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형 특파원 = '탈(脫)중국'을 추진하는 세계 제조업체들이 베트남에 눈독을 들이는 가운데 중국 대형 자동차 기업이 베트남에 1조원을 투자,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 체리자동차가 8억 달러(약 1조800억원)를 투자해 베트남에 전기차 공장을 짓는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이 베트남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리는 베트남 겔렉심코사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북부 타이빈성에 연간 2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 1단계 공장 건설은 2026년 1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체리의 고급 브랜드인 '오모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브랜드인 '재쿠' 전기차를 생산하게 된다.
체리는 또 올 연말까지 베트남에서 자사 전기차 모델 2종을 출시할 방침이다.
판매 대수 기준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중국 비야디(比亞迪·BYD)도 베트남에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지만, 이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한편, 베트남 외국인투자청(FIA)에 따르면 베트남이 1분기 유치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61억7천만 달러(약 8조3천500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13.4% 증가하는 호조를 이어갔다고 베트남뉴스통신(VNA)이 전했다.
특히 신규 사업에 따른 FDI는 47억7천만 달러(약 6조4천500억원)로 57.9% 급증했다.
도 녓 호앙 FIA 국장은 배터리 생산, 태양광 셀, 전자제품·부품 제조업 등 분야에서 신규 FDI가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기획투자부(MPI)는 전자·반도체·스마트 공장이 외국인 투자 유치 최우선 분야라고 밝혔다.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 유입된 FDI는 366억 달러(약 49조5천억원)로 전년보다 32.1%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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