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유대인 뉴요커들의 관습이 퍼져 전통으로 안착
중식이 유대인의 성탄절 음식으로 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이 크리스마스 음식으로 허니 햄을 썰어서 먹을 때, 유대계 미국인들은 일화용 젓가락을 뽀개어 중국 음식을 먹는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유대인 페이스북에는 '전미 중식당협회'에서 전하는 메시지가 페이스북에서 빠르게 전달된다. 메시지에는 "우리는 당신들의 식습관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당신들의 하나님이 크리스마스에 우리의 음식을 먹으라고 고집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라는 글귀가 오른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유대교 회당의 랍비인 조슈아 엘리 플라우트는 "이 재미있는 메시지는 뉴욕에서 생겨나 전해져 내려오는 실제하는 전통"이라고 말했다. 플라우트는 <코셔(Kosher) 크리스마스>의 저자이다. •코셔는 유대인의 식사 율법이다. 미국에서 1897년에 창간된 유서깊은 유대인 신문인 '포워드(Forward)'의 보도에 따르면, 유대인들은 성탄절에 중식을 테이크아웃 하기도 하고, 영화 관람 전에 중식을 즐기기 위해 식당을 찾아 외출하기도 한다. 이 관행은 1903년 신문에 '외식'이라는 표현으로 올랐다. '외식'은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정착지 아래쪽에 있는 중국인 동네에서 요리를 즐기기 위해 그곳에 방문하는 것를 묘사한 것이다. 이민 초기 유대인과 중국인의 정착지가 붙어 있었다는 점은 유대인들이 중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이유기 된 것. 중국 식당들이 유대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또다른 이유는 주위의 많은 이탈리아 식당들과 달리 내부 장식에 기독교적 상징물이 없다는 점이었다. <포춘 쿠키 연대기>의 저자인 제니퍼 에잇 리은 "유대인과 중국인은 미국에서 가장 큰 비기독교 이민자 공동체였다"라며 "이들은 기독교 달력을 사용하지 않았고, 중국인들은 자연 크리스마스에도 식당을 열었다"라고 신문에 전했다. 중식당에서는 유대인들이 코셔를 지킬 수 있다는 이점도 있었다. 유대인 식사 율법은 동물의 고기와 젖을 함께 요리하는 것을 금한다. 중국음식의 경우 유제품 사용이 드물었고, 에그롤이나 만두 같은 음식에는 돼지고기가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많은 유대인들은 이들 음식을 코셔라고 믿거나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또 이민 초기 입지에 불안감과 자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단순히 서양인으로 반갑게 맞는 중국 음식점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또 중국 음식점은 매우 이국적이고 요리 맛도 좋아 유대인 청년들이 상대의 호감을 사기 위해 종종 데이트 장소로 택한 점도 중식당이 매력적으로 작동하는 데 도움이 됐다. 1922년 12월 지역 유대인 신문에 오른 한 중식당 광고는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말해준다. 광고에는 "여러분은 우리와 함께 먹고 춤을 추어야 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 식당의 또 다른 광고는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밤에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 거대한 댄스 플로어 및 최대 600명의 손님을 위한 연회 시설을 자랑했다. 오늘날 중국 움식점들은 덜 사치스럽지만, 유대인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장소이며 특히 성탄절에는 더욱 그렇다. 주위의 많은 이들이 즐거움으로 마음이 들떠 있는 시기에 느낄 수 있는 소외감을 외식으로 풀어내는 집단적 의식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플라우트는 "성탄절은 미국 유대인들이 종교적 기반 때문에 특정한 불편함을 느끼는 유일한 기념일"이라며 "이들은 쓸쓸하게 지내기 보다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컨서트 등 모임에 참여하는 것을 택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큰 이동을 하지 않고 집 주변에 머물고 싶어하는 많은 유대인들은 중식당 혹은 유대인 델리(샌드위치 가게)를 방문한다. 플라우트는 "무엇보다 중식당은 성탄절 이브와 성탄절에 유대인 방식으로 정체성을 표현하는 장소가 됐다"라고 신문에 전했다. 한편 성탄절에 잘 팔리는 중식 요리는 ‘제네럴 쏘 치킨’,‘세서미 치킨’, ‘오렌지 치킨’ 등으로 알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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