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종전 2).jpg

태평양 전쟁 중 파푸아 뉴기니에 파병된 왕립 호주야전포병대(Royal Australian Artillery forces) 병사들이 길리 길리 비행장(Gili Gili airfield)에서 대공포를 설치하고 일본군 전투기 출몰을 경계하고 있다.


태평양 지역 연합군의 중심 국가, 미 주력 해군의 태평양 진입로 확보

 


조국 광복 70년을 맞는 지난 8월15일은 6년에 걸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종전 70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인류 역사상 두 번째로 겪은 세계적 규모의 대전쟁인 제2차 세계대전(1939년 9월 1일 - 1945년 8월 15일)은 2개의 축을 중심으로 행해졌다. 유럽에서는 영-독전쟁과 독-소전쟁, 그리고 동아시아 및 태평양에서는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이 주요 국면을 이루었다.

 

이 가운데 태평양 전쟁에 휘말린 호주는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그리고 태평양 전쟁의 승리는 호주가 겪은 가장 큰 위협이 마침내 끝이 났음을 의미한다.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호주는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면서 영국의 효과적인 도움 없이는 적을 막을 수 없는 처지에 직면했다. 하지만 독일과 전투를 치루는 영국이 대부분의 병력을 유럽 전선에 배치에 따라 호주의 미래는 불확실하기만 했다.

 

일본군에 의한 다윈(Darwin) 폭격과 시드니 하버에서의 잠수함 공격은 호주를 전쟁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호주의 전쟁에 대한 공포는 영국군에 의해 난공불락의 요새로 여겨졌던 싱가포르가 일본군에 함락되고 호주 8사단 전 병력이라 할 만한 1만5천여 병사가 호주의 공포는 더욱 짙어졌다.

 

태평양 전쟁은 호주 입장에서 외부의 적에 의한 침략으로 직접적인 공포가 된 최초의 사건이었다.

또한 태평양 전쟁은 영국과 지속적으로 이어오던 대외 관계를 미국과의 굳건한 동맹으로 전환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1945년 8월 15일 연합군에 대한 일본의 항복은 제2차 세계대전의 종식을 뜻하며 동시에 일본의 호주 침략에 대한 위협을 잠재운 것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전쟁, 즉 승리로 끝난 태평양 전쟁에서 호주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캔버라 소재 호주 전쟁기념관(Australian War Memorial)의 역사학자 라클란 그란트(Lachlan Grant) 박사에 따르면, 군사력 측면에서 호주는 연합군 국가와 그리 중요하지 않은 동맹관계였지만 지리적 전략 동맹에서는 중심 국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란트 박사는 “(군사적인 면에서) 호주는 작은 국가였지만 거대 국가 이상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1945년 당시 호주 인구의 약 7분의 1에 해당하는 100만 명의 호주인이 50만 해외 병력과 함께 승리를 위해 상당한 힘을 보탰다.

태평양 전쟁에서 호주는 4만 명이 전사했고 수천의 병력이 부상을 입었다.

 

호주는 미국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 1941년 12월7일 일본의 진주만(Pearl Harbor) 폭격이 시작된 이후 이 전쟁에 본격 개입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상당수의 호주 병력은 영국군을 지원하기 위해 북아프리카와 유럽에 배치되어 있었고, 이로 인해 일본이 1941년 남동 아시아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면서 호주는 방어력 면에서 더없이 취약한 상태였다. 이로 인해 영국 위스톤 처칠(Winston Churchill) 수상과 호주 존 커틴(John Curtin) 수상이 ‘호주 주력군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를 놓고 벌인 논쟁은 오늘날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일본의 호주 침공이 시작된 지 불과 7주 만에 호주군 3분의 2가 일본군의 포로 신세가 됐다.

전쟁이 시작된 초기, 일본군의 총력적인 호주 침공 가능성은 매우 높았으며 이는 호주 전체에 커다란 공포를 몰고 왔다.

