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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한 가정집에서 발견한 마약제조의 흔적들(사진). 최근 ‘아이스’(ice)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 불법 제조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고 있는 NSW 경찰청 마약전담반은 지난 5월 한 달에만 비밀 제조실 13곳을 적발, 폐쇄 조치했다. 이 제조실은 대부분 삼림지대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경찰은 일반 가정집에서도 은밀하게 제조가 이루지고 있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지난 달 주 전역서 13곳 적발... 단속 강화 방침

 


불법 마약제조를 수사해온 경찰이 그 동안 벌였던 수사 내용을 밝히고 기록을 공개했다. 지난 주 일요일(31일)자 선 헤럴드(The Sun-Herald)는 경찰의 마약조제실 수사 과정에 대한 자료를 입수, 소개했다.

 

지난 4년간 NSW 경찰청 마약수사전담반 조사관으로 일해 온 마이클 쿡(Michael Cook) 경장은 “그 동안 경찰이 적발한 마약제조실이 수백 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쿡 경장은 “이들 마약제조실 대부분은 도심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삼림지대에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경찰을 통해 입수한 마약제조 관련 사진과 영상, 규모 등을 전하면서 “이를 통해 드러난 규모는 불법으로 제조되는 메스암페타민(methampfetamine)에 대한 심각성을 경고하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쿡 경장은 한 제조실에 대해 언급하며 “경찰에 발각되기까지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삼림지대에서 오랫 동안 불법 마약을 만들어왔다”면서 “이 곳에서 10년 전의 날짜가 찍힌 신문을 발견했으며 주변은 잡목으로 에워싸여 있어 쉽게 출입하기도 어려운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머리와 뱀 떼가 득실거리는 관목지에 위치해 있어 차량으로 접근하는 것조차 어려웠다”며 수사 당시의 고충을 덧붙였다.

 

쿡 경장은 비밀 제조실 인근에 수많은 개울이 있었기에 제조를 위한 장비를 옮기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동이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이 이 제조실을 확인하고 조사를 위해 급습했을 때, 이 제조실에는 제조 과정에 버려진 찌꺼기, 컨테이너와 몇 킬로그램의 ‘아이스’(ice)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최근 경찰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에만 NSW 주 경찰청 마약전담반은 주 전역에서 13곳의 비밀 제조실을 발견, 폐쇄 조치했다.

 

마약전담반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 스미스필드(Smithfield), 사우스 펜리스(South Penrith)로부터 그래프턴(Grafton), 고스포드(Gosford)에 자리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약제조실을 습격한 빈도가 지난 12개월 동안의 활동과 비교할 때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쿡 경장은 “경찰의 단속으로 제조실이 폐쇄된 이후 제조업자들이 다른 장소를 마련해 계속 불법 마약을 제조할 것인지 아닌지 여부는 이 마약을 사용하는 이들이 제시하는 가격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근래 ‘아이스’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 거래 가격은 1년 또는 18개월 전에 비해 많이 하락한 상황”이라며 “이는 경찰이 단속한 비밀 제조실의 불법 마약을 단속하기 이전, 엄청난 양의 마약이 이미 길거리에 풀려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에 의해 드러난 불법 제조실은 작은 규모의 제조 시설임에도 이곳에서 제조된 불법 마약은 개인 사용자에서부터 한 번에 수백 킬로그램의 마약을 주문할 능력이 있는 대규모의 밀매조직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쿡 경장은 “제조실 내부는 양동이와 배관 및 각종 유리그릇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이는 모두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화학물질을 분리하는데 사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쿡 경장은 현장 급습 당시를 언급하며 “출동한 마약전담반이 제조실로 들어갔을 때 첫 번째로 눈길을 끈 것은 강한 악취가 나는 작은 용액물질이었다”면서 “마치 손톱에 바르는 매니큐어 형태의 악취가 나는 용기는 너무 압도적인 것으로, 이는 거리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되는 물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불법 마약 조제가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이웃이 이를 방관하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행태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마약전담반은 삼림지대 깊숙한 곳에 천막 형태로 세워진 불법 마약제조실이 상당한 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불법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찰은 마약 제조에 사용할 것으로 의심되는 다량의 화학물질 구매 사례를 포착,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마약전담반은 최근 비밀 제조실에 대한 단속이 두드러진 데 대해 지난 2012년과 13년 집중적으로 이에 대한 조사와 정보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쿡 경장은 “삼림지대 깊숙한 곳뿐 아니라 바로 우리 이웃집에서도 불법 마약이 제조되고 있을 수도 있다”면서 “마약제조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인식을 갖고 의심스런 사항이 발견될 경우 경찰에 적극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유경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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