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피플’ 월남계 여성 머피에 패배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올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중앙플로리다지역 선거에서 가장 큰 이변은 관록의 존 마이카 연방하원의원(73.윈터파크)이 민주당의 신출내기 후보인 스테파니 머피에게 패한 것이다.

민주당 본부에서는 마이카에 대항할 후보를 찾았으나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상외의 ‘강적’에게 덜미를 잡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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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 머피 <사진: 선거 캠페인 사이트>
 

임기 2년짜리 의원직을 12차례나 지낸 마이카 의원은 퍼레이드 행사가 있을 때면 언제든지 나타나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었고, 지역 모금행사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특히 오랜 공직생활로 정치 시스탬을 체득한 마이카는 센트럴 플로리다 지역에 큰 유익을 안겨왔다. 한창 진행중인 I-4 확장공사도 연방자금을 이끌 수 있는 마이카 의원의 힘이 작용해 이뤄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2년전 개통한 통근열차 선레일도 마이카 의원이 밀어 이뤄졌고, 올랜도공항 개선, 레이크 노나 베테랑 병원 신축 사업 역시 그의 손을 거쳤다.

이처럼 ‘영향력 있고 부지런한 공직자’라는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지역에서는 마이카를 상대할 후보는 없다는 견해가 팽배했다. 그동안 민주당 측에선 마이카 의원에 대항할 후보자를 찾는 것이 큰 과제가 될 정도였다.

그러나 올 들어 민주당이 팔을 걷고 나설 만한 이유가 생겼다. 법원은 민주당이 제기한 선거구 조정 요구를 받아들여 연방하원 제7지역구의 양당 유권자의 인종 균형을 맞추도록 명령했다. 오랫동안 공화당쪽에 기울어져 왔던 선거구를 흔들어 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선거구 범위는 세미놀 카운티 전 지역으로 넓어져 민주당원이 많은 샌포드시를 포함하게 됐고, 공화당이 많은 볼루시아 남서부 지역은 지역구에서 제외됐다. 세미놀 카운티는 샌포드를 제외하고는 공화당세가 월등 우세한 지역이다.

새판으로 짜인 제7지구에서 비백인 유권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1%로, 이전 구획에 비해 4%(흑인 1.4%, 히스패닉 2.5%)가 증가했다. 또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의 젊은 유권자(18세∼35세)의 비율도 지구내 유권자의 28%를 차지, 주에서 젊은 층이 많은 지역 중 하나가 됐다.

민주당 연방의원 캠페인 위원회(DCCC)는 선거구 변화를 기회 삼아 지난 6월에야 머피 후보를 설득해 출마를 종용했고, 결국 원로의원 마이카의 대항마로 마이너리티 출신의 젊은 여성이 나서게 됐다.

민주당은 텔레비전 광고에 400만달러를 투입하면서 머피 후보를 적극 밀었으나 정치판에 막 뛰어든 머피 후보가 마이카 의원을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그러나 머피는 51.5% 지지를 얻어 48.5%를 기록한 마이카 의원을 3%차로 누르며 이변을 연출했다.

베트남에서 태어난 머피는 1979년 인도차이나 난민 위기때 미 해군에 구조되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들어왔다. 루터교의 지원으로 버지니아주에 장착한 머피는 윌리엄 앤 메리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조지타운대학에서 외교학 석사를 취득했다.

38세인 머피는 2008년 중앙플로리다로 이주하기 전 국방부(U.S. Defense Department)에서 국가 안보 스페셜리스트로 일했고, 현재 윈터파크 소재 롤린스 칼리지에서 강의하고 있다. 머피는 총기 소지자 백그라운드 조사, 최저 시급 상향 조정, 적극적인 STEAM 교육 육성, 포괄적 이민개혁 지지 등을 표방하며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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