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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고 라운지’(Hugos Lounge)의 데이브 에반스(Dave Evance) 대표(앞줄 가운데)와 직원들이 지난 주 목요일(6일) 킹스크로스 소재 휴고 라운지 앞에서 ‘새 음주법’(Lockout Laws)에 대한 집단 소송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주 정부 ‘새 음주법’ 관련, 고등법원 보상 청구 준비

 


킹스크로스(Kings Cross) 유흥업소 운영자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최근 시드니의 대표적 유흥업소 중 하나인 킹스크로스 소재 ‘휴고 라운지’(Hugo's Lounge)마저 크게 감소한 매출로 자진 폐업(본지 1155호 보도)이 불가피하게 된 가운데 휴로 라운지를 비롯한 킹스크로스 소재 35개 업소 운영자들이 정부를 상대로 보상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 금요일(7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휴고 라운지 대표는 논란이 된 ‘새 음주법’(Lockout Laws)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아온 최대 35개 업소들에 대한 정부 보상을 요구하는, ‘마보 케이스’(Mabo case. 토레스해협 원주민의 토지 보상 권리 청구 소송)와 같은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휴고 라운지 대표인 데이브 에반스(Dave Evans)씨는 주 정부가 이너 시티(inner city) 지역의 주류제공 업소를 대상으로 34개 항에 이르는 제한 규정을 적용한 것은 불공정한 처사라며 수십 개 업소가 정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소송에는 3개 법률회사가 이 집단소송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반스 대표는 지난 주 목요일(6일)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부의 이 정책(새 음주법-Lockout Laws)에 대해 보상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법률팀은 이를 고등법원에서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법정 변호사들은 이 문제를 호주 원주민의 토지에 대한 권리 소송인 ‘마보 케이스’와 같은 문제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의 ‘새 음주법’으로 킹스크로스 지역 주류 업소들의 매출은 60%가량, 또 이 지역을 찾는 이들도 80% 줄었다면서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 1천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각 업소의 전반적인 손실은 이보다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에반스씨의 이 계획은 15년 전 휴고 라운지가 개업하면서 함께 했던 30여명의 전임 직원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휴고 라운지는 총 6차례에 걸쳐 호주 최고의 나이트클럽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9월부터 시작된 음주 제한 조치와 2014년 2월 적용된 ‘새 음주법’으로 7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최근 매출감소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진 폐업키로 결정하면서 전체 170여 명의 직원이 실직 상태에 놓였다.

 

에반스씨는 이 집단 소송이 법정 심리로 이어지기까지 대략 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반스씨가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는 연방 상원의 데이빗 리욘헴(David Leyonhjelm) 의원도 동석했다.

 

자유민주당(Liberal Democrat)의 레욘헴 의원은 “잘못된 법안이 이 지역 업체들에게 치명타를 입혔다”고 말했다. 자유민주당은 “이 법은 (음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취지로 도입됐으나 해결은커녕 같은 문제가 다른 지역에서 발생되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켰다”면서 “비록 의도하지 않은 결과이지만 이 법은 킹스크로스의 상권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은 유흥을 위해 킹스크로스를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욘헴 의원은 음주 제한조치가 발효된 이후 킹스크로스 지역에는 9개의 주류 업소를 포함해 35개 업소들이 문을 닫았다고 언급한 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자동차 제조업에서 17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면 정치권은 비명을 지르며 ‘이들에게 보조금을 제공해 이 업체를 유지시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을 것”이라며 “이는 잘못된 정치 감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욘헴 의원은 “물론 알코올 폭력을 원하는 이들은 없다”면서 “하지만 킹스크로스 지역 업소들은 정부의 이 같은 일괄접근 방식으로 (매출 감소라는) 엄청난 비용을 감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NSW 주 트로이 그란트(Troy Grant) 부수상 대변인은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보낸 전자 메일 서한에서 “NSW 주 자유당과 국민당의 우선 정책은 지역사회 안전”임을 언급한 뒤 “이 조치(새 음주법)의 효과는 음주 폭력과 피해자의 병원 입원 사례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 법에 대한 검토는 내년 2월 이뤄질 것”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킹스크로스 휴고 라운지 맞은편의 또 다른 유명 업소 중 하나인 ‘월드 바’(The World Bar)의 클린트 오할론(Clint O'Hanlon) 매니저는 “업소들이 속속 문을 닫는 일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이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법이 발표되었을 때 우리는 이런 일이 발생될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바(bar)도 근근이 버티고 있다(holding on by the skin of its teeth)”면서 “모든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 덧붙였다.

 

‘휴고 라운지’ 옆에 자리한 담배가게 ‘CTC tobacconists’의 이브라힘 알 다바스(Ibrahim Al Dabbas)씨는 자신의 담배판매점 또한 (문을 닫는) 유흥업소처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 (폐업을 해야 하는) 다음 차례는 우리가 될 것”이라며 “새 음주법이 시행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밤 12시까지 매우 바쁜 상황이었지만 이후부터는 담배가게 손님이 아예 없다”고 말했다.

 

‘휴고 라운지’ 인근에 있는 ‘카즈바 레스토랑’(Kazbah restaurant)의 피터 리차드슨(Peter Richardson) 매니저 또한 새 음주법 시행 이후 유흥지역의 활기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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