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호주로 이민을 온 최근 정착자들에게 호주인의 이미지는 “불친절한 인종차별주의자들(unfriendly racists)”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애보트 정부가 소수민족 그룹과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법 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멜번의 모나시대는 이번 주 최근 이민자들의 호주 사회에 대한 설문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이민자들은 혼자 밤길을 걸어다니는 것을 무서워하거나 범죄 피해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결과는 24일 발표된 2013년 사회융합지표(mapping social cohesion)에 따른 것이다. 모나시대의 연구는 스캔론재단(Scanlon Foundation)과 연방 정부 등이 후원을 했다.


최근 이민자들은 또 정당 등 정치 기구에 대해 불신한다는 정도가 일반 호주인들보다 컸다.


또 이들은 정치적 활동 관여도가 낮았고 출신국의 뉴스와 시사에 관심이 많으며 정기적으로 미디어를 통해 이를 접하고 있다.


호주에 대해 가장 싫어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 최근 이민자들은 인종차별주의와 차별을 으뜸으로 꼽았다. 특히 비영어권 출신 최근 이민자들은 영어권 출신보다 차별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비율이 두 배나 높았다. 인도 또는 스리랑카 출신 이민자들은 편견(prejudice)을 가장 싫어하는 요소로 꼽았고 뉴질랜드 출신도 상당수가 차별을 지적했다.


이번 주 조지 브랜디스 연방 법무장관은 “호주인은 편견을 가질 사람이 될(bigotry) 권리가 있다”면서 논란의 인종차별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호주의 좋은 점에 대한 질문에서 최근 이민자의 3%만이 호주인들을 친절하고 다정다감하며 호의로써 맞이하는 사람들이라고 답변했다. 이 결과는 지난 1990년대와 큰 차이를 나타냈다.


반면 최근 이민자들은 호주에서 새로운 집, 사회 서비스의 질, 호주에 대한 자부심, 노력하면 더 좋은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신념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최근 이민자들은 20년 이전 이민자들보다 고립감, 외로움을 더 이상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테크놀로지의 급속 발달로 인한 모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지들과 손쉽게 또 저렴하게 전화 통화를 할 수 있고 저렴해진 항공료와 지리적 근접성으로 모국 방문이 빈번해지고 있는 점이 주요 배경이다.


최근 이민자들의 호주 시민권 취득률에서 중국과 인도 출신 이민자들이 영국이나 북미 출신들보다 훨씬 높았다. 중국 이민자들의 시민권 취득률은 94%에 이른다. 영국 출신은 71%, 북미는 70%, 뉴질랜드 출신은 45%에 불과하다.


2006년 베이징에서 멜번으로 이민을 온 중국 출생 이민자 밍 리우씨는 “호주에서 인종차별로 고통을 받지는 않았지만 문화적 오해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는 낯선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심한 편이라는 지적이다.


보고서의 저자인 앤드류 마커스(Andrew Markus) 교수는 “설문결과에서 최근 이민자들은 차별에 대한 지속적인 이슈를 갖고 있다. 아시아에서 출생한 최근 이민자들의 40% 이상이 지난 12개월 동안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호주에서 인종차별은 작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설문에는 2,324명이 답변을 했는데 이들 중 2/3는 2000~2010년 사이에 이민을 온 최근 이민자들이다. 81%가 호주에서 삶에 대한 질문에 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이중 64%는 매우 행복하다고 밝혔고 24%는 행복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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