 

하지만 곧이어 전쟁이 계속된 수년 동안 호주는 태평양 지역의 여러 국가에서 일본군에 맞서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호주 병력은 일본 수중에 들어간 필리핀이나 일본 본토 공격의 선봉에 서지는 않았지만 파푸아 뉴기니(Papua New Guinea), 말라야(Malaya. 싱가포르 섬과 말라야 반도 상에 있는 영국령 섬), 보겐빌(Bougainville. 파푸아 뉴기니의 보겐빌 섬), 뉴 브리튼(New Britain. 태평양 상의 영국령 섬으로 현재는 미국령으로 되어 있음) 등 태평양 지역 국가에서 일본군에 맞서 전쟁을 수행했다.

호주는 또한 미 해군 병력이 태평양 전선에 안전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병력 진입로를 확보했다.

 

태평양 전쟁에서의 승리(Victory in the Pacific. VP) 전날까지만 해도 왕립 호주 해군(Royal Australian Navy) 전함은 태평양 상에 군대를 배치했고 히로시마(Hiroshima)와 나가사키(Nagasaki)에 투하된 원자폭탄에도 불구, 항복을 하지 않는 일본을 공격한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호주 병력은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한 날에도 여전히 보르네오(Borneo)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8월 15일, 일본은 항복을 했고 호주는 전쟁 종전과 함께 전 세계 각지에 파병된 호주 병력이 고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소식을 내보내며 온 거리에서 기쁨을 만끽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143 호주 SBS 팝아시아 케빈 김!, 호주 최고의 신랑감 선정 톱뉴스 18.03.01.
1142 뉴질랜드 [포토뉴스] 제 99주년 3.1절 기념행사 열려 NZ코리아포.. 18.03.02.
1141 뉴질랜드 Auckland Art Gallery “미술과 오페라의 밤” 성황리 마쳐 NZ코리아포.. 18.03.08.
1140 호주 ‘탄핵과 북핵’, 이후 한국의 현재와 미래는... file 호주한국신문 18.03.08.
1139 호주 총영사관, 오늘 4월 QLD 두 도시서 순회영사 예정 호주한국신문 18.03.08.
1138 호주 ‘재호 광복장학회’, 올해 활동 계획 점검 file 호주한국신문 18.03.08.
1137 호주 KAAF 정기총회, ‘Art Prize’ 확대방안 논의 file 호주한국신문 18.03.08.
1136 호주 재호광복장학회, 운영에 내실 기하겠다 톱뉴스 18.03.09.
1135 호주 재호나라사랑총연합회, 마이클 리 박사 초청 톱뉴스 18.03.09.
1134 호주 테너 박지민 ‘라 트라비아타’ 안착 톱뉴스 18.03.09.
1133 호주 “해외 입양아, 이민자들과 비슷한 경험 겪어” 톱뉴스 18.03.09.
1132 호주 채스우드 소재 열린문 교회, 정상화 진행 중... file 호주한국신문 18.03.15.
1131 호주 올해 시드니 한민족축제, “체험 프로그램 강화하겠다” file 호주한국신문 18.03.15.
1130 호주 호주 예배 사역팀 ‘모음(MoWM)’과 힐송에 그래미 어워드 상을 안겨준 ‘What a beautiful name’을 심층 분석한다! 톱뉴스 18.03.23.
1129 호주 호주, 유학생 크게 증가 톱뉴스 18.03.23.
1128 호주 임다미, "I Hear A Song" 새 앨범 발매 톱뉴스 18.03.23.
1127 호주 이백순 주호주대사, 한국전 참전비 헌화 톱뉴스 18.03.23.
1126 호주 “MHS-BreastScreen의 유방암 무료 검진 서비스 받으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18.03.29.
1125 호주 다양성 속 화합의 장, 하모니데이 기념만찬 현장! 톱뉴스 18.04.01.
1124 호주 이혜원 아티스트, 이스터쇼 포슬린 아트 3개부문 1등 수상 톱뉴스 18.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