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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후반 작품부터 2019년까지 지난 70년간의 한국영화 계보를 파악해볼 수 있는 이벤트가 NSW 주립미술관 주관으로 마련됐다. 사진은 ‘지옥에 핀 꽃: 한국영화 회고전’이라는 이름으로 마련된 한국영화 이벤트 포스터. 사진 : 시드니한국문화원 제공

 

NSW 주립미술관, 시드니 한국문화원 협력으로 ‘한국영화 회고전’ 마련

 

지난 70년간의 시대별 주요 한국 영화를 시드니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NSW 주립미술관(Art Gallery of New South Wales, 1872년 설립)은 7월 17일부터 10월 22일까지 3개월 동안, 1940년대부터 2019년 사이의 한국 영화 약 스무 편을 무료 상영하는 ‘지옥에 핀 꽃: 한국영화 회고전’을 개최한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김지희, 이하 ‘문화원’)과 협력하고 한국영상자료원의 후원으로 호주에서는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한국영화 회고전에서는 신상옥 감독의 1958년 작 ‘지옥화’에 영감을 받아 행사 제목을 정했으며, 윤용규 감독의 1949년 작 ‘마음의 고향’을 시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까지, 한국영화의 계보를 파악해볼 수 있는 시대별 명작을 선정, 소개한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고전영화로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1961)’,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와 ‘이어도(1977)’ 등이 라인업에 포함되었으며, 70년대 한옥희 감독이 주축이 된 한국 최초 여성영화 모임인 ‘카이두클럽’의 실험영화도 상영된다.

이후 한국영화 제 2의 황금기로 불리는 1988년 이후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박광수 감독의 ‘칠수와 만수(1988)’, 장선우 감독의 ‘성공시대(1988)’,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1999)’ 등을 상영하며, 이 시기의 영화를 중점적으로 탐색하면서 한국 영화산업에 기여한 ‘한류의 영향’ 주제의 ‘토크: 한류’ 행사도 마련했다. 특히 이번 토크는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집행위원장인 김동호 전 위원장이 NSW 주립미술관의 루비 애로스미스-토드(Ruby Arrowsmith-Todd) 영화 큐레이터와 대화를 이어갈 예정으로, 김 전 위원장의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에 기반한 생동감 있는 이야기가 기대된다.

또한 한국 영화의 세계화를 이끌어온 동시대 거장들의 작품들도 이번 회고전에 포함됐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을 비롯해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클레어의 카메라’,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마더’, ‘기생충’을 대형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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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회고전에서 선보이는 봉준호 감독의 작품 ‘마더’의 한 장면. 사진 :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애로스미스-토드 영화 큐레이터는 “한국영화 회고전을 기획한 지는 3년이 넘었는데, 팬데믹 이후 이렇게 결실을 맺어 정말 기쁘고, 현재까지 거의 모든 상영회가 매진되는 등 현지에서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또한 “문화원과 한국영상자료원 등 한국 기관들과의 협업으로 진행된 회고전이라서 더욱 더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협력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지희 문화원장은 “호주 시드니의 대표적인 문화예술기관 중 하나인 NSW 주립미술관에서 한국영화 회고전을 함께 개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영향력 있는 예술기관인 만큼 더 많은 현지인들에게 한국 영화의 큰 흐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지옥에 핀 꽃: 한국영화 회고전 상영 정보

-장소: NSW 주립미술관(Art Gallery of New South Wales, South Building, Lower Level 3, Domain Theatre)

-날짜/시간: 7월 19일~10월 22일,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각 오후 2시 및 7시 15분

-예약 : https://www.artgallery.nsw.gov.au/whats-on/events/flowers-in-hell/

-상영작 : 마음의 고향(1949), 지옥화(1958), 오발탄(1961), 하녀(1960), 이어도(1977), 칠수와 만수(1988), 성공시대(1988), 박하사탕(1999), 고양이를 부탁해(2001),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다른 나라에서(2012), 클레어의 카메라(2017), 살인의 추억(2003), 마더(2009), 기생충(2019)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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