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이슬람 사회).jpg

이번 사건으로 호주 이슬람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들은 “인질범이 이슬람의 명예를 더렵혔다”고 분노를 표하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호주 무슬림을 타겟으로 삼거나 판단하지 않기를 희망했다. 사진은 시드니 이슬람 커뮤니티 지도자들.


“이슬람 명예를 더럽혔다”... 대중 편견 ‘우려

이슬람 지도자들, “인질극은 허용되지 않는 일” 강조

 


마틴 플레이스 테러는 호주사회뿐 아니라 호주 내 이슬람 커뮤니티에게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 발생 초기, 이슬람 무장단체 IS의 소행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사건 종료 이후, IS가 아닌 지난 캐나다 국회의사당에서 총을 쏘며 난입했던 외로운 늑대(Lone wolf, 자생 테러리스트)에 의한 단독범행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시드니 이슬람 커뮤니티는 ‘잘못된 정치적 가치관’을 합리화하기 위해 이슬람 종교를 이용하는 개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UNAOC(The UN Alliance of Civilisations) 회원이자 시드니 서부 라켐바(Lakemba)의 레바논 무슬림 협회(Lebanese Muslim Association)에서 근무하는 아프탑 말리크(Aftab Malik) 연구원은 “이번 사건으로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슬람 사회가 불행한 사건에 직면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개인들에 의해 이슬람 종교에 대한 인식이 진흙탕이 될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를 포함한 이슬람 사회 구성원들은 대중이 섣부른 판단 대신 정확한 사건 정황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주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말리크 연구원은 “우리는 앞으로 생길지도 모를 갈등을 피하기 위해 공격적인 언행을 삼가고 섬세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테러범들은 매우 강력한 종교적 신념과 잘못된 정치적 가치관을 갖고 있다”며 “이슬람을 야만과 죽음의 동의어로 만들려고 하는 개인들이 그들의 잘못된 방법을 증명하고 정당화하기 위해 종교를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말리크 연구원을 비롯한 이슬람 커뮤니티 소속원들은 이번 사건으로 대중이 이슬람 문화에 대한 편견을 가지게 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라켐바(Lakemba)에 거주하는 아르만 라맨(Arman Rahman)씨는 “이런 종류의 사건이 호주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비현실적”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호주 무슬림을 타겟으로 삼거나 판단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호주는 각기 다른 문화와 종교를 갖고 있으며, 통합적인 사회로 여기는 넓은 아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익명의 한 주민은 “개인의 행동이 무슬림 신앙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이슬람 신앙은 이 같은 행동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익명의 주민 역시 “호주 이슬람 사회의 명성을 더럽힌 짓”이라며 “이슬람 사회는 이 같은 악한 사람들이 저지른 일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슬람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인질극 이후 라켐바 소재 이슬람 사원에서 집회를 열고 “잘못된 가치관을 갖고 있는 개인이 이슬람 사회를 더렵혔다”며 강력한 반대 뜻을 표명했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23 호주 “다음 주 캠시 초등학교 Red Tree 영화제 보러 오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19.09.12.
622 호주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의 한글 추석 메세지 file 호주한국신문 19.09.12.
621 호주 CTP 그린슬립 환급 청구 9월 마감 - "서두르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19.09.12.
620 호주 What's on in Sydney this weekends? file 호주한국신문 19.09.12.
619 호주 문재인 대통령 대국민 및 해외 동포 추석 메시지 file 호주한국신문 19.09.12.
618 호주 시드니수도관리국, 절수 위한 웹사이트 개설 톱뉴스 19.09.17.
617 호주 호주문학협회 산문광장 정기 기고 file 호주한국신문 19.09.19.
616 호주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가 풍성한 한 주를 즐기시라! file 호주한국신문 19.09.19.
615 호주 "병원 가실 때 한국어로 도와드립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9.19.
614 호주 시니어 노인들에게도 디지털 세상의 문이 활짝 열렸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9.19.
613 호주 “한국산 수입 조개젓 먹지 마세요”... 리콜(Recall) 조치 file 호주한국신문 19.09.19.
612 호주 트럼프-모리슨, 미·호 정상 13년만의 국빈만찬 톱뉴스 19.09.24.
611 호주 호주정부, 시민권 수여식 1월 26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에 '쐐기' 톱뉴스 19.09.24.
610 호주 상원법사위원회, 이민자 신원조회 강화법안 ‘심의 완료’ 톱뉴스 19.09.24.
609 호주 NSW주, 비상차량 통과 시속 위반 차량 과태료 인상 톱뉴스 19.09.24.
608 호주 호주 기준금리 추가인하설 ‘모락모락’ 톱뉴스 19.09.24.
607 호주 폴크스바겐, 호주서 '배출가스 조작' 배상 합의…10만 대, 1억 2700만 달러 톱뉴스 19.09.24.
606 호주 바닥 드러내는 NSW 강… ‘용수대란’ 현실화될 듯 톱뉴스 19.09.24.
605 호주 시드니에서 익어가는 한국 문화... 올해로 13년째 file 호주한국신문 19.09.26.
604 호주 캔버라 한국 대사관, 국경일 리셉션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19.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