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이 거세다. K-Pop에서 시작된 한류는 한식을 포함한 음식 문화 확산과 한국어 배우기로 이어지고 있다. 외국에서 살고 있는 교민들에게 한류는 반가운 현상이기도 하다. 개개인 모두가 한류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자이크 문화’를 지향하고 있는 캐나다는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태평양의 관문 역할을 하는 밴쿠버가 한류 문화를 알리는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이유다. 본지는 어제 개막한 리치몬드 섬머 나이트 마켓(Richmond Summer Night Market)의 미디어 스폰서로 참여해 한국 문화의 다양성과 역사, 그리고 한국 음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미디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류 문화 알리기의 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의 김두조 토론토 지사장(사진)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류 문화의 현실을 알아보았다. / 편집자 주
Q> 문화는 언어와 인종을 초월해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매체라고 합니다. 음식과 관광, 한류 등을 포함한 다양한 한국 문화가 캐나다에 얼마나 확산되고 있는지요.
A> 캐나다에서 한류 확산 정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정확한 통계 수치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한국을 방문한 캐나다인 수를 보면 2008년(약 10만명) 이후로 6년 연속 연평균 5%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에는 약 13만 3천여명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관광’이라는 것이 한 나라의 역사나 아름다운 경관 뿐 아니라 음식, 쇼핑 등 전반적인 문화를 포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캐나다인의 방한 관광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은 캐나다에서 한국문화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관광공사가 한류 문화 확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들이 있다면 몇 가지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A> 공사가 수행하고 있는 외래관광객 유치활동에 있어서 한류를 비롯한 한국의 문화는 사람들로 하여금 한국으로 여행을 가고 싶도록 만드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사는 직접적인 관광객 유치마케팅 활동과 함께 한국문화를 확산시키려는 노력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캐나다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K-pop 경진대회와 한국관광퀴즈대회 개최, 한식홍보사업, 소비자대상 각종 이벤트 참가 홍보 등이 있습니다. SNS 확산 트렌드에 맞추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페이스북사이트(www.facebook.com/visitkorea)를 통해서도 한류를 비롯한 다양한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Q> 미국에 비해 다소 캐나다의 한류 문화 확산과 전파가 미진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문제점은 무엇이고 대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어떤 문제점보다는 인구와 시장규모의 차이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캐나다와 미국은 전체 인구뿐 아니라 교민 사회 규모에서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한류문화 소비가 큰 미국으로 한류 컨텐츠 수출 노력이 많이 이루어졌고 여기에 오랜 이민역사를 갖고 있는 미주 교민 사회의 역할이 더해져 오늘과 같은 한류문화 확산이 가능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 한-캐나다 교류확대와 한국문화를 알리려는 교민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노력에 힘입어 이곳 캐나다 내에서도 한류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글, 한식, K-Pop, 한국드라마 등을 중심으로 한 한류문화는 중국계캐나다인들 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으로 확대되고 있어 향후 더욱 폭넓은 문화확산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대사관과 총영사관, 관광공사 등의 정부기관과 교민 사회가 함께 노력해 나간다면 캐나다에서의 한류는 더욱 확산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밴쿠버 중앙일보가 참여하고 있는 리치몬드 섬머 나이트 마켓도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K-Pop과 한식 등 한국 문화를 현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자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노력이 더 많이 이뤄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밴쿠버 및 토론토, 몬트리올, 캘거리, 에드몬튼 등 캐나다 주요 도시에 많은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교민 사회가 한류 확산과 한국의 아름답고 유서깊은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교민 사회에 조언 및 부탁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시기 바랍니다.
A> 관광공사가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국문화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이끌어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동포분들이야 말로 캐나다에서 우리 한국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소개하는데 가장 중요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상 생활에서 만나는 캐나다인들에게 한국문화를 직접 설명을 해주는 것이야 말로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확실한 한국문화 알리기가 아닐까 합니다.
동포여러분들께서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이곳 캐나다인들에게 알리고 함께 나누는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한국관광공사 토론토 지사는 지난 1990년에 개소했다. 한국 관광홍보와 관광상품 개발이 주요 사업이며 한국 알리기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홍보(www.visitkorea.or.kr)와 페이스북 운영을 통한 SNS 마케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 천세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