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금액 4천만 달러, 법률비용에 상당액 지출
 
▲ 지난해 11월 7일 메릴랜드주 보위 대학에서 열린 웨스 무어 주지사 재선 지지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 위키피디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이 2월 한 달 동안 대선 자금으로 5300만 달러를 모금하며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자금력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는 17일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2월 한 달 동안 53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현재 1억55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1월 말의 1억 3천만 달러보다 더 늘어난 금액이라고 바이든 선거캠프 측은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특히 소액 기부자들의 기부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2월 모금액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약 4천만 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바이든 선거캠프 측은 “우리가 1억55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엄청난 경쟁우위”라며 “이 돈은 100% 선거운동을 구축하는 데 사용되며 이번 대선의 승패를 결정할 6∼7개 주에 집중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금액의 상당 부분을 법률 비용으로 쓰면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뒤집기 의혹과 기밀문서 유출 등으로 4차례 형사 기소 돼 소송 비용이 계속 들어가는 상황이다. 또 최근 민사소송과 관련해서는 항소를 위해 거액의 공탁금을 법원에 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워싱턴 D.C.의 유력 언론인 클럽인 ‘그리드아이언(Gridiron)’ 만찬에 참석했다. 연설자로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두 명의 대통령 후보가 각 당의 후보로 확정됐다면서 “한 후보는 너무 늙었고 대통령이 되기에는 정신적으로 부적합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곤 “다른 한 명은 바로 나”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바락 오바마를 상대로 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몇 차례 바이든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을 혼동한 것을 비꼬기도 했다.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에 기억력이 나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역시 77세로 고령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를 지적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지난 2020년 대선이 도난당했다고 거짓 주장을 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할 경우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진지한 목소리로 경고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민주주의에서 전례 없는 순간에 살고 있다”라며 “민주주의와 자유가 말 그대로 공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에서 행군 중"이라며 "나의 전임자는 푸틴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이고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라’고 말했다"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서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훌륭한 저널리즘은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며 “우리는 여러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머를 곁들인 경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의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에서 가진 유세에서 자신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당선되지 않으면 ‘피바다(blood bath)’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에 대규모 자동차 생산 공장을 짓는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국경을 넘는 모든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내가 당선되면 중국은 그 자동차를 팔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당선되지 않는다면 전체가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적인 피폐를 가져올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오차범위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오차 범위 내에서 근소한 차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로이터와 입소스 공동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중 약 39%가 만약 오늘 선거가 치러진다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3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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