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릭 스캇 주지사 ‘스쿨 초이스’ 법안 서명
 
choice.jpg
<사진 출처: 플로리다 교육부 웹사이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 학부모들은 학군에 관계없이 자녀의 학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릭 스캇 주지사는 14일 ‘스쿨 초이스’ 교육법안l (HB 7029)에 서명했다. 올해 주의회를 통과한‘스쿨 초이스’ 법안은 학부모가 주내 어느 학교든 원하는 공립학교를 선택해 자녀를 입학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일례로 세미놀 카운티 거주 학생이 같은 카운티 내 다른 학교 뿐 아니라 오렌지 카운티내 학교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원하는 학교의 정원이 모자라 자리가 있을 경우에 한하며, 교육구가 통학 책임을 지지 않을 경우 학부모가 자녀의 등하교를 해결해야 한다. 또 정학이나 퇴학 학생은 오픈 등록제에 적용이 안된다.

현행 공립학교법은 학생의 거주지에 따라 카운티 교육구가 지정한 학교에 등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예외가 있다면 교육구내에서 매그넛, IB 프로그램 운영 학교를 선택하는 경우이다. 이 학구적 프로그램들은 학교내 인종의 다양화를 이끌기 위해 대체로 인종 편중이 심한 학교에서 운영하는 편이며, 통학 버스도 제공한다.

확정된 스쿨 초이스법은 각 교육구로 하여금 등록 여지가 있는 학교들을 밝히고,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 등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요구했다. 여분의 등록이 가능한 학교는 추첨 방식을 통해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

2017-18 학년부터 발효하는 스쿨 초이스법은 고등학교 전학생들이 이전 학교에서 몸담던 스포츠(예: 풋볼)를 새 학교에서 바로 계속할 수 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현재는 교육구마다 스포츠 전학생 처리 방침이 달라 일부 학생들은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했다.

지역 교육관계자들은 학군을 확장하는 새 법안에 환영의 뜻을 표하기를 주저하고 있는 눈치이다. 법안을 적극 찬동하는 측은 새 법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필요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 지적한다.

그러나 법안에 회의를 나타내는 이들은 통학 문제를 우선 걸림돌로 들고 있다. 보다 나은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자유가 주어졌지만 통학 문제가 걸려 이같은 혜택을 부모들이 충분히 누릴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일부 가정은 자녀를 보다 나은 학교에 보내고 싶어도 차가 없어 뜻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학교의 재정과 운영 계획 차질도 문제이다. 학생 1인당 주정부가 지원하는 금액은 2015-16학년도 기준으로 7108달러이다. 만약 학교 수능 실력이 떨어져 전학생이 늘어날 경우 해당 학교는 그만큼 재정을 잃게 되고 예산이나 운영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또 전학생에게 운동을 바로 지속하게 한 점은 학교의 스포츠 운영 방침을 교란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스포츠 특성상 선수들은 종종 전학을 하고 있는 데 새 법으로 인해 특정 학교는 왕성해지는 반면 다른 학교는 우수 선수 전출로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1988년에 미네소타주가 최초로 학군을 폐지했고, 2013년까지 조지아, 켄터키, 콜로라도 등 총 21개 주가 이를 따르고 있다.

플로리다 스쿨 초이스 법안을 적극 밀어 부친 로비스트 번 크로포드(팜비치 카운티 교육구)는 “학군을 폐지한 주에서 그동안 획기적인 변동이나 큰 잡음을 듣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새 법안이 무난히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 전망했다.

10년 넘게 오픈 등록제를 운영하고 있는 콜로라도주의 경우 현재 공립학교 학생 10%가 거주지 교육구 밖의 학교에 출석하고 있다. 또 주의 오픈 등록제를 이용하는 가정은 중산층에서 상류층이 대부분이며, ‘좋은 학교’에서 ‘더 좋은 학교’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897 캐나다 캐나다의 민주주의 12위에 그쳐 밴쿠버중앙일.. 23.02.04.
896 캐나다 12월 주택허가 건수 전달 대비 11.1% 감소 file 밴쿠버중앙일.. 23.02.04.
895 캐나다 광역 토론토 지역에도 4.2 규모의 강진 발생 file 밴쿠버중앙일.. 23.02.07.
894 캐나다 떴다 떴다 비행기, 트라이시티 하늘 위로 file 밴쿠버중앙일.. 23.02.07.
893 캐나다 BC 봄맞이 폭우로 경고 발령 밴쿠버중앙일.. 23.02.08.
892 캐나다 BC주정부, 물가 대응·주택 공급 확대·의료 강화 약속 file 밴쿠버중앙일.. 23.02.08.
891 미국 한국계 검사, 바이든 기밀문서 유출 의혹 조사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90 미국 미국 암 사망자 30년간 33% 줄어... 남성 사망자 두배 이상 감소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89 미국 미국내 살인사건, 인구밀집 소도시에 집중... 카운티의 5%에 몰려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88 미국 미국내 자살 예방 상담전화 988, 효용성 입증됐다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87 미국 마이애미-올랜도, 아파트 렌트 경쟁률 전국 최고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86 미국 탬파 회사 주 4일제 근무 시행 '화제'... 일단 반응 좋아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85 미국 탬파공항 검색대 엑스레이에 '보아뱀'..."이런 사례는 처음"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84 미국 플로리다에서 '총기 소지 허가제' 사라질까?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83 미국 "최상위 부유층 세금 높여라!" 목소리 높이는 주들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82 미국 '음력설 총격' LA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는 72세 중국계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81 미국 플로리다 주택 소유자들, 모기지 월부금 급상승에 '당황'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80 미국 더욱 커지는 탬파 '가스파릴라' 축제... 이젠 야간 에어쇼까지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79 미국 계란값이 '금값', 퍼블릭스서 12개짜리 6달러 육박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78 미국 올랜도국제공항, 지난해 총기 휴대 적발 162정 전국 6위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