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png

리치몬드 법원에서 나와 인터뷰에 응한 브루클린 마리 핑크.

 

법정에 선 핑크 씨, "사회적 인식 개방되며 편견 눈길도 늘어"

 

지난 해 여름, 미국에서 전국적인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이 내려지며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된 바 있다.

 

캐나다는 미국보다 한발 앞서 이와같은 판결을 내렸으며, 밴쿠버 역시 성소수자들에게 지지를 표하는 행사인 프라이드 위크(Pride Week) 등을 지원하며 다양성에 대한 포용력을 강조해온 바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하나의 변수가 작용했다. UBC 대학 내 프라이드 행사에서 상징과 같은 무지개색 깃발이 불태워진 채 발견되었는데, 용의자가 성소수자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UBC 대학의 프라이드 행사는 올 2월 5일에 시작되었는데, 4일 후인 9일에 개회 행사가 진행된 장소에서 불태워진 깃발이 발견되었다. 당시 관계자들은 “누군가 성소수자들을 혐오해 저지른 일”이라며 분개했고, 안전을 위해 남은 행사 일정을 일부 취소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깃발을 태운 것은 UBC 재학생인 브루클린 마리 핑크(Brooklyn Marie Fink, 31)로 밝혀졌으며, 그는 자신이 성전환자(Transsexual)라고 고백했다. 공공피해죄(Public Mischief) 혐의로 기소된 핑크는 지난 26일(화), 리치몬드 법정에 선 이후 공영방송 CBC 등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에 응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그가 직접 얘기한 깃발을 불태운 행위의 동기는 두 가지였다.

 

첫 째는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방적이 되면서 오히려 더 많은 편견의 눈길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성전환을 하고도 십년 가량을 아무 문제없이 살아왔는데, 최근에는 나의 큰 키와 톤이 낮은 목소리를 의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두번 째는 “프라이드 행사가 동성애자와 양성애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그 사이에 성전환자들은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성소수자이면서도 프라이드 행사에서 소외된다고 느꼈고, 무지개색 깃발을 보면서 ‘나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련 사회운동가 한 사람은 “프라이드 깃발을 불태운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단오하게 대응했다.

 

모르간 오거(Morgane Oger) 씨는 “프라이드 커뮤니티안에서 성전환자들이 다소 소외되고 있는 것을 사실이다. 겉으로 드러내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숨기고 싶어하는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핑크의 행위는 많은 사람들 눈에 혐오를 담은 것으로 비추어졌으며, 성소수자들을 주눅들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의 쟁점 중 하나는 핑크가 계속 UBC 대학에 재학할 수 있는 가이다. 그는 기소와 동시에 정학 처분을 받았으며 현재 퇴학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밴쿠버 중앙일보]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8657 캐나다 캐나다, 이민 수용 목표 상향…2025년까지 연간 50만 명 file Hancatimes 23.02.17.
8656 캐나다 정병원 전 밴쿠버 총영사, 주스웨덴 대사로 file 밴쿠버중앙일.. 23.02.15.
8655 캐나다 세계 주요 도시 경쟁력에서 밴쿠버의 취약점은? file 밴쿠버중앙일.. 23.02.15.
8654 캐나다 캐나다 여성 출산 의지 점차 줄어들어 file 밴쿠버중앙일.. 23.02.15.
8653 캐나다 버나비 도시수색구조대도 지진 참사 현장 도착 file 밴쿠버중앙일.. 23.02.11.
8652 캐나다 10대들이 무서워 - 3명 청소년 집단 폭행 혐의 입건 file 밴쿠버중앙일.. 23.02.11.
8651 캐나다 한인 실업률, 아랍 빼고 모든 민족 중 가장 높아 file 밴쿠버중앙일.. 23.02.11.
8650 캐나다 노스밴 9일 새벽 주택 화재로 한 가족 남녀 2명 사망 file 밴쿠버중앙일.. 23.02.10.
8649 캐나다 높은 물가에 캐나다인 절반 일일 지출 걱정이 앞서 밴쿠버중앙일.. 23.02.10.
8648 미국 플로리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연구' AP과목 불허에 '술렁' file 옥자 23.02.09.
8647 미국 탬파에 시속 168마일로 달릴 수 있는 트랙 생긴다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646 미국 플로리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연구' AP과목 불허에 '술렁'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645 미국 의료 과실 소송 어려운 플로리다… 변호사들 수임 꺼려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644 미국 "플로리다 약국에서 낙태약 취급은 불법" 코리아위클리.. 23.02.09.
8643 미국 선레일과 고속철 활용한 '선샤인 코러도어' 논란 이유는?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642 미국 흑인 운전사 무차별 구타 사망 사건에 미 전역 ‘들썩’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641 미국 미국내 대규모 공격사건 절반, 개인적 원한과 갈등 때문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640 미국 올랜도국제공항, 지난해 총기 휴대 적발 162정 전국 6위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639 미국 계란값이 '금값', 퍼블릭스서 12개짜리 6달러 육박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
8638 미국 더욱 커지는 탬파 '가스파릴라' 축제... 이젠 야간 에어쇼까지 file 코리아위클리.. 2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