨의 노래로 다시금 흥을 돋운 잔치는 Foster Watkinson 씨의 색소폰 연주를 서막으로 어르신들의 노래자랑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 노래자랑은 예상보다 많은 참가자들이 사전 신청을 하면서 열띤 호응을 얻었다. 무대로 올라온 참가자들은 저마다 숨겨둔 노래실력을 마음껏 발휘했고, 참가자들의 뜨거운 무대가 이어질 때마다 박수 갈채가 쏟아지며 잔치의 열기가 더해졌다.
행사가 막바지에 이를 때 즈음에 참전용사 Mr. Ronald McMillan 씨가 미리 적어온 아리랑과 애국가 가사를 꺼내 자리에 앉아 부르기 시작했다. 이내 떼창으로 이어졌고 모든 어르신들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는 뭉클한 장면이 연출됐다.
행사를 마친 후 하이웰(Health NZ)에서는 어르신들께 자사 건강식품을 선물로 증정했다. 또 운전이 힘든 어르신들을 위해 헬스NZ 글렌필드점, 시티점, 하윅점, 알바니점, 핸더슨 지점에 각각 교통편을 마련해 편의를 제공하고 다수의 자원봉사자들을 배치해 보다 원활한 행사운영에 만전을 기했다.
설날 경로잔치는 지난 2011년을 시작으로 12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해마다 설날을 맞이해 교민 어르신들과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설날 경로잔치를 마련하고 있으며, 웃어른을 공경하는 경로사상의 의미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교민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 박성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