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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15 회계연도, 호주인들의 도박 지출은 총 227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호주 인구 비율로 환산하면, 호주인 한 명이 도박으로 잃은 금액은 연간 1,241달러가 된다. 사진은 한 클럽에 비치된 포커머신.

 

1인당 도박 지출 1,241달러, 절반은 포커머신에 지출

 

호주인들이 도박으로 잃은 손실은 연간 230억 달러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스포츠 베팅 산업이 30% 이상 성장하면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도박 지출의 큰 축을 이룬 것으로 분석됐다.

도박 손실에 대한 새로운 통계는 지난 2014-15년 호주인 한 명당 도박으로 잃은 손실이 1,241달러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 도박 가운데 가장 큰 손실 부분은 포커머신(poker machine)으로 이전 연도에 비해 4.9% 늘어났으며, 전체 비용으로는 116억 달러에 달했다.

이처럼 도박 손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스포츠 베팅 광고나 포커머신에 대한 제재 등 심각한 도박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14-15 회계연도, 호주 각 주 및 테러토리 전체의 도박지출 또는 도박으로 인한 손실은 총 227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이전 회계연도에 비해 7.7%가 늘어난 수치이다.

이처럼 크게 증가한 도박 지출에는 12개월 사이 무려 30.1%가 성장한 스포츠 베팅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호주인들의 도박 지출 또는 손실은 더욱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제반 도박 부문에서 스포츠 베팅 손실은 8억1,400만 달러로, 포커머신이나 레이싱(racing. 경마 및 경견) 부분에 비해 아직은 가장 적은 부분이다.

호주인의 도박 지출 부분에서 레이싱은 2.7%로 가장 적은 부분을 차지했었다.

이런 가운데 빅토리아(Victoria) 주 정부는 지난 일요일(21일) 학교 또는 대중교통 시설이 있는 장소에서의 스포츠 베팅 광고를 금지한다고 발표했으며, ACT(Australian Capital Territory)는 해외 사이트를 이용한 도박을 강력 단속하고 온라인 베팅에서의 소비자 보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녹색당을 비롯해 남부 호주(SA) 상원의 닉 제노폰(Nick Xenophon) 의원, 타스마니아 앤드류 윌키(Andrew Wilkie) 상원의원은 포커머신 개혁 법안을 재요청했다.

2014-15 회계연도 빅토리아 주의 총 도박 손실은 58억 달러로, 이 가운데 포커머신 손실은 25억 달러를 넘어선다. 빅토리아 주 지역민들의 이 같은 도박 지출에 따른 주 정부의 세수는 연간 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NSW 주의 도박 지출은 89억 달러로 다른 주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포커머신 지출은 57억 달러에 이르며, 스포츠 베팅 1억6,200만 달러, 레이싱은 9억4,500만 달러 규모이다.

호주 전역의 도박꾼들이 카지노(casino)에서 잃는 금액은 연간 51억 달러로 나타났으며 호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카지노인 멜번(Melbourne) 소재 크라운 카지노(Crown Casino)에 쏟아 붇는 도박지출은 18억 달러에 달했다.

멜번 소재 모나시 대학교 공공보건 전문가인 찰스 리빙스톤(Charles Livingstone) 교수는 특히 스포츠 베팅 손실액의 증가에 대해 “경이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리빙스톤 교수는 “이는 도박과 관련하여 광고를 제한하고 규제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라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청소년 및 여성들에게까지 심각한 도박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호주의 도박 가운데서 여전히 가장 큰 규모는 매년 120억 달러의 손실을 가져오는 포커머신이며, 그 지출금액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면서 “만약 우리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는) 스포츠 베팅에 짓눌린다면 포커머신에 대한 우려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박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 기구인 ‘도박개혁연합’(Alliance for Gambling Reform)의 팀 코스텔로(Tim Costello) 대변인은 “각 주 정부가 ‘진실로 이 문제를 우려한다면’ 호주인들의 ‘포커머신 광기’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15 회계연도, 호주 도박통계에 따르면 빅토리아(Victoria) 주의 경우 한 명당 연간 도박손실은 1,250달러에 달한다. 이 중 포커머신 지출이 가장 커 한 명당 지출은 558달러이다.

NSW는 이보다 높아 한 명당 연간 도박 지출은 1,517달러였다.

연방 사회복지부(Human Services) 앨런 텃지(Alan Tudge) 장관은 “온라인 도박 부분의 문제성 도박 비율은 다른 부분의 세 배에 이른다”고 말했다.

장관은 “호주인 대부분이 도박을 즐기기에 도박 환경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따라서 불법 해외 온라인 도박을 강력 단속하고 온라인 도박에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규제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디킨대학교 공공보건학과 사만타 토마스(Samantha Thomas) 교수는 불법으로 의심되는 스포츠 베팅이 은밀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제는 정부가 도박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도박 폐해를 줄이기 위한 전략을 실행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빅토리아 주 도박규제부의 말린 카이루즈(Marlene Kairouz​) 장관은 도박 문제와 관련, 주 정부가 지역사회와 함께 도박 관련 폐해를 고민하고 있으며 지난 4년 이상 문제성 도박자 지원 서비스 기구에 1억5천만 달러를 투입했음을 강조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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