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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나인’의 감형 문제와 관련, 조토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사진)은 지난 주 대통령 궁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미 확정된 이들에 대한 사형 집행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 이감 연기 불구, 집행은 그대로

 


호주 정부의 끈질긴 감형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발리 나인’에 대한 사형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토요일(2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이 호주인 앤드류 찬(Andrew Chan)과 뮤란 스쿠마란(Myuran Sukumaran)의 사형 집행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발리 나인’의 두 사형수는 지난 2월11일(수) 사형이 집행될 누사캄방간(Nusakambangan) 교도소로의 이감이 결정됐다가 일주일 만인 2월17일(화) 이감 연기가 발표돼 감형에 대한 한가닥 희망을 갖기도 했으나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이 같은 방침으로 언제 집행이 될런지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인니 당국의 계획에 의하면 이달 안으로 사형을 집행할 사형수는 11명이었으며, 이들 가운데 ‘발리 나인’ 2명도 포함되어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전한 위도도 대통령의 이 같은 방침은 인도네시아 법무부 H. M. 프라세티요(Prasetyo) 장관이 전한 것으로, 이른 시일 내에 사형(총살형)을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프라세티요 장관은 지난 주 금요일(20일) 자카르타(Jakarta)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우리(인도네시아 정부)는 가능한 조속하게 집행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미디어 보도에 따르면 자바(Java) 섬 보고르(Bogor) 소재 대통령 궁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위도도 대통령은 ‘발리 나인’의 이감 연기는 호주 정부의 압력보다 다른 문제 때문임을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사형집행 연기’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우리의 법적 자주권”이라고 강조한 위도도 대통령은 “이감이 연기된 것은 단순히 (사형과 관련된) 주요 문제 때문”이라고 못박았다.

 

이날 기지화견에서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 주 인도네시아 사법 당국의 계획과 지난 주 화요일(17일) 늦은 밤 ‘발리 나인’에 대한 이감이 일단 취소된 것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나온 프라세티요 장관은 위도도 대통령의 ‘주요 현안’에 대해 누사캄방간 교도소의 사형수 격리실, 그곳의 사형 집행장이 아직 준비되지 못한 점이라고 지난 주 언급했던 내용을 되풀이했다.

또 다른 이유로 사형을 선고 받은 이들의 가족에게 조금 더 시간을 주고자 한다는 것도 덧붙였다.

 

이날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에 대해 호주 정부가 제공하는 호혜를 들어 인도네시아 정부에게 감형에 대한 압력을 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점도 언급했다.

 

아울러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쓰나미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에 10억 달러의 원조를 제공한 ‘호혜’의 대가를 원한다는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의 발언을 명확히 하기 위해 줄리 비숍(Julie Bishop) 외교부 장관이 인도네시아 유사프 칼라(Jusuf Kalla) 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었음도 밝혔다.

 

위도도 대통령은 “비숍 장관은 그런 의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면서 “사실 우리도 뭔가를 말하고 싶지만 이미 설명되어 있기에 그만 두었다”고 덧붙였다.

 

비숍 장관은 앞서 인도네시아 칼라 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발리 나인’ 사형수에 대한 사형집행 유예를 요청하면서 두 나라간 마약밀수 조직 대처를 위한 외교적 방안을 밝힌 바 있다.

 

지난 주 금요일(20일) 비숍 장관은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와의 인터뷰에서 애보트 수상의 쓰나미 구호지원금 10억 달러 언급과 관련, 칼라 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문은 애보트 수상의 이 같은 언급은 사형 집행 문제를 떠나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문제라고 전했다.

 

비숍 장관은 인터뷰에서 “애보트 수상의 언급은 두 사안(구호자금 지원과 사형 감형 요청)을 연결시키려 했던 것이 아니라고 칼라 부통령에게 설명했다”며 “단지 두 나라의 오랜 관계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은 이어 칼라 부통령과의 전화에서 “‘발리 나인’의 사형에 대한 구체적인 시간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고 다만 사형이 집행된 누사캄방간 교도소로의 이감을 연기한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며 “사형수이지만 (사형 집행이) 무기한 연기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비숍 장관은 호주와 인도네시아가 마약 및 공급 조직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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