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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의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 세력인 탈레반에 의해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사예드 하비브 무사위(Sayed Habib Musawi. 56)씨. 지난 주 아프간을 방문했던 그는 가지(Ghazi) 지방의 친척을 만난 뒤 카불(Kabul)로 돌아오는 길에 탈레반에 잡혀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

 

‘호주인’이라는 이유로... 아프간 출신 이중 국적자

 


IS(Islamic State) 조직이 일부 서방 국가와 함께 ‘호주인’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지지 세력에게 ‘무조건적 살해’를 촉구,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에서 호주 국적의 한 남성이 고문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금주 월요일(29일)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에서 살해된 남성은 아프간 출신의 호주인 사예드 하비브 무사위(Sayed Habib Musawi. 56)씨로, 아프간 남부 헬만드(Helmand) 지역에서 자란 그는 지난 2000년 난민으로 호주에 입국했다. 이후 지난 2005년 호주 시민권을 받고 가족을 불러 시드니 서부지역에서 거주해 왔다.

 

아프간 당국에 따르면 그는 최근 친척을 만나기 위해 아프간을 방문했다가 단지 ‘호주인’이라는 이유로 고문을 받은 뒤 살해됐다.

살해되기 일주일 전 아프간을 방문한 그는 가지(Ghazi) 지방의 친척을 만난 뒤 아프간 수도 카불(Kabul)로 돌아오던 길에 버스 안에서 아프간 반군 세력인 탈레반(Taliban) 무장 세력에 의해 살해됐으며, 시신은 길가에서 발견됐다.

 

ABC 방송은 현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 그는 카불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탈레반 무장 세력에 의해 살해 대상자로 지목된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무사위씨가 살해된 지난 주, 탈레반 무장 세력은 이 지역에서만 100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중 일부는 참수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지(Ghazi) 주의 모함마드 알리 아흐마디(Mohammad Ali Ahmadi) 부지사는 무사위씨가 비인간적인 행위 속에서 살해됐다고 말했다. 그는 “무사위씨의 손은 허리 뒤로 묶여 있었고 구타의 흔적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의 몸에 총상이 확연했고, 또한 구타와 고문의 흔적이 있다”며 “이 지역 사람들이 그의 시신을 보고 신고했으며 보안책임자에게 수사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아흐마디 부지사는 “조사를 통해 그가 아프간은 물론 호주 국적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탈레반 무장 세력이 그를 살해한 이유는 그가 호주 시민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이 단정한 배경으로 “무사위씨가 범죄인이 아니고 다른 잘못이 없으며 그렇다고 정부와 관련된 일을 한 사람도 아니다”면서 “살해 이유는 그가 이중국적을 갖고 있었다는 것으로, 탈레반은 그가 (호주라는) 이교도의 나라에서 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흐마디 부지사의 설명에 의하면 무사위씨는 탈레반에 붙잡혔을 당시 “가족을 만나기 위해 호주에서 왔다”는 말을 했으며, 이 때문에 탈레반은 살해를 지시했다.

 


무사위씨 아들, “탈레반은

우리 가족을 유린했다”

 


살해된 무사위씨는 아내와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부친의 살해에 대해 23살의 아들 네마트 무사위(Nemat Musawi)씨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자세한 내막을 알아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마트씨는 금주 월요일(29일) ABC 방송 ‘PM’ 프로그램에서 “너무 충격적이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 모두가 넋이 나간 상태로 불과 10일 전만 해도 아버지는 우리 가족이었다”면서 “아프간으로 떠나면서 전화하겠다고 했는데, 아버지가 세 발의 총격을 받고 살해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연방 외교부 대변인은 무사위씨의 살해사건 관련 성명에서 “카불의 호주대사관이 그의 죽음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대변인은 이어 “무사위씨가 살해된 지역은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의 교전지역으로 아프간 정부로부터 자세한 살해 내막에 대한 최종 공식 확인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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