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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1천개 이상의 기업 자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위 관리직은 물론 고위층으로 갈수록 여성 임원의 비율은 남성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직종에 걸쳐 평균 임금도 남성이 비해 24%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WGEA 보고서, 여성의 핵심 관리직 승진 비율도 24% 불과

 


호주 기업에서 핵심 관리직(management position)으로 승진하는 여성의 비율은 전체 관리직 가운데 4분1 수준에 불과하다는 새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뿐 아니라 관리직에 오르지 못한 일반직 여성 근로자의 경우 풀타임 평균 임금은 같은 직급 남성에 비해 25%나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직장 내 성 평등 기관’(Workplace Gender Equality Agency. WGEA)이 400만 명 이상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직장 수로는 1만1천 개 이상에 달하며, 이는 호주 전체 작업장의 3분 1에 달하는 폭넓은 조사 대상이다.

 


하위 관리직 여성 비율

39.8%, 위 단계는 더 낮아

 


금주 화요일(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WGEA의 헬렌 콘웨이(Helen Conway) 대표는 성 평등 조사 결과에 대해 “획기적인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직장 내 성 평등이 핵심 과제로 다루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콘웨이 대표는 “이번 결과를 어떻게 보든 여성이 관리자의 위치에 오르기까지는 심각하게 불리한 조건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것”이라고 단정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여성 근로자 입장에서 직장 내 ‘유리 천장’(glass ceiling. 여성이나 다른 집단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막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은 분명하게 드러났다는 진단이다.

 

최하위 관리직에서 여성의 비율은 전체의 39.8%에 달했지만 그 위 단계의 관리직에 있는 여성은 31.7%로 낮은 비율이다.

 

이보다 높은 고위 관리급에서의 여성 비율은 더 낮아 총괄 매니저나 경영 간부 수준은 27.8%에 머물고 있으며 핵심 경영자(key management personnel. KMP) 위치에 있는 여성은 26.1% 수준이었다.

 

아울러 최상위 관리직인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오른 여성은 17.3%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3분 1가량인 33.5%는 KMP 수준의 관리직에 여성은 전혀 없었으며, 비영리 단체나 조직에서도 31.3%는 여성 근로자가 주요 간부나 총괄 매니저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WGEA의 콘웨이 대표는 “직장 내에 여성의 승진을 가로막는 주요한 문화적, 구조적 장벽이 있다”고 진단하면서 “중요한 문화적 장벽 중 하나는 바로 성적 편견”이라고 못박았다.

 

그녀는 “출산을 하게 된 여성도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자기 경력을 키워나가는 것과는 무관한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즉 여성이 육아 휴직에서 직장에 복귀하지만 많은 경우는 자기 경력을 키워나가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기 보다는 가족을 먼저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여성에게 있어 유연한 작업이란, 고용주가 출산 후 복귀한 여성 근로자에게 단순한 파타임 일을 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리하여 고용주는 그저 “당신을 통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결과만 얻으면 되고, 당신이 어떻게 그것을 달성하든 상관 없다”는 입장이 된다는 것이다.

 

콘웨이 대표는 여성에게 승진의 사다리를 오를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뿐 아니라 작업장 내 여성 근로자 확대는 생산성과 전체 조직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여성의 직장 참여도를 높임으로써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둘째 주말(15-16일) 브리즈번(Brisbane)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는 2025년까지 남녀 직장 참여율 격차를 25%까지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데 합의, 성 평등 가능성을 인정했다.

 

콘웨이 대표는 여성의 참여율을 높임으로써 더 강한 경제적 성과를 얻은 사례가 있다면서 “직장 내 다양성을 확대할 경우 혁신과 의사결정, 조직 활성화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 및 보험 분야

임금격차 가장 심해

 


WGEA는 이번 보고서에서 모든 산업 및 직종에 걸쳐 여성의 평균 임금은 남성에 비해 24.7%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임금격차 수치는 특히 금융과 보험 부분에서 가장 크게 나타나 각각 28.4% 및 36.1%로 나타났다.

 

콘웨이 대표는 모든 회사 조직은 여성 근로자가 승진의 사다리를 오르는 데 있어 경력상의 불이익이 없도록 유연한 작업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으며, 또한 남성 근로자처럼 능력별 임금이 지불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고서는 직장에서의 성 평등을 위한 전략적 방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24%의 기업은 남녀간 임극 격차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으며, 전체 조직의 8.8%, 10개 기업 중 1개 조직은 여성 중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는 응답이었다.

 

콘웨이 대표는 “기업 조직 내부의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목적의식이 있는 전략적 접근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기업 조직은 성 평등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없으며, 우리는 종종 이런 계획을 차단하거나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어 “이런 전략은 고위 경영층에서 시작되고 지속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지만 이런 사례를 보기는 어렵다”고 말하며 “유연한 작업장 준비, 출산 및 육아수당 지급, 직장 내에서의 성적 학대와 차별을 막기 위한 계획 등은 모두 성 평등을 일궈내는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WGEA의 이번 보고서는 1만1천개 이상의 기업, 400만 명 이상의 고용자 자료를 제공받아 작성됐다.

이는 ‘직장 내 성 평등법’(Workplace Gender Equality Act)의 일부로 만들어진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나온 이후 만 1년 뒤 나온 WGEA의 첫 보고서이다.

 

콘웨이 대표는 “우리는 이와 관련된 표준화 자료나 세분화된, 또는 이전과 비교할 수 있는 자료를 가진 적이 없는 가운데 민간기업 부문에서 매우 폭넓게 자료를 확보, 분석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정책 입안자, 정부 및 연구원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이며 또한 각 지역의 주주들에게도 폭넓은 호소력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성 평등법 하에서의

민간 부분 의무 보고 항목

 


지난 2012년 발효된 ‘직장 내 성 평등법’(Workplace Gender Equality Act)에 따라 100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민간 부문 고용주는 매년 1회 ‘직장 내 성 평등 기관’(Workplace Gender Equality Agency)에 아래 6개 항목을 보고해야 한다. 이 6개 항목은,

-직장 내 근로자의 성별 구성

-고용주와 관련된 경영 부서의 성별 구성

-남녀간 동등한 보수

-유연한 근무 방식의 가능성 유용성

-직장 내 성 평등 관련 문제에 대한 근로자 상담

-성적 학대 및 차별

등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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