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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경제협의체인 Business Sydney, Business Western Sydney 및 호주 주택산업협회인 Housing Industry Association 등 3개 협의체가 시드니 주요 간선도로의 대중교통 확장을 통해 인구밀도를 높이는 방안을 내놓았다. 사진은 파라마타 로드(Parramatta Road) 상, 한 구간의 현재 모습과 개발 이후의 가상도. 사진 : Three Roads: A Solution to Sydney’s Perfect Housing Storm report

 

‘Three Roads: A Solution to Sydney's Perfect Housing Storm 보고서’서 제안

Business Sydney 등 3개 경제협의체 공동으로... “방치된 지역 개발-주택투자 촉진”

 

시드니의 주택부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를 해결하는 한 방안으로 광역시드니의 주요 도로 중 하나인 파라마타 로드(Parramatta Road)와 빅토리아 로드(Victoria Road)를 따라 경전철을 확장하고 도로변의 낡은 건물들을 철거하며, 도로를 중간밀도 주거지에 맞추어 재개발 하자는 급진적 계획이 제시돼 논길을 끈다.

‘Three Roads: A Solution to Sydney’s Perfect Housing Storm‘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파마라타 로드에서 센트럴(Central)까지의 경전철 노선은 너무 많은 차량으로 도로가 정체되고, 방치된 환경을 변화시킴은 물론, 상당한 주택투자와 함께 인구 증가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보고서는 시드니 경제협의체인 Business Sydney, Business Western Sydney 및 호주 주택산업협회(Housing Industry Association)가 공동 발표한 것으로, 그 핵심은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와 같은 도시 재개발’을 통해 파라마타 로드 상의 오래된 건물, 문이 닫힌 채 방치된 소매상점, 중고차 전시판매장을 철거하고 중간밀도의 주택 7만5,000채를 건설할 것을 제안한다.

다만 시드니 간선도로의 변화에 대한 장애는 수년간의 개발계획 승인 과정, 각 해당 지역 지방의회가 ‘친개발적 입장을 취하도록 장려(encouraged to take a pro-development stance)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언급했다.

NSW 주택산업협회의 데이빗 배어(David Bare) 회장은 “경전철을 확장하는 경우 주택건설 투자를 유치하고 승용차 의존 이동을 크게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Business Sydney의 폴 니콜라우스(Paul Nicolaou) 회장도 경전철 확장과 주택개발이 보행자를 유치하고 일자리는 물론 기존 인프라 활용이 가능한 신규 주택을 제공함으로써 파라마타 로드의 쇼핑거리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지금, 파라마타 로드는 누구도 찾지 않는다”며 “너무 시끄럽고 지저분하며 생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니콜라우스 회장은 이어 NSW 주 크리스 민스(Chris Minns) 정부에 “개발계획을 통제하는 지방의회의 권한을 박탈하고 지금은 없어진 ‘Redfern-Waterloo Authority’와 유사한 기구를 설립하여 향후 5년 내 이 도로를 따라 개발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이는 노동당 정부가 이 분야에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완벽한 기회”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 정부 폴 스컬리(Paul Scully) 개발기획부 장관은 “파라마타 로드는 매우 중요한 위치의 간선도로이며 ‘활성화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밝히면서도 개발을 주도할 정부기관 설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장관은 “이 도로상에 있는 6개의 지방의회로 인해 복잡하지만 이미 잘 확립된 공공 인프라와 직장, 의료 및 학교와의 접근성을 갖춘 좋은 위치에서 인구밀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둔 제안”이라며 “테라스주택, 타운하우스, 아파트 블록 형태로 이 도로를 따라 더 많은 밀도의 주거지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 이해관계 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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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타 로드 재개발 방안은 이전에서 수차례 제시됐으나 NSW 주 정부의 적극적인 개발의지는 없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시드니 도심에서 파마라타 로드로 진입하는 부분의 현재 모습과 개발 이후의 가상도. 사진 : Three Roads: A Solution to Sydney’s Perfect Housing Storm report

   

하지만 조 헤일런(Jo Haylen) 교통부 장관실 대변인은 경전철 노선 확장 아이디어를 일축한 뒤 “정부 초점은 파라마타에서 시드니 올림픽파크(Sydney Olympic Park)까지의 라인 건설에 있다”고 못박았다. 파라마타 로드 및 빅토리아 로드 상의 연장된 경전철 라인 계획은 없다는 것이다.

시드니 도심 인근, 이너웨스트 지방의회(Inner West Council)의 다르시 번(Darcy Byrne) 시장은 “오히려 NSW 주 정부가 파라마타 로드와 같은 혼잡한 도로를 재개발하는 데 장애가 된다”며 지방의회에 대한 비난을 일축했다.

그는 “파라마타 및 빅토리아 로드 활성화를 위한 개발 아이디어가 몇 차례나 제기되고 논의되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라며 “이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요소 중 도로변 주차, 대중교통, 혼합 개발 등 그 어느 것도 주 정부에서 제공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동 카운슬은 파라마타 로드 주변 부지를 포함해 시 의회 소속 주차장을 저렴한 주택개발 부지로 전환하기 위한 주 및 연방정부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번 시장은 “NSW 개발기획부는 어떤 제안이든 ‘빙하의 속도’로 반응하며 구역 재조정을 위해 지방의회에 필요한 지원이나 인센티브는 거의 또는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전 정부에서도 인구밀도를 높이고자 파라마타 로드를 지정했던 2016년 이후 기획부 관료들은 구역 재조정에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러면서 번 시장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시드니의 개발기획 시스템은 이미 망가졌으며, 덜 난해하고 덜 관료적인 새로운 시스템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드니 이너웨스트, 발메인(Balmain) 기반의 녹색당 소속 코비 쉐티(Kobi Shetty) 의원은 빅토리아 로드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면서 경전철 연장 방안을 지원했다.

쉐티 의원은 “대중교통 옵션의 가용성을 높이는 것은 자동차를 도로에서 감소시키고 이 번화한 거리를 지역사회 공간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신규 주택을 건설하기 전, 대중교통과 같은 중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쉐티 의원은 이어 지방의회 및 지역사회를 무시하는 압력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개발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시드니 시(City of Sydney)는 더 많은 차량을 도로에서 없애고 대중교통 활성화를 장려하고자 브로드웨이(Broadway)를 따라 센트럴 역(Central Station)에서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Sydney)까지 경전철을 연장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L1 덜위치힐(L1 Dulwich Hill) 경전철 노선 연장은 주택공급을 늘리는 데 실패했다. 태버너스 힐 경전철 승강장(Taverners Hill light rail station)은 인구밀도 증가에 대한 지역사회 반대 속에서 지난 9월, 단 4,960건의 승객 이용(대중교통 이용 카드인 Opal card 이용 건수)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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