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산 20만톤, 2026년 생산•판매…친환경 바이오원료시장 진출
- ‘원료부터 섬유까지’ 세계최초 바이오스판덱스 일관생산체제
- 조현준 회장, “바이오사업 100년 효성의 핵심주축…글로벌시장 공략 강화”
효성티앤씨가 바이오사업을 미래신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베트남 바이아붕따우성 푸미2공단에 1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바이오BDO(부탄다이올) 공장을 건설한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오른쪽)이 투자승인서 전달식에 앞서 쩐 홍 하(Tran Hong Ha) 베트남 부총리를 만나 투자 및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효성)
[인사이드비나=문동원 기자] 효성티앤씨가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Ba Ria-Vung Tau) 푸미2공단(Phu My)에 1조원의 대규모 투자로 바이오BDO(부탄다이올) 공장을 신설해 바이오사업을 미래신사업으로 육성한다.
효성티앤씨는 지난달 30일 푸미2공단에서 열린 ‘바리우붕따우성 비전선포식 및 투자승인서 수여식’에서 바리우붕따우성 당국으로부터 ‘효성 BDO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승인서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 바리아붕따우성 푸미2공단에 건설…친환경 소재시장 선제대응
효성티앤씨의 베트남 바이오BDO공장은 친환경제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소재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연산 20만톤 규모로 건설된다.
BDO(부탄다이올; Butanediol)는 스판덱스섬유를 만드는 PTMG의 원료 등에 사용되는 화학 소재다. 최근에는 PTMG 외에도 자동차내장재(TPU), 포장재 등 생분해성수지(PBAT)와 자동차용내장재, 신발슈솔, 산업용컴파운드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사용처를 넓혀가고 있다.
바이오BDO는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에서 나오는 당을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제조해 석탄 등 기존 화석원료를 100% 대체한 제품으로 친환경소재 시장에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티앤씨는 우선 2026년 상반기부터 연산 5만톤 규모의 바이오BDO 생산 및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바이오BDO 생산공정 및 제품용도. 효성티앤씨는 ‘바리우붕따우성공장 바이오BDO 생산→호치민시 인근 동나이성공장 PTMG 제조→동나이성 스판덱스공장의 바이오스판덱스 양산’으로 이어지는 일관생산체계를 구축해 생산효율성 제고, 운송비 절감 등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그래픽=효성)
◆ 일관생산체제 구축…생산성 제고, 수요 신속대응, 운송비감소
이번 투자로 효성티앤씨는 베트남에서 세계최대 규모의 바이오스판덱스 공장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원료부터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세계최초로 바이오스판덱스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게된다. ‘바리우붕따우성공장 바이오BDO 생산→호치민시 인근 동나이성공장 PTMG 제조→동나이성 스판덱스공장의 바이오스판덱스 양산’으로 이어지는 생산체계다.
바이오스판덱스 일관생산체제는 유럽•미국 등 글로벌 친환경 프리미엄섬유 시장의 고객을 대상으로 최적화한 것으로, 안정적 원료수급 등 생산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시장니즈에 따라 생산 시스템 운영스피드를 높여 발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또한, 운송비 감소 등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와 함께 운송연료 사용량 등을 감축해 환경영향도 줄일 수 있다.
◆ 美 제노사와 제휴, ‘화이트 바이오’산업 핵심기술 확보
효성티앤씨는 바이오BDO 생산을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의 생명공학 전문기업 ‘제노(Geno)’와 기술제휴를 맺었다. 제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탕수수와 같은 식물자원을 특정 화학물질로 전환할 수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화학산업을 환경친화적으로 전환하는 ‘화이트 바이오’ 산업의 핵심기술로 꼽히며, 이를 적용한 바이오BDO는 화석연료 기반의 일반제품 대비 90%이상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있다. 효성티앤씨는 바이오BDO 사업을 바탕으로 화학산업의 핵심원료를 친환경으로 탈바꿈해 화이트 바이오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바이오스판덱스의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지난 2023년 국제 지속가능성 및 탄소인증 시스템인 ISCC+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그동안 “기존 화석원료를 친환경 원료로 전환하는 바이오사업은 100년 효성의 핵심주축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BDO와 바이오스판덱스 일관생산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친환경시장 공략을 강화해 효성의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높여 나가야한다”고 강조해왔다.
조현준 회장은 2000년대 후반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미주 등 글로벌 섬유시장이 빠르게 친환경제품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을 보고 줄곧 효성티앤씨가 선제적으로 기민하고(agile) 빠르게 대응할 것을 주문해왔다.
◆ 친환경섬유 판매비중 4%→2030년 20%, 5배 확대 방침
효성티앤씨는 국내기업 최초로 폐페트병과 폐어망을 리싸이클한 폴리에스터, 나일론섬유인 ‘리젠(regen)’ 개발, 스판덱스를 리싸이클한 ‘리젠 스판덱스(regen spandex)’를 개발한데 이어 2022년에는 세계최초로 옥수수 추출물질 기반의 스판덱스 ‘리젠 바이오(regen Bio)’ 상업화 성공 등으로 글로벌 친환경섬유 시장 확대를 이끌어왔다.
리젠 바이오는 원료부터 자연에서 온 자원을 사용해 자원소모 및 환경오염을 최소화한다는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패션•섬유산업의 트렌드를 변화시키는 혁신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기준 글로벌 친환경 섬유•패션 시장은 약 23조원 규모로, 연간 12.5%이상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전후방사업을 포함해 75조원 규모로 커질 것 전망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현재 섬유부문 매출의 4%를 차지하는 친환경섬유 판매량을 2030년까지 약 20%로 5배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