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외 활동 규제 완화… 셀폰 사용 가능, 현찰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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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항에서 막 출발한 카니발사 일반 크루즈선. 쿠바행 아도니아선은 일반 크루즈선보다 작다. ⓒ 코리아위클리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43년만에 이뤄진 미국과 쿠바의 국교재개로 양국간에 인적•물적 교류의 지평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쿠바 수도 아바나에 직항편을 띄울 민간 항공사들을 지정해 잠정 승인했다. 마이애미와 탬파 등 플로리다 항만들은 미국의 금수조치 해제를 기대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1일부터 미국 최대 여객선 회사인 카니발사가 마이애미발 쿠바행 크루즈선을 출항한 것은 세계적 뉴스거리였다. 마이애미 출항선으로는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처음으로 쿠바에 도착한 배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탓이다. 특히 쿠바 크루즈 관광은 쿠바를 남쪽으로 90마일 거리에 두고 있는 플로리다 주민들에게는 더욱 관심거리일 수 밖에 없다.

사회활동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카니발사 브랜드인 ‘패덤 쿠바 크루즈(Fathom Cuba Cruise)’ 소속 아도니아 선은 현재 격주 간격으로 마이애미에서 쿠바까지 일주일간 여정을 시행하고 있다.

일요일에 마이애미항을 출발하는 아도니아의 최대 승선 인원은 700명. 정박지는 쿠바 수도 아바나를 비롯해 시엔푸고스, 산티아고 데 쿠바 등 해안 도시들이다.

미국은 현재 자국민에 대해 연방정부가 규정한 12개 항목 중 하나를 충족시키는 조건하에 쿠바 방문을 허락하고 있다. 이 항목에는 가족 방문, 종교, 교육, 봉사활동, 저널리즘 및 전문 분야 연구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아도니아선은 문화교류와 교육에 촛점을 맞추고 있으며, 승객들은 ‘패덤 가이드디드 프로그램(Fathom-guided program)’ 참여를 선언해야 한다.

프로그램은 승객 그룹이 일정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미국 정부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개인 활동을 어느 정도 허락하는 편이다. 미국 정부가 금하는 활동이란, 관광 시간 대부분을 본래 목적과는 달리 비치 리조트에서 보내는 정도이다. 따라서 승객들이 원주민과 대화하고 사진을 찍는 등 가벼운 개인 활동을 해도 감시를 하거나 엄격한 제한을 하지 않는다.

크루즈 3분의 2는 해상에서

쿠바 방문객은 비자를 소지해야 한다. 패덤과 여타 여행관련사들은 80달러 정도비용으로 비자 대행을 한다. 쿠바 태생으로 1970년 이후 미국에 온 방문객은 미국 여권과 더불어 별도의 비용(430불)으로 쿠바 비자를 받아야 한다.

최근 <올랜도센티널>에 따르면 크루즈 관광은 대부분 쿠바 해안을 도는 것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여행의 3분의 2를 해상에서 보내고 육지 활동은 고작해야 50시간 정도이다. 따라서 크루즈 관광이 맞지 않는다면 미국 여행사나 관광 에이전트를 통해 쿠바 여행 예약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도니아 승객들은 선상 스케줄 규정에 다소 혼란스러움을 표시하는 편이지만 공산국가 쿠바가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크루즈 여행으로 생소하고 독특한 문화 체험과 주민들과의 교감을 가질 수 있는 사실에 만족스러워 하는 편이다.

쿠바에는 스타벅스나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없는 것이 특이하다. 따라서 개인 여행이라면 간편한 먹거리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크루즈는 승객들에게 교육 프로그램 일환으로 쿠바 거리, 국립 역사지, 오르가닉 농장, 아트 스튜디오, 산티아고 데 쿠바 외곽 등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정 현장 체험 활동이 마땅치 않은 승객이라면 예술, 건축, 음악, 쿠바 역사 등을 접할 수 있는 선상 프로그램을 옵션으로 택할 수 있다.

크루즈 관광 상품은 초기보다는 승객들이 거리를 보다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기착지 활동이나 레스토랑 선택 범위를 넓히고 있다.

크루즈 첫번째 행선지는 아바나이다. 승객들은 1514년에 자리잡은 인구 200만 도시인 아바나에서 이틀간 머물며 문화체험과 함께 역사적 유물을 감상한다.

두번째 행선지인 시엔푸에고스에서는 6시간 정도 정착한다. 이곳은 인구 15만명의 도시로 프랑스 영향이 스며든 신고전 건축물 등 독특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세번째 행선지 산티아고 데 쿠바는 쿠바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로 동쪽 끝에 자리잡고 있다. 1950년 초기에 피델 카스트로의 혁명 기지였던 이곳은 노예 이주로 생성된 아프로-쿠반 문화 정서가 짙은 곳이다. 승객들은 이곳에서 8시간 동안 바카디 럼 술 공장과 쿠바 독립전쟁의 영웅인 호세 마르티 무덤 등을 관광한다.

아도니아선에는 카지노, 브로드웨이 스타일 쇼 없어

2001년에 나온 아도니아선은 기존의 크루즈선에 비해 작지만 항로가 좁은 아바나와 같은 항만에 장착할 수 있다. 승객은 700명에 지나지 않지만 직원이 350명 이상이다. 직원들은 인디아, 필리핀을 포함해 20여 국가 출신들이지만 고참 직원들은 대부분 영국인들이다.

아도니아선은 카지노나 브로드웨이 스타일쇼는 물론 없다. 대신 수영장, 식당, 바, 운동실이 있고 스패니시, 요가, 쿠바 역사, 예술, 요리, 명상,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클래스를 제공한다.

크루즈 비용은 침실 위치에 따라 일인당 2700달러에서 4000달러 정도이다. 승객들은 해상에 있을 동안에는 배에서 모든 식사를 하고 항만 기착지에서도 아침과 저녁을 선상에서 해결한다. 점심은 가이드 관광 스케줄에 따라 주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다.

쿠바는 범죄율이 낮고 여행객을 상대로 한 범죄도 극히 드문데다 여행객들이 가는 곳은 사복 경찰들이 있어 안전한 편이다.

크루즈 여행객이 쿠바에서 구매 반입할 수 있는 총 상품비 상한선은 400달러까지이다. 이중 알콜과 쿠바 시가가 차지하는 분량이 100달러가 넘으면 안된다.

쿠바에서 셀폰과 인터넷 사용도 가능하다. 스프린트와 버라이존 등 미국의 일부 이동통신사는 쿠바 국영통신회사(ETECSA)와 협약을 맺고 쿠바에서 로밍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특정 전화 회사들은 쿠바에서 사용 가능한 셀폰을 임대하며 가격은 보통 분당 3달러이다. 쿠바에서도 ETECSA의 셀폰을 빌릴 수 있다.

쿠바내 대형 호텔과 리조트, 인터넷 카페 등은 시간당 일정 비용으로 무선통신(WiFi)을 제공한다.

아도니아 선상에서 인터넷 서비스는 분당 50센트이며, 250분짜리 페키지의 경우 62달러50센트이다.

쿠바에서는 미국 신용카드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찰을 준비해야 한다. 쿠바에는 외국인 통화인 CUC(쿡)와 내국인 통화 CUP(쿱) 등 두 종류 화폐가 있다. 환전은 원칙적으로 공항이나 항만 혹은 쿠바 시 소재 국영환전소교환소에서 가능하며, 달러는 거의 1대 1로 교환되지만 13% 세금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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