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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일(월) 오전 8시를 기점으로 칼래의 난민촌 ‘정글’의 난민 6,500명 철수 작전을 단행했다.

작은 도시 하나를 철거하는 프랑스 초유의 작전이다. 첫날 2,400명을 시작으로 버스의 왕복 수송은 60번째 버스가 떠날 때까지 계속된다. 1주일 동안 6,500명의 난민이 프랑스 전국의 300개의 수용 센터로 분산된다. 6,500명 중에는 어린이 1,290명, 최소 자녀 1명을 가진 가정 300가구가 포함되어 있다.

 

 

난민철수작전 9월부터 비밀리에 준비

 

정글에서 3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3000m2 규모의 창고가 작전센터이다. 이 창고 입구에 난민들은 성인 남자, 고립된 미성년자, 가족, 노약자의 4개 부류로 구분되어 줄을 선다.

 

난민 각 개인이 ‘이민청(OFII)’이 관리하는 창구에서 제시하는 2개의 지역 중 한 곳을 선택하면, 색깔이 있는 팔찌를 받아, 그 색깔에 해당하는 텐트로 간다. 그 텐트에 50명이 모이면 즉시 버스에 오르게 된다.그 텐트의 지휘 센터는 버스의 목적지 지역 경찰청장에 버스 출발을 알려, 그 지역 ‘수용 및 오리엔테이션 센터(CAO)’가 버스 도착 시간에 맞춰 대비하도록 한다.

난민 각자는 그 전에 자신의 신분, 생년월일, 국적을 알려야 하는데, 행정적인 상황에 대한 검토는 없으므로, 프랑스 영토를 떠나야 하는 난민도 버스를 탈 수 있다.

 

이미 9월 2일부터 한 달 반 동안 비밀리에 난민 철수를 위한 작전의 조직, 안전, 철수 후 정글 지역 ‘청소’문제를 검토하는 세 그룹을 구성하여 프랑스 최대의 빈민촌 해체를 준비해 왔다고 경찰청장이 언급했다. 세 그룹은 매주 화요일 경찰청장 주재의 전체 회의를 개최하여 업무의 진척 상황을 살피고, 정보 교환을 한 다음, 다음 과제로 넘어갔다.

 

아라스(Arras)에 위치한 경찰청사는 9월초부터 작전 사령부처럼 움직였다. 모든 정보가 청장에게로 올라오고 지시 사항이 내려갔다. 매 주요 사항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의 동의를 받았다. 내무장관 비서실, 이 지역의 경찰청장들과 매주 수시로 비지오 컨퍼런스를 하고, 현장 방문, 이 작전의 일선에서 일하는 실무 담당자들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면서 작전 준비를 해 왔다.

 

이민청(OFII)과 안전 담당 부서가 운송을 맡고, ‘프랑스 외국인 관리 총국, DGEF, Direction générale des étrangers de France’이 CAO의 자리 수를 중앙에서 집계했다.

 

첫날인 월요일은 버스 60대, 화요일에는 45대, 수요일은 40대가 동원됐다. 운전 기사의 이동 코스가 정해졌고, 소변 및 아침 식사를 위한 휴식 시간도 마련했다. 이 때마다 현지의 경찰 또는 헌병들이 현장에 출동했다.

 

이 작전을 위해 OFII는 여러 달 전부터 칼래에 모여든 수단인, 아프간인, 에이트레인들을 프랑스 전국으로 분산하기 위해 버스 170대를 준비했다. 각 차량에는 안내인 2명과 위치 추적 장치가 설치된다. 이는 차량 이동시 탈주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취한 조치이다. 이 작전에 동원된 경찰 1,250명, 칼래 현지 요원 2,100명은 이민자 자신들의 수단으로 정글을 떠나기를 원하면 버스에서 내리도록 하는 명령을 받았다. 칼래 주변에는 시민 단체 ‘노 보더스(no borders)’ 회원 150명이 잠복하고 있다.

 

칼래의 난민 수를 줄이기 위해 10월 15일 1000여 명을 대충 골라서 구금 센터에 가두었으나 이런 방법을 합법적인 것으로 인정하지 않는 판사들의 결정으로 이들의 95%가 석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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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수용시설 전국으로 확산

 

난민 문제를 올해 안으로 해결하기 위해 내무부는 각 지방 경찰청장들에게 이들의 거주지를 찾으라고 독촉했다. 경찰청장들은 빠른 시일 내에 난민을 맞을 수 있는 시설을 할 수 있는 빈 건물을 수색했다.

 

이렇게 해서 찾은 280개소가 DGEF에 보고되었다. 이것을 토대로 장관 비서실, 경찰청, 실무 수행자들이 명단을 작성했다. 필요한 총9,000석에서 1,500석이 모자라는 7,500석이 마련되었다. 프랑스에 망명을 신청할 의사가 없는 2,000명이 이미 칼래를 떠났으므로 7,500석이면 충분하다.

 

한편 정글에 있는 어린이 1,290명은 버스를 타지 않는다. 내무부는 영국이 이들 어린이를 받아 주도록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주 초부터 영국에 가족이 있는 어린이 98명은 영국으로 건너갔다. 이번 주에는 102명이 간다. 정글 철거 전까지 총 200명이 떠나고 앞으로 2주 동안 400명이 더 영국으로 떠나게 된다.

 

철거 첫날부터 어린이들은 임시 수용되어 있다가, 어린이 전문 수용 센터로 보내 질 것이다. 영국이 계속 거부하면, 어린이 사회 지원 기관에 보내져서 조금씩 전국의 여러 도로 분산될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는 영국이 이들을 받아들이거나 가족과 합류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카즈뇌브 장관은 또 남편이 영국에 있는 여성들도 영국이 받아 주기를 원하지만, 이 문제에는 아무 진전이 없다.

 

철거가 완료된 후에는 1990년대 초 처럼 칼래에 다시 난민촌이 형성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큰 과제로 남게 된다. 거기에 따른 안전 문제도 있다.

 

칼래 난민촌을 위해 2015년과 2016년 2년간 2억1천만 유로가 지출되었다. 정글이 해체 된 후 2017년에1억 1천만 유로가 더 필요하다. 보기 흉한 빈민촌이지만 난민을 한 곳에 집결시켜 관리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지, 분산하여 전국에 수 백 개의 ‘작은 칼래’로 확산하여 관리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인 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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