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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24일) 서리힐(Surry Hills)의 경매 현장에서 경매를 진행하는 경매사 매튜 샬호브(Matthew Shalhoub)씨. 그는 시드니 부동산 시장이 확실히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24일) 경매 낙찰률 64.4%로 감소... 구매자들 ‘주춤’

 


지난 수년 동안 뜨겁게 달아올랐던 시드니 부동산 시장 열기가 진정 기미를 보이는 것인가?

 

지난 주 토요일(24일) 시드니 부동산 경매시장에는 800여건의 매물이 나온 가운데 64.4%의 경매낙찰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저녁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는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신문은 이 같은 낮은 낙찰률에 대해 “4개 시중은행이 대출 금리를 상향 조정한 이후 처음 맞는 주말 경매로, 각 은행의 모기지(mortgage) 금리 인상 결정이 주택 구매자들을 주춤하게 만든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의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시드니 부동산 시장에 변화가 온 것이 틀림없다”면서 “경매 낙찰률이 지난 2주간 6% 포인트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예민해진 판매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물건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이며 다음 주 경매에는 약 1100건의 매물이 경매시장에 올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리힐(Surry Hills)의 블룸필드 스트리트(Bloomfield Street, Surry Hills) 상에 있는 1베드룸 테라스 하우스는 지난 3월 첫 주택 구입자가 84만 달러를 주고 구입한 것이다. 이는 당시 경매 잠정가보다 14만 달러 높은 금액이다.

 

그러나 그는 당시 구입한 이 집이 작다고 생각되어 팔려고 했을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시드니 부동산 시장이 구매할 때와는 판이하게 달라졌음을 알게 됐다. 얼마 전 경매에서 6명의 주택 구매자들이 이 집을 보러 왔고, 그 때 그는 재정적 손실을 보지 않고 이 집을 팔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 주택을 2층으로 올리는 재건축 허가 승인을 받아 자기 주택의 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이날 경매를 진행한 매튜 샬호브(Matthew Shalhoub)씨는 서리힐의 이 주택을 80만 달러로 시작한다고 알렸으며, 90만 달러에 낙찰됐다. 그리 만족할만한 수준의 가격은 아니지만 집주인은 판매를 위해 심사숙고한 계략이 맞아 떨어져 90만 달러에 판매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집주인은 사실 구입 가격보다 높게는 팔았지만 이 집을 팔기 위해 인지세 3만4천달러, 이층 개조를 위한 허가 승인 비용 6500달러, 도색작업 3000달러를 지출했고 기타 부대비용 지출도 만만치 않았다.

 

집주인은 “난 겨우 본전을 건졌다”고 말했다. ‘만약 다시 6개월 전으로 돌아가 지금과 같은 상황을 다시 겪을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즉시 “하지 않겠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리힐 지역 크라운 스트리트 코너에 지금의 집보다 더 큰 테라스 하우스를 구입했다.

 

‘옥스포드 레지던셜’(Oxford Residential) 부동산의 판매 담당 마이클 마라노(Michael Marano)씨는 “시드니 부동산 시장이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는 그 많던 구입자들의 발걸음이 뜸해졌다는 것이다.

 

지난 3월에만 해도 이 집이 온라인상에 매물로 올라왔을 때에는 1만4천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인스펙션에 참가했지만 지금은 15명의 그룹이 경매에 응찰했다.

마라노씨는 “판매자들은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구매자들은 좀 더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시드니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경매사 샬호브씨도 “지나치게 과열된 시장에서 서서히 정상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마로브라(Maroubra) 소재 인만 스트리트(Inman Street, Maroubra) 상의 바다 전망을 가진 듀플렉스 하우스는 지난 주 경매에서 281만 달러에 낙찰됐다. 5명의 입찰자 중에는 530평방미터의 이 주택을 헐고 새로 지으려는 사람도 있었고, 혹은 부분 개조하려는 사람도 있었다.

 

‘Belle Property Bondi Junction’의 다니엘 길레스피(Daniel Gillespie) 에이전트는 “이 집은 개조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 금액의 경매 결과가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발골라 헤이츠(Balgowlah Heights), 바리나 드라이브(Bareena Drive) 상의 한 주택은 16개 그룹이 경매에 입찰 등록한 가운데 210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경매 시작 전 잠정가보다 10만 달러 높은 가격이다.

 

이러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Northside Living Real Estate’ 사의 노린 래튜(Noreen Rattue)씨는 “시장이 식어가고 있다”고 말한 뒤 “매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으로 봤을 때, 이 주택은 몇 주 전만 해도 220만 달러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가격이 조금씩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 블러버드(The Boulevarde) 상의, 1950년대 지어진 6베드룸 주택은 큰길 가의 주택에도 불구, 지난 주말 경매에서 12명의 입찰자들이 등록, 최종 5개 그룹 입찰자들이 서로 밀고 당긴 가운데 311만4천 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경매시장에 나온 금액보다 41만4천 달러 높은 것이다.

 

‘Strathfield Partners’ 사의 노만 소(Norman So) 에이전트는 “지난 2주 동안 부동산 시장이 조금 가라앉은 분위기였지만 스트라스필드 중심 지역 주택들은 여전히 좋은 매매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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