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7-12b.jpg

 

 

차량 통행을 원활하게 하고, 동시에 보행자의 안전도 강화하기 위해, 많은 도시에서 삼색(三色) 신호등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도로의 3색 등은 1868년 영국 런던에서 발명되었다. 당시는 손잡이가 달린 가스 삼색 등이었다. 그 후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에는 30,000개의 십자로에 삼색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낭트, 니오르(Niort), 루앙, 아브빌(Abbeville),보르도 등 여러 도시들이 차량 정체(bouchons) 해소를 위해 신호등을 없애기로 결정하여 실행에 옮기고 있다. 파리도‘보행자 계획(plan Piéton)’의 일환으로 금년에 시범 구역의 신호등 일부를 폐지하여 통행 상황을 시험해 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보르도 시와 리옹 시는 삼색 신호등 철거를 시작했다.

솜므(Somme) 도의 인구 26,000 명의 아브빌(Abbeville) (아미앙, Amiens, 조금 위 서쪽) 시청은 시내의 신호등 하나만 남겨두고, 모두 치우고, 신호등 없이 살기로 결정했다. 시내 중심지로 자동차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횟수가 하루에 64,000번이라, 신호등이 있었을 때는 차량들이 수 백 미터 밀려 있었다. 그런데 신호등을 폐지하고 빙빙 도는 원형 선회 십자로(carrefours giratoires)로 대체했더니 차량 통행의 유동성(fludité)이 개선되었다는 시청 간부의 설명이다.

보르도는 학교 앞의 신호등도 철거했다. 파리도 삼색등의 위험성을 내세워 신호등 페지 쪽으로 가려고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신호등이 있는 십자로에서 매년 약 1만 건의 교통 사고가 발생하고, 부상자 1500명, 사망자 150명을 낸다. ‘연구 보고서들은 일부 교차로에서 신호등을 제거했을 때, 운전자들이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보행자 사망 수도 줄어 든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운전자들이 차량의 속도를 줄이기 때문이다.

선회 십자로를 만들면 운전자들이 빨간 신호인데도 지나치려는 유혹, 또 노랑색일 때 지나가려고 가속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보르도 메트로폴(Métropole de Bordeaux)의 도시계획 담당 부의장 미셸 뒤샌느(Michel Duchene) 씨는, ‘도로 안전을 위해 신호등 300개를 폐지할 계획이다. 신호등이 없으면, 보호된 통로 (passage protégé)에 자동차가 접근할 때 운전자들은 보다 더 주의를 기울이고 속력을 늦춘다. 보행자들은 길을 건너기 전에 두 번 쳐다 본다.

운전자들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두 번 중 한 번은 ‘빨간 신호를 못 보았다.’고 우기는데, 신호등이 사라지면 그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18 프랑스 프랑스 중학생들, '숙제야~ 안녕' 프랑스존 17.06.01.
617 프랑스 프랑스 하원 총선... 577석에 후보자 7,882명 프랑스존 17.06.01.
616 프랑스 ‘2017 롤랑 가로스 국제 테니스 대회’ 개막 프랑스존 17.06.01.
615 프랑스 삼성, 이번엔 홍채인식으로 치명타 입을까? 프랑스존 17.06.01.
614 프랑스 SNCF의 새 TGV 서비스, inOui 프랑스존 17.06.09.
613 프랑스 느와르무티에(Noirmoutier) 섬 신비스럽게 열리는 ‘고와 바닷길’ 프랑스존 17.06.09.
612 프랑스 마크롱의 돌풍, 佛총선까지 이어지나? 프랑스존 17.06.09.
611 프랑스 프랑스의 장관들, 월급은 얼마나 받나? 프랑스존 17.06.16.
610 프랑스 파리 근교의 아름다운 중세마을, 프로방(PROVINS) 프랑스존 17.06.16.
609 프랑스 전진하는 마크롱, 佛총선까지 파죽지세 프랑스존 17.06.16.
608 프랑스 프랑스 하원 총선, 마크롱 지지 세력 압도적 승리 프랑스존 17.06.23.
607 프랑스 그리스, “루브르 박물관, ‘밀로의 비너스’ 반환하라” 프랑스존 17.06.23.
606 프랑스 카미유 클로델의 조각상 ‘라 발스’ 세계기록으로 낙찰 프랑스존 17.06.23.
605 프랑스 프랑스, 도로 교통법 벌금 수입, 18억 유로... 기록적인 증가 프랑스존 17.06.23.
604 프랑스 파리의 지하 공동묘지에서 실종된 소년들 3일만에 구조 프랑스존 17.06.23.
603 프랑스 판소리 '숙영낭자가' 공연, 파리, 한국 전통문화와의 만남 프랑스존 17.06.23.
602 프랑스 에펠 탑 주위 테러 방지 유리벽 9월에 설치 시작 프랑스존 17.06.30.
601 프랑스 이케아 식당에 매일 손님 2백만 명 프랑스존 17.06.30.
600 프랑스 스위스의 눈 꽃 에델바이스 천국... 프랑스존 17.06.30.
599 프랑스 파리 근교의 ‘백조의 마을’, 라니 쉬르 마른 프랑스존 17.06.30.